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 행사로 돌아온 첫 여성기업주간..."300만 女기업인 저력 입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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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나경 기자
입력 2022-07-10 0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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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경협 주최 첫 '여성기업주간' 8일 폐막

  • 개막식 참석 尹 대통령 "여성기업, 든든하게 뒷받침할 것"

  • 첫 법정행사, 기획력 좋았으나 볼거리·시민참여 등 아쉬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제1회 여성기업주간' 개막식에서 여성기업인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 5일부터 8일까지 3일간 진행된 제1회 여성기업주간이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행사는 모든 면에서 큰 폭으로 성장한 여성경제인의 영향력을 입증하고 여성 경제활동 참가 촉진을 위한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특히 이번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에 이어 정·재계 등 사회 각계각층 인사들이 대거 참여해 여성기업이 이젠 명실상부 새로운 한국 경제 성장동력이라는 것을 또 한 번 증명하는 자리였다.

다만 첫 법정 행사임에도 여전히 돌봄·식품 영역에 편중된 참여 기업과 ‘홍보·준비 부족’ 문제로 볼거리 부족 및 많은 시민 참여를 이끌지 못했다는 점은 아쉬움을 남겼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제1회 여성기업주간 개막식'에 앞서 육아용품 업체인 코니바이에린 부스를 방문해 아기띠를 직접 착용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尹대통령 "여성 기업, 혁신 성장의 주인공...더 많이 배출돼야"
10일 업계에 따르면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5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열린 제1회 여성기업주간 개막식에 참석해 여성기업과 여성기업인을 격려했다.

그간 매년 7월 중 하루를 정해 ‘여성경제인의 날’ 행사를 열어왔던 것과 달리 올해부터는 ‘여성기업지원에 관한 법률’ 개정으로 매년 7월 첫째 주가 법정 여성기업 주간으로 지정, 행사와 그 의미가 대폭 커졌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윤 대통령은 “여성 경제인은 우리 경제의 가장 중요한 주체”라며 “여성의 적극적인 경제활동 참여가 초저성장을 벗어나는 가장 강력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실제 여성기업은 국가 경제성장의 한 축으로 성장했다. 지난 3월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2021년 여성기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여성기업 수는 2018년 대비 4.4% 증가한 277만개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는 전체 기업에서 40.2%에 해당하는 수치다.

여성기업의 고용인력은 497만명으로 전체 종사자의 23.6%를 차지했다. 업종은 도매·소매업(26.3%), 부동산업(22.5%), 숙박음식업(17.8%)이 전체의 66.6%로 다수를 차지했다. 여성 창업기업은 기술기반 업종을 중심으로 빠르게 늘어났다. 기술기반 업종 여성창업은 2020년 9만3000개에서 2021년 9만9000개로 6.8% 늘어나며 같은 기간 남성 기술창업(3.1%) 대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경영 주요지표 중 안정성 및 활동성은 일반 중소제조기업보다 여성기업이 높은 것으로 파악됐다. 여성기업의 부채비율은 127.1%로 일반 중소제조기업(130.1%)보다 낮았고 자기자본 회전율도 4.3배로 2배인 일반 중소제조기업보다 높았다.

윤 대통령은 “지금 우리 사회는 팬데믹 위기, 글로벌 공급망의 재편부터 초저성장 문제까지 각종 도전과 위기에 직면해 있다”며 “이를 극복하는 유일한 길은 자유와 창의를 최대한 존중하고 민간 주도의 성장을 촉진하는 것으로, 정부는 불필요한 규제를 과감히 걷어내고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여러분과 같이 창의적 여성 기업과 혁신적 여성 경제인이 더 많이 배출돼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라진다”며 “정부는 여성 경제인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하고 기업 하기 좋은 환경을 함께 만들어 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공공기관 우선 구매제도를 통한 국내외 판로 개척 지원 확대 △스타트업부터 유니콘기업까지 여성기업의 성장을 위한 완결형 기업 생태계 구현 등을 제시하고 “용산 대통령실의 문은 언제든 활짝 열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 참석한 이영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여성기업주간 개막행사는 여성 중소·벤처기업인들이 새로운 시대를 주도적으로 열어감을 선언하는 자리”라며 “여성기업이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고 당당히 제 실력을 펼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여성기업주간 행사를 이끈 이정한 여경협 회장은 “새 정부의 출범과 함께 공정한 시장경제 질서 위에서 여성, 남성 모두 차별 없이 실력과 역량을 마음껏 펼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길 바란다”면서 “여성기업도 여성기업만의 섬세함과 강인함을 장점으로 제1회 여성기업주간의 시작과 함께 대한민국 경제의 한 축으로서 새롭게 다시 시작하겠다”고 강조했다.
 

