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정평가 첫 60%] 더 큰 위기는 與 지지층 '대통령·당 분리'..."반등 골든타임 한 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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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휘 기자
입력 2022-07-12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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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왼쪽)이 11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했다. 윤 대통령이 국회 인사청문회를 거치지 않고 임명한 사람은 김창기 국세청장,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김승겸 합참 의장에 이어 김 위원장까지 총 4명이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 지지도가 각종 여론조사에서 30%대로 급락한 상황에서 부정 평가가 처음으로 60%를 넘었다는 조사 결과가 11일 공개됐다. 

특히 윤 대통령 지지율이 집권 여당 국민의힘보다 낮게 집계되면서 핵심 지지층 이탈이 본격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을 분리하는 여권 지지층의 원심력을 막지 못한다면 더 큰 위기가 도래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MZ세대부터 與 지지층까지 '이탈'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지난 8일부터 9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긍정 평가는 34.5%, 부정 평가는 60.8%로 집계됐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전주와 비교해 긍정 평가는 8.3%포인트 하락한 반면 부정 평가는 8.9%포인트 상승했다.
 
같은 날 발표된 리얼미터 조사에서도 윤 대통령이 국정 수행을 '잘한다'는 응답이 37.0%, '못한다'는 응답은 57.0%로 나타났다. 전주와 비교해 긍정 평가는 7.4%포인트 낮아지고, 부정 평가는 6.8%포인트 높아진 결과다. 4일부터 8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2525명을 대상으로 조사했고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2.0%포인트다.
 
두 조사 모두 윤 대통령의 국정수행 부정 평가가 긍정 평가를 20% 포인트 이상 앞섰다. 또 국민의힘 지지율은 KSOI 조사에서 38.6%, 리얼미터 조사에서 40.9%로 윤 대통령 지지율보다 높았다. 2030세대와 중도층, 보수층에서 부정 평가가 크게 늘어난 것도 포착된다. 이상 여론조사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치권에서는 "여권 핵심 지지층이 당과 대통령을 분리하고 있는 것"이라는 경고음이 나온다. 한 정치권 관계자는 "윤 대통령은 전임 정부 검찰총장 출신으로, 일부 당 지지층 관점에선 정권 교체를 위한 일종의 '용병'일 수 있다"며 지지율 하락에 버팀목이 될 '팬덤(fandom) 부재'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가급적 이른 시기, 한 달 이내에 반등 계기를 못 찾는다면 국정 동력이 더 떨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메시지 혼선 부른 도어스테핑 '잠정 중단'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주현 금융위원장 임명을 재가하고 임명장을 수여했다. 오후에는 기획재정부를 시작으로 취임 이후 첫 부처별 업무보고를 받았다. 고물가·고환율·고금리 등 '신3고 경제위기' 상황에서 민생경제를 적극 챙겨 하락세를 반등시키겠다는 노력으로 풀이된다. 
 
또한 윤 대통령은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회견)'도 잠정 중단했다. 대통령실은 '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들었지만 윤 대통령 '메시지 리스크' 관리가 근본적인 이유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도어스테핑은 윤 대통령이 출근길에 국민(언론)과 직접 질의응답에 나서는 모습으로 새 정부의 '소통 노력'을 대표했다. 동시에 윤 대통령 특유의 '직설 화법'이 불필요한 오해를 키우고 국정 혼란을 초래해 지지율을 하락시킨 요인으로도 꼽힌다.
 
한편 윤 대통령은 "지지율은 별로 의미가 없다"며 여론조사에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그러나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비상대책위 회의에서 △내각 인사 참사 △검찰 측근 중용 △지인 비선 논란 등을 지지율 하락 이유로 꼽고 "오만, 불통, 독선으로 폭주하는 대통령 태도에 국민이 엄중한 경고장을 내민 것"이라며 전면 국정 쇄신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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