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로 보는 전시] 학예연구관이 언제나 함께...온라인 강점 살린 박물관과 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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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성민 기자
입력 2022-06-15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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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중앙박물관, 김영하 작가와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 영상 제작

  • 국립현대미술관, 세계 최초 구독형 아트스트리밍 플랫폼 '워치 앤 칠' 선보여

김영하 작가(왼쪽)와 박진일 학예연구관 [사진=‘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의 전시 소개 영상 갈무리]


“멕시코 국립인류학박물관과 테오티우아칸에 가봤었는데요 스페인어만 쓰여있어서 자세한 설명을 접할 수 없었습니다. 친절한 설명과 함께 전시를 보니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않는 ‘상징’들이 어떤 이야기 속에서도 나오는 것인지 확실히 알 수 있었습니다.”

김영하 작가는 전시 기획자 박진일 학예연구관과 함께 서울 용산구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고 있는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을 관람한 후 감사함을 전했다. 설명과 함께 보는 전시는 더 많은 이야기를 들려줬다.

◆ 새로운 콘텐츠로 자리 잡고 있는 ‘온라인 전시 설명’ 

문화예술계에서 코로나19를 겪으며 달라진 것 중 하나가 온라인 콘텐츠의 강화다. 시공간의 제약을 덜 받으면서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릴 수 있다는 장점을 살리고 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특별전 ‘아스테카, 태양을 움직인 사람들’의 전시 소개 영상을 지난 14일에 이어 오는 21일 오후 4시에 국립중앙박물관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다. 이 전시는 한국-멕시코의 수교 60주년을 기념해 마련됐다. 

전시 영상은 ‘소설가와 전시 기획자가 함께 보는 전시’라는 형식으로 제작됐다. 김 작가는 멕시코 한인 이민을 다룬 장편 소설 ‘검은 꽃’의 저자로, 소설 집필을 위해 멕시코에 머물렀던 기억을 떠올리며 전시 기획자 박진일 학예연구관과 함께 전시를 관람하며 의견을 나눈다. 

‘검은 꽃’은 대한제국이 쇠퇴해가고 있던 1905년 좋은 일자리와 미래가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안고 멕시코로 떠난 한국인들의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이민사를 그려낸 장편소설이다. 김 작가는 이 소설을 쓰기 위해 멕시코와 과테말라로 떠나 자료를 모으고 현지를 답사한 후, 그곳에서 머물며 집필을 했다. 

멕시코와 인연이 있는 김 작가와 함께하는 영상은 두 차례에 걸쳐 대중을 만난다. 지난 14일에 공개된 1편에서는  아스테카의 모든 정치, 경제, 사회, 문화의 바탕이 되었던 그들의 독특하고 복잡한 세계관을 살핀 뒤, 다양한 자연환경에 적응하며 살았던 아스테카 사람들의 생활상과 정치, 경제 시스템 등을 소개했다. 

공개 된 영상을 통해 김영하 작가는 “아스테카에 대한 선입견이 있었다”라며 “이번에 보니까 내가 생각했던 것과 좀 다르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전했다.

오는 21일에 공개될 2편에서는 15~16세기 세계에서 가장 번영한 도시 가운데 하나였던 아스테카의 수도 테노츠티틀란과 신성 구역, 그리고 대신전 ‘템플로 마요르’를 집중 조명하며 아스테카 의례와 예술 세계 등을 소개한다.

