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멸종위기조류' 팔색조, 2년 동안 한려해상 2.3배 더 찾은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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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선영 기자
입력 2022-05-16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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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팔색조, 2019년 평균 6마리에서 2021년 14마리로

  • 산림환경 등 팔색조 서식 조건 개선 영향으로 추정

2021년 6월 경남 거제에서 관찰된 팔색조.[사진=국립공원공단]


국제적 멸종위기종인 여름 철새 팔색조가 최근 우리나라를 더 많이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부 산하 국립공원공단은 한려해상국립공원 경남 거제 지역 팔색조 도래 현황 조사 결과 개체수가 3년 연속 크게 증가한 것을 확인했다고 15일 밝혔다.

국립공원공단은 2019년 5월부터 거제도 지역에 고정 조사구 35개를 정하고 팔색조 도래 현황을 조사하고 있다.

한려해상국립공원 거제도 지역은 처음 조사를 시작한 2019년에 1회 조사당 팔색조가 평균 6마리 관찰된 이후 2020년 9마리로 늘어났으며, 지난해 조사에서는 1회 평균 14마리로 증가했다. 2년 만에 2.3배 증가한 셈이다.

연구진은 팔색조 증가 이유로 △국립공원 산림환경이 잘 보호되고 있고 △기후변화로 인해 과거 20년 동안 6월에 상대 습도가 높아진 데다 △침엽수에서 낙엽활엽수로 수종이 바뀌면서 팔색조 번식 환경이 좋아졌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팔색조는 우리나라에 5월 도래해 6~7월 사이 새끼를 키우는데 80% 이상 지렁이를 먹이로 한다. 따라서 지렁이를 쉽게 구할 수 있는 환경, 즉 부엽토가 풍부하고 습도가 높은 지역을 절대적으로 선호한다.

한려해상국립공원 거제 지역은 이 같은 조건을 만족하는 곳이 많으며, 지리적으로 팔색조가 한반도 내륙으로 들어가는 관문 구실을 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리적·지형적 요건과 인위적·자연적 요건에 의한 수종 교체 등으로 팔색조가 서식하기 유리한 조건이 형성된 것이다.

팔색조는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 월동하며, 우리나라를 포함해 중국 남동부, 대만, 일본 등지에서 번식한다. 

국내에서는 남부 섬 지방과 내륙에서 드물게 번식하는 여름 철새다. 7~8가지 아름다운 깃털색을 갖고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국립공원공단은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이자 국제적인 멸종위기 조류인 팔색조를 한려해상국립공원 깃대종으로 지정해 보호하고 있다.

최승운 국립공원공단 국립공원연구원 원장은 "팔색조는 숲이 울창한 계곡 지역에서 번식하기 때문에 벌목 등에 대단히 민감한 종"이라며 "팔색조 개체수가 늘어난 것은 국립공원 숲 환경이 잘 보존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안정적인 팔색조 개체수를 유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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