조주현 중소벤처기업부 차관이 8일 서울 강남구 역삼 팁스타운에서 열린 '2022년 여성창업경진대회 및 대한민국 여성기업상 시상식'에서 격려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첫 여성기업주간 행사...참여기업 한계·볼거리 부족 아쉬워
이번 여성기업주간 행사에서는 많은 국민의 참여와 소통을 이끌기 위해 다양한 온·오프라인 행사가 마련됐다.

이번 행사는 크게 △판로 공공구매 △소통 정책 △창업 인력 △지역행사 등 총 3가지 주제로 나눠져 △국회 정책토론회 △여성경제포럼 △여성기업 우수제품전시 △여성창업경진대회 시상식 △여성기업제품 판촉전 △ESG 상생협력 간담회 △일자리 허브매칭대회 등이 진행됐다.

전국적으로는 여경협의 17개 지회가 지방중소기업청 등 지역경제주체와 함께 여성기업인대회, 봉사활동 등 각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행사가 이어졌다.

우수제품 판매전의 경우 행사 시작 5일 전인 지난 1일부터 서울 강남 신세계백화점을 시작으로 경기 판교 현대백화점, 인천 송도 현대프리미엄아울렛, 서울 목동 행복한백화점에서 순차적으로 진행돼 10일 마무리된다. 

또 비대면 소비자를 고려해 이커머스·방송 플랫폼과도 연계, 롯데온과 위메프, 티몬에서 여성기업 우수제품 온라인 판매전을 개최하고 공영쇼핑 채널을 통해 여성기업 특별방송을 선보였다.

6일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여성창업 정책 대전환 토론회’에서는 업계 관계자들이 모여 여성 기술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이날 행사에는 이영 중기부 장관을 비롯해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 이정한 여경협 회장 등이 참석했다. 토론회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특히 기술창업 부문에서 여성 창업가들이 많아져야 한다는 데 목소리를 모았다. 이를 위해 정부의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행사 마지막 날에 진행된 여성창업경진대회 및 시상식에선 첫 여성기업상 수상기업으로 컬리 등 여성창업기업 6개사가 선정됐다. 중기부는 기술 기반 분야의 여성 창업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해 대한민국 여성기업상을 신설했다.

영예의 대상은 ‘임신확률이 높은 배아를 선별해주는 인공지능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한 카이헬스의 이혜준 대표가 수상했다. 수상자는 포상과 투자유치,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 연계 지원도 받을 수 있다. 또 상위 30개 팀은 올해 10월 개최 예정인 ‘도전 K-스타트업’ 통합 본선 진출권과 전문가 코칭 등 다양한 혜택이 제공된다.

다만 홍보 부족으로 시민 참여 행사가 부족했다는 점에선 아쉬운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실제 우수제품 할인판매 외에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행사가 적어 첫 여성기업주간 행사임에도 적극적인 시민 참여를 이끌지 못했다.

참여 기업 대부분이 여전히 음식·숙박업과 도소매업 종사 기업 등에 편중돼 있다는 점도 한계로 지적된다.

실제 앞선 여성창업 정책 대전환 토론회에 참석한 강지영 로보아르테 대표는 “매년 7월 첫째 주를 여성기업주간으로 선정한 것은 여성기업에 대한 국민의 인식개선을 위한 것으로 안다. 하지만 주변 사람들에게 이번 행사에 대해 물으면 대부분이 모른다고 답해 아쉬웠다”면서 “앞으로는 여성기업주간 행사가 몇 명을 위한 것이 아니라 많은 사람을 위한 행사가 돼 여성기업의 중요성을 알고, 공감할 수 있는 화합의 자리가 될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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