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의 김건희] 공개 행보 기지개 켠 김건희...나토 외교 데뷔전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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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연우 기자
입력 2022-06-10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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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충일 계기 '조용한 내조'에서 적극 내조로 행보 전환한 듯

김건희 여사(왼쪽)가 지난 6월 6일 서울 강동구 중앙보훈병원을 방문해 입원 치료 중인 국가유공자들을 위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 공개 행보를 자제했던 부인 김건희 여사가 6일 현충일 추념식 등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과 사적인 시간을 보내는 모습들도 대중에 공개되고 있다. 윤 대통령의 취임 후 첫 해외 순방인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정상회의에도 동행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된다.

◆윤 대통령, 나토정상회의 참석...김건희 여사 동행 가능성 커 
 
10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첫 해외 방문으로 오는 29∼30일(현지시간)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첫 순방에 김건희 여사의 동행을 유력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 관계자는 "최근 배우자 외교도 상당히 중요한 비중을 두는 만큼, 대통령 해외 방문에 가급적 김 여사가 동행하는 방안이 검토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3국 정상회담 가능성이 거론되는 미국과 일본 정상 배우자의 동행이나 나토정상회의 차원의 배우자 관련 일정 등은 변수가 될 수도 있다"고 전했다. 
 
윤 대통령의 해외 방문은 지난달 10일 취임 이후 50여일 만이다. 윤 대통령은 나토정상회의에 참석해 30개 동맹국과 파트너국 간 회의 세션에 참석한다. 파트너국에는 이번 회의에 처음 초청받은 한국·일본·호주·뉴질랜드를 비롯해 스웨덴, 핀란드, 우크라이나, 조지아 등이 포함됐다.
 
김 여사는 지난해 12월 26일 첫 대국민 기자회견에서 '조용한 내조'를 약속한 후 공식 행사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그러다가 취임 전이었던 4월 28일 국립현대미술관 전시 관람과 30일 유기견 거리 입양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면서 언론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이어 윤 대통령 취임 이후 보폭을 부쩍 넓혀가고 있다. 정치권 일각에선 지난 한 달간 역대 대통령 부인에 비교해 오히려 활발히 활동하고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것 아니냐는 평가가 나온다. '조용한 내조' 약속이 무색하다는 비판도 있다.  
 
김 여사의 첫 공개활동은 지난달 10일 열린 윤 대통령의 취임식이었다. 취임 첫 주말인 14일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서울 종로구 광장시장을 방문해 빈대떡, 떡볶이, 순대 등 먹을거리를 구입했고, 백화점에서 윤 대통령이 신을 구두 한 켤레를 쇼핑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취임 두 번째 주말인 5월 21일에는 한·미 정상회담 환영 만찬이 열린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을 만나 환담을 나눴다. 바이든 대통령이 영부인 질 바이든 여사와 동행하지 않으면서 김 여사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그러나 김 여사는 만찬 행사 전 깜짝 등장하며 바이든 대통령과 짧은 인사를 나눈 뒤 국립중앙박물관에 전시된 일부 작품을 양 정상과 함께 관람했다. 다음날인 22일에는 청와대 개방 기념 KBS 열린음악회 행사에 대통령과 함께 참석했다.
 
5월 27~28일에는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청사 앞 잔디밭과 대통령 집무실을 방문한 사진이 팬클럽인 '건희사랑'을 통해 공개됐다. 이 과정에서 공식 경로가 아닌 사적 경로로 사진이 촬영되고 유출됐다는 논란이 발생했다.  
 
이달 5일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한강변 쓰레기 줍기 봉사활동에 참여할 예정이었지만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도발로 일정을 취소했다.
 

윤석열 대통령(오른쪽)과 김건희 여사가 지난 6월 6일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 참배를 위해 현충탑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건희 여사, 현충일 추념식 참석 후 '조용한 내조' 끝내나 

김 여사는 최근 자신이 운영해온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 대표직에서 13년 만에 물러났다. 영부인으로 기업 영리활동에 개입하는 것이 부적절한 측면도 있지만, 윤 대통령 내조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김 여사는 6일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에서 열린 제67회 현충일 추념식에 참석해 윤 대통령 옆자리를 지켰다. 국가 기념일 행사에 윤 대통령 내외가 '부부 동반'으로 참석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조용한 내조'가 아닌 대통령 배우자로서 적극적인 행보를 예고했다는 평가다.
 
김 여사는 현충탑에 직접 분향하고 추념식 내내 윤 대통령 옆자리를 지켰다. 그는 검은색 정장에 우의를 입고, 윤 대통령을 밀착 내조했다. 분향 후 윤 대통령과 함께 자리에 앉은 김 여사는 비에 젖은 윤 대통령의 옷을 손수건으로 닦아주는 모습을 보였다. 윤 대통령도 김 여사의 우비 단추를 채우거나 우비 모자를 똑바로 씌워주기도 했다.
 
윤 대통령이 투명 우산을 들고 이동하며 추념식에 참석한 사람들과 눈인사를 하거나 목례를 나눌 때는 뒤를 따르며 참석자들과 인사했다.
 
추념식 참석 이후에는 윤 대통령과 함께 보훈병원을 찾아 유근영 병원장으로부터 현황을 보고받고 6·25전쟁 참전 유공자 박운욱·정인배씨와 베트남전 참전 유공자 송상우·조한태씨를 만나 쾌유를 기원하며 위문품을 전달했다. 이날 위문은 코로나19 상황으로 병실 면회가 제한돼 별도 접견실에서 이뤄졌다.
 
대통령실은 "홍삼정과, 양갱, 아로니아스틱, 대추진액으로 위문품이 구성됐으며 전국 보훈병원 및 위탁병원 입원 환자 6300여명 모두에게 전달했다"고 설명했다.
 
김 여사는 직접 유공자들의 손을 잡고 따뜻한 위로를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 내외가 손을 잡아드리고 말씀을 들어드리는 과정에서 유공자 분들이 반가워하고 기뻐했다"고 전했다.
 
또한 윤 대통령 내외는 병원 직원들에게 중앙보훈병원이 치료뿐 아니라 재활과 요양 서비스까지 제공하는 보훈 의료의 핵심이라 강조하고, 유공자와 가족이 자긍심을 가질 수 있도록 세심하게 챙겨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대통령실 등에 따르면 김 여사의 접견실이 용산 청사에 마련된다. 윤 대통령은 현재 5층 보조 집무실을 사용하고 있는데, 2층 집무실이 완성돼 윤 대통령이 자리를 옮기면 기존 5층 보조 집무실을 김 여사가 사용하게 된다.

다만 김 여사의 전용 집무실은 아니며, 외국 정상 부부가 방한하면 김 여사가 영부인 간 환담을 하는 공간으로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윤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제2부속실은 폐지했지만, 최근 대통령 부속실 직원 가운데 김 여사 관련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도 선정했다는 후문이다. 
 
이 밖에 윤 대통령 부부는 오는 12일 영화 '브로커' 관람을 위해 영화관을 찾는다. 영화에 출연한 배우 송강호가 지난달 칸국제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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