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당근마켓이 택한 아마존 클라우드, 한국 진출 10주년 생태계 다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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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민철 기자
입력 2022-05-11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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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기호 AWS코리아 대표 [사진=AWS 서밋 코리아 2022 1일차 키노트 영상 갈무리]


올해 한국법인 설립 10주년을 맞은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수만 개 고객사와 1000여 개 파트너 규모를 앞세워 클라우드 업계 선두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관련 생태계 조성에 나선다. 

AWS코리아는 11일과 12일 온라인으로 연례 클라우드 기술 콘퍼런스 'AWS 서밋 코리아 2022'를 개최하고 회사와 주요 고객사 임직원을 통해 AWS 클라우드서비스의 발전 과정과 산업 비전을 제시했다.

AWS코리아는 지난 2012년 설립 후 2015년까지 4년 간 일본 도쿄 리전(region) 등 해외 AWS를 이용하는 국내 기업을 지원했다. 2016년 1월 한국에 세계 12번째 리전인 '서울 리전'이 개설돼 국내에서 클라우드를 이용하려는 수요를 적극 공략하기 시작했다. 서울 리전은 이후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2019년 세 번째, 2020년 네 번째 '가용 영역(Availability Zone)'을 갖추게 됐다. AWS 클라우드 리전이 네 개 이상의 가용 영역을 갖는 사례는 미국 동부, 미국 서부, 일본 도쿄에 이어 한국 서울 리전이 네 번째였다.

행사 1일차에 AWS 본사와 한국법인 임원들이 AWS의 한국 진출 이력과 글로벌 입지를 소개했다. 2012년 '아마존 EC2', '아마존 EBS', 'AWS 다이렉트커넥트' 등 24개였던 클라우드 서비스가 올해까지 160여개가 됐다. 10년 간 서울 리전을 통해 지원하는 고객 수는 수백개에서 수만개 이상, 파트너사는 수십개에서 1000여개로 늘어났다. 그간 출시된 다양한 AWS 서비스 가운데 한국어를 지원하는 '아마존 렉스', 'AWS 그래비톤', 'AWS 네트워크 파이어월' 등의 주요 기능이 6년 간 서울 리전에도 출시됐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는 "AWS코리아는 지난 10년간 한국에서 가장 고객 중심적인 회사가 되겠다는 목표를 띠고 많은 발전과 성장을 이뤘다"면서 "AWS의 발전은 클라우드 서비스에 대한 고객의 수요와 기대가 그만큼 커졌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스타트업, 디지털 네이티브 기업, 게임사, 독립 소프트웨어 개발사(ISV), 미디어·엔터테인먼트, 금융, 리테일, 엔터프라이즈 등 수많은 다양한 기업이 서울 리전을 사용해 AWS와 함께 혁신 사례를 만들어 가고 있다"고 말했다.

AWS는 클라우드 형태로 컴퓨팅부터 스토리지, 데이터베이스(DB), 로보틱스, 증강현실·가상현실(AR·VR), 기계학습(ML), 분석 영역까지 아우르는 20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렇게 폭넓은 기능을 이용해 기업과 개발자가 아이디어의 성공 가능성을 빠르게 확인한 다음, 아이디어를 실제 고객의 요구에 맞는 크기와 규모로 실행하도록 지원하는 게 핵심 전략이라는 설명이다. AWS는 지난 2021년 한 해 플랫폼에 3000개 이상의 신기능을 탑재했고 올해 이보다 더 많은 신기능을 선보일 예정이다.

맷 우드 AWS 비즈니스 분석 담당 부사장은 "AWS가 여러분의 아이디어를 실현하는 엔진 역할"이라며 "많은 혁신을 통해 시간이 지날수록 중요해지는 보안, 가격, 성능, 폭넓은 기능을 제공할 수 있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애플리케이션 개발·배포를 간소화하는 'AWS 앰플리파이 스튜디오', 'AWS 람다', '아마존 허니코드', 클라우드 맞춤 하드웨어·소프트웨어로 기존 클라우드 서버 이상의 성능, 효율과 보안상 이점을 제공하는 'AWS 니트로', 'AWS 그래비톤' 등 주요 서비스·기능을 소개했다.
 

