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래 브리핑] 러시아·우크라 전쟁 교훈 '가성비'...'K방산' 대표 무기 경쟁력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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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2-06-16 0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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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KAI, 폴란드와 FA-50 48대 계약 초읽기...2조원 이상

  • UAE·호주가 선택한 천궁-II...유럽 공략 본격 시동

  • 'K방산' 선두주자 K-9ㆍK2 흑표 러브콜 계속

날개 하단에 대전차미사일을 탑재하고 비행 중인 TB2. [사진=바이카르]

2월 24일 발발한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이 100일을 훌쩍 넘는 장기전으로 이어지고 있다.
 
개전 초기에는 예상치 못했던 우크라이나군 선전은 ‘가성비’ 무기 3종 덕이라는 분석이다. △대전차미사일인 FGM-148 재블린 △NLAW(Next generation LAW) △터키제 드론인 바이락타르 TB2가 주인공이다.
 
재블린과 NLAW는 러시아 기갑부대에, 바이락타르 TB2는 대전차미사일을 이용해 러시아군 보급로를 끊는 데 혁혁한 공을 세웠다.
 
특히 재블린 가격은 미 국방성에 따르면 17만8000달러, 원화로 환산 시 2억원 내외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전쟁 이전까지는 가격이 비싸다는 평가가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대당 가격이 300만 달러, 원화로 36억6000만원 수준인 러시아군 주력 전차 T-80U를 효과적으로 격파하면서 재평가가 이뤄졌다.
 
영국제 NLAW 가격은 재블린보다 더 싼 2만 파운드 내외다. 원화로 환산 시 3200만원 정도로 1발당 가격이 재블린의 13% 수준이다. 바이락타르 TB2 가격은 전용 무장, 레이더, 훈련용 시뮬레이터와 예비 부품을 합쳐 1000만 달러 정도다. 그럼에도 가격이 2배 이상 비싼 미국 MQ-1C 그레이 이글이 아쉽지 않을 정도로 활약 중이다.
 
그렇다면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K방산' 대표 가성비 무기는 무엇이 있을까.
KAI, 폴란드와 FA-50 48대 계약 초읽기...2조원 이상

필리핀은 지난 2014년 우리나라와 정부 간 계약방식으로 FA-50 12대를 구매했다. [사진=미 공군]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 장기화로 인한 수혜를 톡톡히 볼 것으로 기대된다. 각국이 군비 증강에 나서면서 부쩍 많은 문의를 받아왔다.
 
특히 우크라이나 침공 영향으로 안보 비상이 걸린 폴란드는 KAI에 36월 내 납기가 가능한지 물어보며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폴란드는 자국 공군이 운용하던 구소련제 미그-29 전투기를 우크라이나에 공여하는 방안을 준비하면서 대체 전력으로 FA-50 48대를 구매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2013년부터 공군에 실전 배치된 FA-50은 생존성과 공격력을 배가시켜주는 전술데이터링크(Link-16)와 함께 공중과 지상 목표물을 초정밀 추적할 수 있는 EL/M2032 레이더를 장착하고 있다. 적 대공 미사일에 대한 자체 보호능력과 야간임무수행능력도 갖추고 있다. AIM-9 공대공 미사일과 AGM-65 공대지 미사일을 운용하며, 스마트 폭탄인 제이담(JDAM)과 스마트 자탄을 탑재한 바람 수정 확산탄 WCMD(Wind Corrected Munitions Dispenser)를 장착한다.
 
FA-50의 대당 가격은 4000만 달러(약 500억원)로 48대를 판매할 경우 수출 규모가 2조원이 넘는다. 현재 이라크(24대), 인도네시아(22대), 태국(14대) 등에서도 FA-50을 운용 중이며, 말레이시아(18대), 콜롬비아(20대) 등도 도입을 논의 중이다.
 
UAE·호주가 선택한 천궁-II...유럽 공략 본격 시동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 '천궁-Ⅱ' 유도탄 발사 장면. [사진=방사청]

우크라이나는 전쟁 발발 후 공개적으로 한국에 무기 지원을 지속적으로 요청했다. 특히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과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우크라이나 대사는 LIG넥스원의 ‘현궁’과 ‘신궁’을 콕 집어 원했다. 그러나 ‘살상용 무기는 지원하지 않는다’는 정부의 판단으로 성사되지 않았다.
 
