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다올 '매직'… 남들 반토막날 때 이익 증가한 배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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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성모 기자
입력 2022-05-17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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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제적 리스크 관리로 '나홀로 호황' 누려

  • 메리츠 채권 만기축소 전략 영업이익 32%↑

  • 다올證 부동산 중심 IB 영업이익 48% 증가


1분기 금융투자업계 실적공개가 마무리중인 가운데 다올투자증권과 메리츠증권이 전년 동기 대비 이익이 큰 폭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눈길을 끈다. 이들 회사 모두 선제적인 ‘리스크관리’가 이익 개선으로 연결된 것으로 알려져 이목이 쏠리고 있다.

17일 메리츠증권은 올 1분기 영업이익 3769억원, 당기순이익 2824억원으로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2.4%, 33.4% 증가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과 순이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다. 같은 기간 매출은 10조8235억원으로 123.7% 늘었다. 특히 자산운용부문 수익 증가가 큰 몫을 했다. 메리츠증권의 별도기준 1분기 자산운용 수익은 2309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로는 282.9%, 전년 동기 대비로는 33.6% 늘었다.
 
메리츠증권의 ‘깜짝 실적’은 금리 상승에 대비해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춘 전략이 주효했다는 평가다. 실제 국채선물을 매도하고, 보유 채권 만기를 축소하는 전략을 통해 채권 평가 손실을 최소화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기에 고위험 채권인 신흥국 채권과 여신전문금융회사채 등도 비중을 줄였다. 
 
상품별로 국공채 잔액은 11조9155억원으로 작년 말 9조6803억원 대비 2조원 이상 늘어난 반면 특수채는 5조6610억원에서 5조1763억원으로 줄었고, 회사채는 3조4561억원에서 3조5563억원으로 소폭 증가하는 데 그쳤다.
 
또한 수익구조 다각화도 이익 개선으로 연결됐다. 메리츠증권은 부실채권 담보 물건인 호주 부동산을 매각해 지연손해금을 회수했고, 해외 에너지 산업과 관련한 헤지거래와 하이난항공 채권 회수에 따른 지연이자 유입 등으로 일회성 비용 약 1800억원을 추가로 챙길 수 있었다.
 
메리츠증권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시장 여건이 우호적이지 못한 상황이나 채권 금리 상승에 대비한 선제적인 포지션 관리와 시장 상황에 대한 적절한 대응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할 수 있었다”며 “투자와 파생거래 등에서 이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며 실적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부실채권과 투자자산에 대한 성공적인 회수에 따라 업황 부진에도 불구하고 서프라이즈를 달성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도 “올해에도 주식시장 하락과 채권금리 급등 등 국내외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이익 축소 우려가 큰 상황”이라며 “그러나 메리츠증권은 수탁수수료 비중이 크지 않고, 부동산PF의 높은 경쟁력, 해외 부실자산 추가 환입 가능성 등으로 전년 최대 실적과 유사한 지배주주순이익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올투자증권(전 KTB투자증권)도 리스크 관리를 통한 이익 개선이 눈에 띈다. 전날 다올투자증권은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익과 당기순이익이 675억원, 52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8.6%, 14.5% 증가했다고 밝혔다.
 
1분기 다올투자증권 이익 개선은 적극적인 위험 관리로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하락에 대응하기 위해 부동산 중심의 투자은행(IB)에 집중한 결과다. IB 부문의 수수료 순영업수익은 6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7.4% 증가했다. 여기에 배당과 외환수지가 계상되는 기타손익은 152억원으로 작년 1분기보다 14.8% 늘었다.
 
이는 IB영업부문을 기존 15개에서 25개로 팀 단위로 세분화한 전략이 통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IB계약 건수는 작년 같은 기간 대비 22% 증가했고, 10억원 이상 딜(계약)은 89% 증가했다.
 
다올투자증권 관계자는 “채권 부문 금리 상승 위험은 적극적인 위험 관리와 파생운용 실적 호조로 방어했다”며 “리스크 관리를 위해 사업과 관련된 심의를 깐깐하게 하는 등 돈을 버는 것도 중요하지만 손실을 줄이기 위한 전략이 이익 개선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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