맷 우드 AWS 비즈니스 분석 담당 부사장 [사진=AWS 서밋 코리아 2022 1일차 키노트 영상 갈무리]

 
금융사·플랫폼사·유통사가 AWS 클라우드에 꽂힌 이유

AWS코리아 주요 고객사 가운데 신한금융투자는 2021년 클라우드 퍼스트 전략을 수립하고 고객센터(AICC), 데이터분석 플랫폼, 모바일주식거래시스템(MTS)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구축했다. 탄력적 서버 운영으로 대형 IPO같은 이벤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기존 온프레미스(구축형) 환경 대비 시스템 구축기간·비용을 90% 줄이고 운영리소스도 50% 이상 절감했다.

전형숙 신한금융투자 ICT본부장은 "MZ세대를 주축으로 한 개인 투자자의 주식 거래가 폭발적으로 늘면서 MTS 중심의 주식거래 트렌드가 완전히 자리잡았다"면서 "대형 IPO가 연이어 흥행하면서 공모주 경쟁이 치열해진 상황에 사용자·거래량 폭증에도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대규모 인프라 증설 계획이 필요했다"고 말했다.

전 본부장은 "이 시스템이야말로 탄력적 리소스 사용, 투입공수·기간 단축, 실사용량 기반 과금에 따른 비용 절감이 특징인 클라우드 환경에 최적화된 분야라고 판단했다"며 "대형 IPO를 대비한 모바일 채널 서비스 분산 처리 (자원) 비중을 온프레미스·클라우드 5대5로 하고 내부 로드밸런서를 이용해 트래픽을 안정적으로 분산시켰다"고 말했다.

중고거래 플랫폼 운영사 당근마켓은 지난 2015년 경기 판교에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제 국내 한국과 해외 4개국 440개 지역에 개인 간 거래를 중개하며 월간 활성이용자수(MAU) 1800만명을 기록하고 있다. AWS 클라우드 덕분에 별도의 IT인프라 인증, IDC·서버·회선 계약 부담 없이 해외에 진출했고 소수 인력으로 한국 148개, 나머지 국가별 40여개의 마이크로서비스를 운영한다.

정창훈 당근마켓 최고기술책임자(CTO)는 "당근마켓은 서비스 시작부터 AWS에서 이뤄졌고 글로벌 진출 과정에 AWS의 장점을 느낄 수 있었다"며 "기존 인프라의 클라우드 이전 여부를 고민하거나 설득하는 과정은 불필요했지만 클라우드 네이티브 세대로서 당면하는 문제를 클라우드에서 해결할 방법을 고민해야 했다"고 말했다.

정 CTO는 "아마존 RDS, 아마존 오로라, 아마존 다이나모DB 등을 상황에 맞는 AWS DB 서비스를 사용해 트래픽 증가에 따른 서비스 중단을 최소화하고 아마존 EKS는 적은 인력이 쿠버네티스 운영하는 데 도움이 됐다"면서 "서비스 초기부터 완벽하게 구축하고 (운영을) 시작하기보다 상황과 요건에 맞는 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 좋은 선택"이라고 조언했다.
 

[사진=AWS 서밋 코리아 2022 1일차 키노트 영상 갈무리]


이마트는 1993년 국내 최초 대형 할인점인 이마트 창동점을 열고 이제 전국에 대형유통매장·할인점 160개를 운영한다. 신선식품 매입·저장·상품화 처리를 고도화한 신선물류 시스템과 소비자 접점인 이마트 모바일 앱 개발환경을 클라우드로 이전해 기존 오프라인 매장의 경쟁력을 끌어올렸다.

