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 여행 재개 본격화...29일 김포-하네다 하늘길, 2년 3개월 만에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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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지현 기자
입력 2022-06-22 15: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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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확산으로 축소됐던 인천국제공항 국제선 운항이 이달 8일부터 정상화하면서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 스크린에 비행 스케줄이 가득 찬 상태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2년 넘게 중단했던 한·일 양국의 교류가 다시 궤도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양국을 잇는 대표적인 비즈니스·관광 항공노선인 김포-하네다선이 오는 29일부터 재개하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일본 측과 이와 같은 내용을 합의했다고 22일 밝혔다. 해당 노선은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확산을 계기로 운항이 중단한 상태였다. 이번 합의는 전날 저녁 열린 양국 정부의 항공 당국 간 화상회의를 통해 긴급하게 결정됐다. 

이에 따라 오는 29일부터 한·일 국적 항공사 4곳이 각각 주 2회씩 해당 노선 운항을 시작할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선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일본 측에선 일본항공과 전일본공수가 대상이다. 또한 양국은 향후 수요 증가 추세와 항공사의 준비 상황 등을 고려해 7월부터는 항공기 운항 횟수도 확대할 방침이다.

2003년 운항을 개시한 해당 노선은 양국 수도로의 접근성이 우수하다는 장점 때문에 성수기에는 탑승률이 98%에 이를 정도였다. 코로나19 사태 이전인 2019년에는 정기편 운항 횟수만 주 84회에 이르기도 했다. 

코로나19 사태 직전 한·일 양국을 오간 연간 관광객은 1000만명을 넘어서기도 했다. 그러나 2020년 3월 코로나19 방역을 이유로 일본은 해외 입국 금지 조치를, 우리 정부는 해외여행 제한 조치를 각각 취하면서 지난 2년 3개월 동안 사실상 양국 사이의 이동이 제한된 상태였다. 

올해 들어 코로나19 유행 상황이 잠잠해지고 지난달 윤석열 정부가 출범하며 한·일 관계가 정상화 수순을 밟으면서 양국의 이동 제한 해제 논의도 급물살을 탔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 역시 취임 직후인 지난달 11일 한일 의원연맹 회장을 면담하며 한·일 관계 회복과 교류 활성화를 위해 조속히 김포-하네다 노선을 재개할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후 정부는 지난 8일을 기점으로 하루 일정 숫자 이하로 제한됐던 국제 항공편을 조기 정상화하고 인천국제공항에 대한 방역 규제도 해제했다. 다만 한·일 양국의 이동 제한 해제 조치에서 가장 상징적 부분인 김포-하네다 항공노선의 재개는 미뤄지고 있었다. 양국이 당초 이달 1일을 목표로 협의했지만, 오는 7월 참의원(상원의원) 선거를 앞둔 일본 측에서 국내 정치 상황 등을 이유로 일정 연기를 요구해왔기 때문이다. 

한편 지난 2020년 4월 이래 중단됐던 관광 목적 단기 방문 비자 발급도 올해 6월부터 재개된 데다 이번 김포-하네다 노선의 운항 재개까지 이어지며 향후 국내를 방문하는 일본인 관광객의 숫자도 크게 늘 것으로 기대된다. 이에 따라 문화체육관광부는 김포공항 내 외국인 관광객 환대 부스를 열어 방한 관광 재개를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하반기에는 일본 주요 도시에서 한국 관광 설명회와 여행 박람회 등을 개최할 예정이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김포-하네다 노선은 서울과 도쿄를 잇는 양국 교류의 상징성이 높은 노선"이라며 "김포-하네다 노선 운항 재개로 한·일 간 교류를 다시 활성화할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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