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도네츠크에 집중 공세…로이터 "러, 장기전 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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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7-06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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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가 장악한 우크라이나 리시찬스크에 있는 파괴된 교회 모습 [사진=타스·연합뉴스]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에 대한 집중 공세에 나섰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로 한정했던 전쟁 목표를 더 확대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러시아군은 리시찬스크를 함락하고 루한스크에서 승리를 선언한 지 하루 만에 동부 도네츠크에 대한 공격에 나섰다.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은 루한스크와 도네츠크로 이뤄져 있다. 러시아는 그간 돈바스 지역의 친러 분리주의자들을 우크라이나로부터 해방시키겠다면서, 해당 지역에 대한 맹공을 이어왔다. 
 
우크라이나 관리들은 러시아군이 루한스크 지역의 마지막 보루인 리시찬스크를 장악한 만큼, 도네츠크의 슬로비안스크와 크라마토르스크에 대한 공격에 나설 것으로 본다. 
 
세르히 가이다이 루한스크 주지사는 우크라이나 방송에서 “대량의 (러시아군) 무기가 도네츠크 지역으로 들어오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군의 장비와 연료를 파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현지 관리들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이날 슬로비안스크의 시장과 주거 지역을 공격해 최소 2명이 사망하고 7명이 다쳤다. 
 
파블로 키릴렌코 도네츠크 주지사는 “도네츠크 지역에서 안전한 곳은 없다”며 슬로비안스크와 인근 크라마토르스크가 밤새 포격에 시달렸다고 주장했다.
 
로이터통신은 러시아가 장기전을 준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비아체슬라프 볼로딘 하원 의장은 우크라이나가 “테러리스트 국가”가 됐다고 주장하며, 러시아가 돈바스 국경에서 침공을 멈추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로이터통신은 볼로딘 의장의 발언은 러시아가 전쟁 목표를 확대하길 원하고 있다는 점을 시사한다고 했다. 앞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강력한 저항에 부딪혀, 수도 키이우와 제 2도시인 하르키우에 대한 공세를 포기하고 동부 돈바스 지역으로 전쟁 목표를 축소한 바 있다.
 
로이터는 러시아 하원이 최근 채택한 2개의 법안 역시 러시아가 장기전에 대비하고 있는 점을 보여준다고 전했다. 러시아 하원은 이날 자국군의 해외 군사작전을 지원하기 위한 2개의 법안을 채택했다. 해당 법안은 기업들에 군납을 의무화하고, 직원들을 연장 근무하도록 허용하는 것이 골자다. 정부가 군수산업체 등을 물자 보급이나 군사 장비 수리 등에 의무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유리 보리소프 러시아 부총리는 “무기와 탄약 공급을 보장하기 위해서는 군수산업체와 협력 업체 등 기업의 업무를 최적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렉시 아레스토비치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보좌관은 러시아가 루한스크의 두 도시인 리시찬스크와 세베로도네츠크를 점령하기 위해서 막대한 인적 및 재정 비용을 쏟아부었으며, 점령까지 90일이 걸렸다고 로이터에 말했다.
 
일부 군사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루한스크 점령을 통해 러시아군이 전략적 이득을 얻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전쟁의 결과 역시 불확실하다고 분석했다.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RUSI)의 닐 멜빈 국제안보 책임자는 “러시아의 전술적 승리라고 볼 수 있지만, (러시아는) 막대한 대가를 치러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끝을 결정지을 전투는 동쪽이 아닌, 우크라이나 남부 헤르손에서 치러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헤르손은 러시아가 점령한 지역으로, 우크라이나군은 해당 지역으로 진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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