김 작가는 이번 전시에 대해 “아스테카 문명에 대해 총체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내실 있는 전시다”라고 말했다. 박진일 연구관은 “이 영상을 통해 특별전 아스테카를 보다 풍성하게 감상할 수 있게 되기를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특별전 아스테카는 지난 5월 3일부터 6월 9일까지 4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다녀가는 등 인기를 끌고 있다. 전시는 오는 8월 28일까지 열린다.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 온라인 영상 [사진=국립현대미술관]


◆ 또 다른 무대 온라인서 다양한 시도 중인 국립현대미술관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에서 열린 ‘MMCA 이건희컬렉션 특별전: 한국미술명작’은 지난해 7월 21일 개막한 이래 올해 6월 6일까지 약 25만 명이 관람했다. 코로나 감염병 대유행 속에 엄격한 입장제한이 이뤄졌지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온라인 콘텐츠의 활약도 컸다. 미술관을 방문이 어려운 관객들을 위해 제작 공개한 학예연구사 전시투어 동영상은 지난해 9월 유튜브 계정을 통해 공개된 이래 조회 수 30만회를 넘었다. 

이상범의 ‘무릉도원’(1922)과 백남순의 ‘낙원’(1936년경), 가로 6m에 달하는 김환기의 대작 ‘여인들과 항아리’(1950년대), 이중섭의 ‘황소’(1950년대), 박수근의 대표작 ‘절구질하는 여인’(1954)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온라인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전시를 기획한 박미화 학예연구관이 직접 전시장을 돌며 주요 작품을 소개하고 전시준비과정의 뒷이야기도 들려줬다.

국립현대미술관은 2019년부터 온라인 전시로 ‘MMCA TV 학예사 전시투어’를 진행해왔다. 전시를 기획한 학예사가 직접 전시장을 둘러보며 작품을 실감 나고 흥미롭게 설명하는 온라인 전시투어 영상은 약 40분 내외로 진행된다.

모든 영상은 영문 자막이 제공되어 시공간의 제약을 넘어선 예술향유의 기회를 확장하고 한국 미술문화의 우수성을 해외에 알리는 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전시 설명 영상 이외에도 ‘전문직 진로 탐색’ 영상 등을 제공하며 문화예술계의 다양한 관계자들과 소통하고 있다. 

온라인은 전 세계와 소통할 기회의 장이기도 하다. 국립현대미술관은 세계 최초 구독형 아트스트리밍 플랫폼 ‘워치 앤 칠’의 두 번째 전시 ‘감각의 공간, 워치 앤 칠 2.0’을 지난 10일부터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에서 선보이고 있다.

‘워치 앤 칠’은 국립현대미술관이 구축, 세계 주요 미술관과 협력하여 기관별 미디어 소장품을 전 세계 구독자에게 공개하는 구독형 스트리밍 플랫폼이다. 지난해 개설하고 M+ 등 아시아 4개 기관과 협력하여 첫 번째 전시를 개최하였으며, 올해는 유럽과 중동, 내년에는 미주 및 오세아니아 주요 미술관들과 협력을 확장하는 3개년 계획으로 운영된다.

올해 ‘감각의 공간, 워치 앤 칠 2.0’은 국립현대미술관과 유럽 최대 디자인 소장품을 보유한 스웨덴 아크데스(ArkDes) 국립건축디자인센터, 샤르자 비엔날레 등 국제적 영향력을 가진 아랍 에미리트 샤르자미술재단(SAF)과 함께 한다. 

디지털 시대 ‘감각’이 형성하는 동시대적 교감을 매개로 온라인 플랫폼에서의 스트리밍 서비스와 오프라인 전시를 동시에 열고 각 기관의 미디어 소장품 및 지역별 주요 작가 20여 명의 작품을 경험하게 한다.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로그인을 통해 서비스 구독을 신청하면 한 주에 한 편씩 새로 공개된 작품을 한국어·영어 자막으로 감상할 수 있다. 

윤범모 국립현대미술관장은 “우리나라가 중심축이 되어 아시아, 유럽, 중동으로 뻗어 나가는 새로운 방식의 미술한류 프로젝트”라며 “이번 전시가 관객의 변화하는 예술 감상 방식에 부응하고, 미술관 소장품 향유의 장을 넓히는 국제 협력의 새로운 모델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워치 앤 칠’ [사진=국립현대미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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