진요한 이마트 DT본부장은 "오프라인 리테일(사업자)의 디지털 전환은 점포의 운영, 상품 기획과 소싱을 데이터 기반으로 차별화하고 상품과 고객이 만나는 물리적 공간의 성격을 디지털 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방향"이라며 "이를 위해 기술인력 내재화, 일하는 방식 전환, 전체 인프라의 클라우드 이전을 통해 애자일한 아키텍처를 재설계하는 부분을 핵심 과제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진 본부장은 "이마트는 대부분 시스템이 온프레미스에서 운영되고 있었는데 SAP ERP 차세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데이터 인프라를 '리프트 앤드 시프트'해 클라우드에서 직접 데이터를 분석했다"며 "디지털 고객 관계를 만드는 것을 또 하나의 중요한 축으로 삼아 올해 2월 전체 매출에서 개인화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이 (기존 0에서) 10%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AWS 최고 에반젤리스트 "개발자들이여, 창의적으로 생각하라"

제프 바 AWS 부사장 겸 최고 에반젤리스트 [사진=AWS 서밋 코리아 2022 2일차 키노트 영상 갈무리]


AWS는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해 실제 IT 환경과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하고 빅데이터·ML·AI 기술로 실제 비즈니스 혁신을 실현하는 개발자와 기술 전문가를 사로잡는 데에도 힘을 쏟고 있다. 행사 2일차에 윤석찬 AWS코리아 테크 에반젤리스트가 AWS의 클라우드 기술을 처음 접하는 입문자부터 중·고급 수준의 활용 방안, AWS 클라우드 기술을 다루는 개발자의 커리어 발전 방향을 주제로 본사 기술 전문가 임원에게 질문을 던지고 답을 듣는 질의응답 세션을 진행했다.

답변자로 나온 제프 바 AWS 부사장 겸 최고 에반젤리스트는 "AWS는 처음에 이커머스를 위한 클라우드 서비스를 구축한 채 출시됐고 서비스 갯수가 많지 않았지만, 그때나 200개 이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지금이나 '개발자에게 집중한다'는 점은 같다"면서 "AWS는 API나 서비스를 개발자에게 제공하면서 '고민하고, 상상력을 발휘하고, 무엇을 구축할 수 있을지 창의적으로 생각해보라'고 말한다"고 강조했다.

바 부사장은 수많은 AWS 클라우드 서비스 가운데 '이정표'로 삼을 수 있는 서비스로 가상프라이빗클라우드(VPC) 서비스인 '아마존 VPC', 서버리스 컴퓨팅 서비스인 'AWS 람다', AI·ML 모델 설계와 배포를 지원하는 '세이지메이커' 등을 소개했다. 그는 또 가장 애착이 가는 서비스로, 과거 기업이 새로운 DB를 사용하기 위해 6개월을 거쳐야 했던 과정이 AWS 클라우드로 5분만에 가능하다는 점을 시연할 수 있게 만들어 준 관계형 DB서비스 '아마존 RDS'를 꼽았다.

AWS는 바 부사장의 답변을 통해 개발자들이 경력을 개발하기 위해 지식을 공유하고 AWS가 지원하는 오픈소스, 개발자 커뮤니티에 참여하라고 장려했다. 그의 설명에 따르면 AWS는 깃허브 저장소에서 다양한 프로젝트, 샘플 코드, 개발도구를 제공하고 있고, '풀 리퀘스트(외부 개발자가 저장소 관리자에게 자신의 소스코드 병합을 요청하는 것)'를 지원한다. 사용자들끼리 서로 질문을 남기고 해답을 제시할 수 있는 'AWS 리포스트(re:Post)'를 운영하면서 AWS 직원들도 답변자로서 활동하고 있다.

AWS코리아의 엔지니어들은 이번 서밋을 위해 팀을 꾸려 다양한 AWS 클라우드 서비스를 이용한 메타버스 형태의 양방향 교육 플랫폼 '에듀버스'를 시범 구현했다. 사용자가 캐릭터를 움직여 2D 게임 화면같은 공간을 이동하며 소통할 수 있는 로비, 강사가 라이브 영상 스트리밍으로 강의나 발표를 진행하고 학생들이 채팅으로 소통할 수 있는 '대강당', 참여자들이 컴퓨터 화면을 공유하면서 화상 원격 수업을 진행할 수 있는 '강의실', AI로 양방향 콘텐츠 기반 자율학습을 할 수 있는 'VR학습터' 등이 구현됐다.

