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산업계 '원가 인상' 피로도 가중...정부, 재빨리 대응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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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07-17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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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이른바 ‘빅스텝’을 결정하면서 산업계가 또다시 원가 인상 압박을 받게 됐다.

산업계는 2020년 초 코로나19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본격화하면서부터 2년이 넘는 기간 수요 침체, 원자재 가격 상승, 물류난 등을 차례로 겪고 있다. 여기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라는 악재가 더해지면서 원자재·곡물을 중심으로 한 인플레이션도 발생하고 있다.

2020년 1분기 t당 90.21달러였던 철광석은 지난해 2분기 t당 197.97달러로 1년여 만에 119.5% 치솟았다. 이 수치는 올해 1분기 t당 140.78달러로 소폭 하락하긴 했지만 관련 업계는 여전히 신음하고 있다.

유연탄 가격은 2020년 1분기 t당 67.75달러에서 올해 1분기 t당 251.45달러로 2년 사이에 271.1% 상승했고, 2020년 4월 배럴당 20달러를 밑돌았던 서부텍사스유(WTI)는 올해 3월 배럴당 123.70달러를 기록하는 등 올해 들어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고공행진을 지속 중이다.

이로 인해 전기·가스요금도 인상되는 등 기업의 비용 부담은 점점 늘어나고 있다.

이 밖에도 각종 원자재 가격은 팬데믹 선언, 백신 접종, 오미크론 변이 등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급등락을 반복하면서 산업계에 부담을 가중시켰다.

국제 물류비의 기준이 되는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3월 2570.68포인트로 저점을 기록한 이후 지속 상승해 올해 초 5109.60포인트까지 급등하며 고점을 찍었다.

이 수치는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어 지난 8일 기준 4143.87포인트까지 내려앉았지만 수출 기업들은 여전히 선복을 확보하는 데 고전하고 있다.

문제는 여기에 더해 각국 정부가 긴축정책으로 돌아서면서 금리를 급격하게 올리고 있다는 것이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 3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린 것을 시작으로 5월과 6월 각각 0.5%포인트, 0.75%포인트 인상했다. 올해 초와 비교했을 때 무려 1.5%포인트나 높아진 셈이다.

한국 금융통화위원회도 지난해 7월 0.5%였던 기준금리를 점진적으로 올려 지난 1월 기준 1.25%까지 인상했다. 이어 4·5·7월 회의에서 연달아 금리를 인상하며 기준금리를 2.25%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13일 회의에서는 3회 연속 금리 인상, 한 번에 0.5%포인트 인상 등 ‘사상 최초’ 기록을 2개나 쓰면서 긴축정책 의지를 굳건히 했다.

이쯤 되면 가계도 가계지만 기업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업종별로 차이는 있지만 최종 소비자와 맞닿아 있는 기업들은 원가 인상분을 소비자에게 온전히 전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7일 2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 LG전자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5% 늘었음에도 영업이익은 12% 줄었다. 삼성전자도 부문별 실적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스마트폰·가전 중심의 DX부문이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하반기에는 여기에 이자 부담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대한상공회의소 싱크탱크 SGI(지속성장이니셔티브)에 따르면 기준금리를 0.5%포인트 인상하는 경우 증가하는 기업들의 대출이자 부담은 약 3조9000억원에 달한다.

장기간 지속된 원가 인상 탓에 영업이익이 축소되는 상황에서 이자 지출마저 늘어나면 기업이 내야 할 이자가 벌어들인 돈보다 많아지는 상황에 놓인 이른바 ‘한계기업’도 증가한다. 실제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12.4%였던 한계기업 비중은 지난해 16%까지 늘었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새삼 중요성이 강조된 것 중 하나가 ‘공급망’이다. 정부가 기업의 비용 인상 요인을 세심하게 살펴보지 않는다면 곳곳에서 공급망이 무너지면서 대·중소기업을 가리지 않고 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

상황이 좋지 않은 기업에 직접적으로 지원할 수도 있고, 중소기업과의 동반 성장에 앞장서는 대기업에 세제 등 혜택을 제공하는 방법도 있다. 정부가 결정만 하면 이를 실행할 방법은 무궁무진할 것이다. 재빠른 결정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산업부 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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