이때 폴란드가 LIG넥스원의 중거리지대공 유도미사일 '천궁-II(M-SAM2)'에 관심을 보였다. 폴란드 국방부가 천궁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도입하기로 결정했던 미국의 패트리어트 지대공 유도미사일 PAC-3 MSE 납기 지연 때문이다. 폴란드는 2017년 미국으로부터 PAC-3 요격미사일 208기를 도입하고 2025년까지 8개 포대를 실전 배치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현재까지 미국으로부터 한 대도 받지 못했다.
 
천궁-II는 탄도탄과 항공기 공격에 동시 대응하기 위해 국내 기술로 개발된 중거리·중고도 지대공 요격체계다. 2012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 주관으로 개발했다. 2018년부터 생산에 착수해 2023년까지 진행할 계획이다. 천궁-II는 사격통제소, 다기능레이더, 3대의 발사대 차량 등으로 1개 포대가 구성된다. 발사대 하나당 요격 미사일 8발을 실을 수 있다. 레이더는 한화시스템, 발사대 차량은 기아와 한화디펜스가 개발했다. 
 
'K방산' 선두주자 K-9 자주포, K2 흑표 전차 인기 여전

K-9 자주포 화력 훈련 [사진=연합뉴스]

K-9 자주포를 생산, 수출하는 한화디펜스는 13일부터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고 있는 ‘유로사토리 2022’에 참가하고 있다. 프랑스 국방부와 지상장비협회가 주최하는 유로사토리는 2년마다 열리며, 전 세계 1800여개의 방산기업과 5만7000여명의 관람객이 찾는 유럽 최대 규모 국제 방산전시회이다.

이번 전시회에선 영국에 제안한 자주포 K9A2 형상이 처음으로 공개된다. K9A2는 국방과학연구소(ADD)와 개발 중인 K9 자주포의 최신 업그레이드 모델이다. 100% 자동으로 포탄과 장약이 장전되는 자동화포탑이 탑재돼 분당 발사속도가 증대되고 탑승병력은 줄어드는 게 특징이다.

이집트, 터키, 폴란드, 인도, 핀란드, 노르웨이, 에스토니아 등이 이미 K-9 자주포를 도입했다. 특히 이집트와의 수출 계약은 지난 1월 호주와 체결한 K-9 자주포 수출금액(1조원대)의 약 2배 수준인 2조원 이상이다. 이는 K-9 자주포 수출 규모 중 역대 최대다.

한화디펜스는 2019년 9월 5조원 규모의 호주 육군 ‘궤도형 장갑차 사업’에서 국산 K21장갑차를 발전시킨 ‘레드백’을 출품, 독일 라인멘탈디펜스사의 ‘링스’ KF41 장갑차와 함께 최종 후보에 올랐다. 최종 결과는 2022년에 나온다. 이 사업을 따내면 50조원 규모의 미군 장갑차 사업에도 도전할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K-9 자주포에 이어 ‘레드백’까지 호주 수출에 성공하면 다음 차례는 현대로템의 K2 흑표 전차가 될 전망이다. K2 흑표 전차는 지난 2008년 개발이 완료된 육군 차세대 전차로 2015년 1차 양산분 100대가 실전 배치됐다. 주포로 120㎜ 55구경 활강포를 장착했고, 능동방어체계와 반응장갑, 포탄 자동장전 시스템 등 최신 기술이 대거 탑재됐다. 1500마력의 엔진으로 최대속도 70㎞/h의 기동력을 발휘한다. 스노클을 부착시 수심 4.1m까지 잠수 도하기능도 갖췄다.

폴란드는 최근 K2 흑표 전차와 K-9 자주포 도입도 서두르고 있다. 폴란드 국방부는 최근 트위터를 통해 "폴란드군의 전차 수요는 매우 크고 단기간에 구소련 전차를 현대식 전차로 교체하고 싶다"며 "한국 전차인 에이브럼스와 상호 운용할 수 있는 K2 흑표 전차가 곧 폴란드군에서 사용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FA-50과 천궁-II에 이어 K2 흑표 전차와 K-9 자주포까지 수출 계약이 이뤄지면 한국 방산업계 사상 최대 '패키지 딜'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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