권지혜 AWS코리아 애플리케이션 아키텍트와 김순근 AWS코리아 테크니컬 어카운트 매니저의 설명에 따르면, 에듀버스의 VR학습터는 AI 서비스인 '아마존 폴리'와 '아마존 트랜스크라이브'로 외국어를 들려 주고 학생이 따라 하는 발음의 유사성을 평가해 주고, 화면에 띄운 외국어 단어에 맞는 종이카드를 찾아 웹캠에 제시하도록 해 정답을 판정한다. 에듀버스 인프라의 프론트엔드에는 리액트, 백엔드에는 앱싱크 기술이 적용됐다. 화상 강의실 기능은 아마존 차임 SDK로 개발됐다.
 
실제 서비스 개발한 'AWS 구루'들…업스테이지·멋쟁이사자처럼
스타트업 창업자들이 나서서 AWS를 비즈니스 핵심 요소로 인정하고 주요 개발자들을 위한 AWS 클라우드 활용 방안에 대해 설명했다. AI 기술을 활용해 디지털 전환을 도모하는 기업에 컨설팅과 모델 최적화 노하우를 제공하는 업스테이지의 김성훈 대표, 대학생·직장인 대상 코딩 교육 과정을 운영하는 멋쟁이사자처럼의 이두희 대표가 나섰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는 기업의 딥러닝 AI 도입을 돕는 솔루션 공급사로서 AWS의 클라우드를 활용 시 이점을 짚었다. 업스테이지의 솔루션 개발 과정에도 AWS의 아마존 EC2와 아마존 세이지메이커가 많이 쓰이고 다양한 마이크로서비스가 구현된다. 새로운 AI 모델 개발 시 AWS에서 제공되는 '아마존 퍼스널라이즈'나 '아마존 포어캐스트' 등을 기준선으로 활용한다.

김 대표는 "딥러닝 기술을 다루다 보면 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를 갖춘 고성능 컴퓨터가 필요한데 AWS가 정말 좋은 환경을 제공한다"면서 "학생들에게 비용이 이슈가 되기 때문에 (온디맨드 사용료를 90%까지 절감해 주는) EC2 스팟인스턴스를 사용하거나, 딥러닝을 좀더 쉽게 할 수 있는 세이지메이커같은 것을 활용해 빠르게 모델 훈련을 한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어 "지금은 누구나 AI 딥러닝을 꼭 사용해야된다, 그런 마음으로 창업을 하게 됐는데 AI가 굉장히 좋지만 도입하기에 문턱이 높고 정말 잘하는 분(인력)이 많이 필요한 것이 장벽이 된다"면서 "어떻게 이 장벽을 낮추고 AI를 도입해 누구나 성과를 가져가도록 하는 것이 사업의 목표이고 데이터를 입력하면 멋진 AI모델을 출력하는 (솔루션) 'AI팩'을 만든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아마존S3나 아마존DB에 있는 데이터를 바로 가져올 수 있어야 되고 AI모델도 기존 인프라와 클라우드를 연동해 바로 서빙·모니터링될 수 있는 그런 체계가 만들어져야 한다"면서 "이런 AI팩을 만들 때 AWS 인프라는 정말 기본이고 AI팩과 AWS는 '깐부'이고 고객은 지금 환경에서 크게 변하지 않고 바로 AI팩을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우리의 목표"라고 덧붙였다.

이두희 멋쟁이사자처럼 대표는 AWS의 클라우드를 "중추적인 역할을 하고 있다"고 평했다. 코딩교육에 앞서 학생들에게 서비스를 위한 서버 장비 구성 등을 먼저 해야 한다고 하면 교육을 시작하는 어려움이 굉장히 커지지만 '아마존 에듀케이트'와 같은 대학생 대상 교육 프로그램을 이용하면 학생이 자신의 서비스를 쉽게 올리고 공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전국 학생들을 모아서 수업하기 좋은 플랫폼으로 AWS를 계속 사용하고 있다"며 교육을 받는 학생들이 기본적으로 AWS의 웹기반 통합개발환경(IDE) 서비스인 '클라우드 나인'을 굉장히 많이 쓴다고 언급했다. AI 기술 수업을 진행하기 좋은 새 도구로 무료 ML 프레임워크, 연산 자원, 저장공간 등을 지원하는 '아마존 세이지메이커 스튜디오 랩' 프리뷰 버전도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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