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매관매직 척결' 단체 설립한 '건희사랑 회장' 강신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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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현 기자
입력 2022-06-28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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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업 변호사[사진=아주경제 DB]

"조선 후기 관직을 돈으로 사고팔았던 행위인 매관매직(賣官賣職), 시대를 막론하고 공직을 사고파는 것은 부정부패의 끝으로 여겨집니다." 

지난 22일 서울 서초구 사무실에서 만난 강신업 변호사의 말이다. 그는 "매관매직의 '매(賣)'는 '판다'는 뜻으로, 파는 사람이 나쁘다는 쪽에 중심을 둔 말"이라고 강조했다.

우리 사회에는 여전히 매관매직이 만연하다는 게 강 변호사의 진단이다. 그는 "사무관, 서기관 진급 시 필요한 금액을 암시하는 ‘사오서칠(事五書七)’이라는 신조어가 탄생한 지도 오래"라고 설명했다. 또 "지방자치단체의 정무직 공무원, 일반 경력직 공무원들까지 사실상 돈을 쓰지 않으면 승진이 어렵다는 말이 무성했다"고 설명했다. 그가 '매관매직척결국민연대'를 만든 배경이다. 강 변호사는 "잘 드러나지 않은 이유는 '윈윈 게임'이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돈을 주고 사는 쪽과 파는 쪽이 모두 이득이기 때문에 외부로 알려지지 않는다는 것.

강 변호사는 다양한 문제들이 사회에서 발생하고 있지만, 시민단체가 모든 걸 다 감시할 수 있다는 말은 모든 걸 감시할 수 없다는 말과 같다며 '매관매직'에 천착한 이유를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오히려 '매관매직의 깔때기'가 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지만, 강 변호사는 "'건희사랑' 팬클럽 회장이라는 이유로 그렇게 의심을 하지만 전혀 맞지 않는 얘기"라고 했다.

강 변호사는 2019년 바른미래당 대변인을 지낸 이후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캠프 언론미디어 특보로 활동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김건희가 무너지면 윤석열이 무너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김건희에게 관심이 있었던 게 아니라 정확히는 윤석열한테 관심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 팬클럽인 '건희사랑' 회장을 맡고 있다.

국민의힘 경선 과정에서도 그는 페이스북을 통해 윤석열 당시 후보자를 지지한다는 내용의 글을 게시하기도 했다. 이 과정에서 김 여사가 공격을 당하는 장면을 보고 건희사랑 팬클럽 결성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강 변호사는 "내가 여사님과 지인이고, 변호사인데 인권과 자유를 지켜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어 팬클럽을 만들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의 일환으로 김건희 팬카페는 시작됐다"고 부연했다. 건희사랑 회원수는 이날 기준 2만2000명 수준이다. 강 변호사는 팬클럽을 언제까지 운영할 거냐는 질문에 "팬클럽은 이제 소통의 장이 됐다"고 말했다.

강 변호사는 김 여사 팬클럽 운영과는 별개로 향후 정부나 시의 보조금이 전혀 투입되지 않는 비정부기구(NGO) 성격의 '매관매직 신고센터'를 운영할 계획이다. 그는 "정부를 상대로 싸우는 것"이라며 "1000명에게 1만원을 받는 형태로 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부정부패를 고발하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법률 서비스를 제공하고, 법률대리인으로 고소·고발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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