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복 쌓였다"…의류 소매업체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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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6-0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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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의류 소매업체들의 재고가 급속도로 쌓이고 있다. 코로나19가 잦아들면서 소비자들의 선호 상품이 바뀌자, 팬데믹 기간 빠른 속도로 팔렸던 캐주얼 의류 등이 처치 곤란한 골칫거리가 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일부 소매업체들이 재고 처리로 고민하고 있다고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갭, 메이시스 등 의류 소매업체들은 지난 2년여간 수요 증가와 공급망 혼란으로 인한 상품 부족 속에서, 가격을 올리느라 바빴다.
 
그러나 올해 들어 사정이 바뀌었다. 코로나가 잦아들자 소비자들이 캐주얼 의류 등에 대한 소비를 멈추고 외출복을 사거나 여행 등 서비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있는 메이시스의 모습 [사진=AFP·연합] 


제프 제네트 메이시스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5월 말 진행한 인터뷰에서 이러한 변화가 회사가 예상했던 것보다 빠른 속도로 일어났다고 말했다. 메이시스의 순매출은 올해 1분기 전년 동기 대비 13.6% 증가했다.
 
그러나 메이시스의 걱정은 크다. 초과 재고를 줄이기 위해 대대적인 할인에 나서야 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제네트 CEO는 “공급 과잉, 수요 부족”이라고 현 상황을 설명했다.
 
팬데믹 기간에는 정부가 경기 부양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시장에 돈이 넘쳐흘렀다. 소비자들은 감염 우려로 인해 바깥 활동을 삼가면서 의류와 가정용품에 지갑을 열었다.
 
하지만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소비자들은 여행, 오락, 외식 등 서비스 부문에 소득을 쏟아붓고 있다.
 
미국 최대 소매업체인 월마트는 소비자 지출의 변화를 감지하지 못했고, 결국 1분기 재고가 전년 동기 대비 약 33% 증가했다. 월마트 경영진은 재고 증가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상품 가격 상승과 함께 공급망 혼란이 완화된 점이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의류 소매업체들이 겪는 문제는 더 심각하다. 갭, 아메리칸 이글, 어반 아웃피터스 등 의류 소매업체들의 재고가 너무 많다고 WSJ은 지적했다.

갭, 올드 네이비, 바나나 리퍼블릭 등을 소유하고 있는 갭의 4월 재고는 전년 동월 대비 34%나 더 많다. 아메리칸 이글과 어반 아웃피터스는 재고가 전년 동월 대비 각각 46%, 32% 증가했다.
 
공장 폐쇄 및 공급망 혼란 등의 결과로 상품이 늦게 도착한 점도 재고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
 
다만, 일부 소매업체는 초과 상품을 싼 가격에 즉시 팔아 처분하기보다는 나중에 팔기로 했다. 백화점을 운영하는 회사인 콜스는 뒤늦게 배송된 잠옷과 양털 스웨터 등을 오는 가을에 팔 계획이다.
 
갭도 마찬가지다. 갭의 재무 책임자인 카트리나 오코넬은 “일부 상품은 내년에 팔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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