'윤핵관' 권성동 취임 100일...李 징계수습 후 급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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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2-07-1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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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무대행 체제로 '원톱'...당내 갈등 수습 앞장서

  • 원구성 협상 등 '미완'...민생 과제 산적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 1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제4차 전체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권성동 국민의힘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16일 원내대표 취임 100일을 맞았다.

정치권에 따르면 권 원내대표는 이준석 대표의 징계 이후 지도부를 나흘 만에 직무대행 체제로 정리하면서 당내 갈등 국면을 안정적으로 수습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당선을 도운 대표적인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핵심 관계자)이다. 윤 대통령은 어린 시절 외가(강릉)에서 방학을 보낼 때 권 원내대표와 어울려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대선 때는 윤 대통령을 가까이에서 보좌했다.

권 원내대표는 임기 초 검수완박(검찰 수사권 완전 박탈) 중재안에 합의해 리더십에 타격을 입었다. 검찰 직접수사 분야 6개 중 4개 폐지를 골자로 한 박병석 국회의장의 중재안을 받았다가 당내 및 보수 지지층의 반발에 직면한 것이다.

하지만 심기일전한 그는 이후 윤 대통령이 신임하는 원내대표로서 당과 대통령 사이 가교 역할을 했다. 당정 정책협의회와 정책 의원총회 등을 개최하며 정책 메시지를 내놓고 당정 관계의 주도권 잡기에 나섰다.
 
지난달 윤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반도체 특강'을 열고 각 부처 수장들에게 '반도체 열공'을 지시하자 권 원내대표는 곧바로 당내 반도체산업지원특별위원회를 설치하기로 했다. 이어 의원총회를 열고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의 반도체 특강을 진행했다.

권 원내대표의 정치 행로는 지난 8일 당 중앙윤리위원회의 이준석 대표 징계로 전환기를 맞게 됐다. 우선 징계 당일 당헌·당규에 따라 현재 상황을 당 대표의 '궐위'가 아닌 '사고'로 규정하며 혼란을 수습했다. 주말 사이 당에서 조기 전당대회 추진,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의 요구가 분출됐으나 흔들리지 않았다. 권 원내대표는 선수별 의원 모임을 거쳐 열린 의원총회에서 직무대행 체제를 승인받았다.

권 원내대표 앞에는 처리해야 할 과제가 산적해 있다. 국민의힘 지지율은 경제위기 속에서 윤 대통령의 인기 하락과 이 대표 징계 사태까지 겹치면서 끝없이 떨어지고 있다. 제헌절을 목전에 두고 원 구성 협상도 아직 최종 타결되지 못한 상태다. 또 원 구성이 완료되면 여소야대 국면에서 윤석열 정부 국정과제와 민생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

당 대표 직무대행 체제에 대한 당내 견제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직무대행 체제를 6개월간 지속하거나 직무대행 체제 도중 비대위로 전환하는 경로를 밟아야 한다는 권 대행의 주장과는 달리, 조기 전당대회를 치러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향후 이 대표에 대한 경찰 수사 결과를 계기로 차기 지도 체제를 둘러싼 갈등이 다시 폭발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권 원내대표가 어떤 리더십을 발휘할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된다.
 
한편 권 원내대표는 최근 '잠행'을 이어가는 이 대표에게 윤리위의 징계 결정을 수용해야 한다는 입장을 전했다.
 
권 원내대표는 지난 14일 YTN '뉴스Q' 인터뷰에서 "대표 입장에서는 얼마나 마음이 아프겠나. 전국을 주유하는 것은 본인을 위해서도 좋다고 생각한다"며 "윤리위도 당 공식기구고, 그 결정에 대해 마음이 아프더라도 수용하는 것이 좋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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