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安, 계양을·분당갑 출마에 지방·보궐선거 판도 요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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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훈 기자
입력 2022-05-0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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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내 비판의 목소리...박영선 "공적 가치 가볍게 보는 것 같아 우려"

  • 정의당, 李·安 출마 비판..."책임 정치 훼손 해명 내놓아야"

  • 李, 계양을 출마에..."말 아닌 행동으로 저의 책임 다하겠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3월 새벽 "모든 것은 다 저의 부족함 때문이다. 여러분의 패배도 민주당의 패배도 아니다. 모든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며 패배를 선언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대선 후보였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상임고문과 국민의힘 안철수 인수위원장이 6일 나란히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해 6·1일 지방선거와 국회의원 보궐선거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7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이 상임고문은 송영길 전 대표가 서울시장 후보가 되면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에, 안 위원장은 김은혜 전 국민의힘 의원이 경기지사 후보가 되면서 빈 성남분당갑에 출마한다. 다만 안 위원장에 대해 전략공천할지 경선을 할지 여부를 국민의힘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

이 상임고문은 인천 계양을이 민주당에 유리한 지역이라 열세인 인천시장과 서울시장은 물론 박빙지역인 경기지사 등 수도권 광역단체장을 지원하고 강원과 충남 등 박빙 지역에서도 선거 운동을 도울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맞서 안 위원장은 국민의힘에 유리한 성남분당갑 공천을 확정 지을 때 수도권과 충청권 지원 유세에도 나설 것으로 보인다. 대선 후보였던 이 상임고문과 안 위원장이 전국 선거운동을 이끌며 맞대결을 벌일 가능성도 커졌다.

민주당 출신 박영선 전 중소벤처 기업부 장관과 정의당에선 이 고문과 안 위원장에 출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내기도 했다. 
 
◆당내 비판의 목소리...박영선 "공적 가치 가볍게 보는 것 같아 우려"

박 전 장관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는 명분일까 실리일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고문과 안 위원장의 보궐선거 출마에 대해 비판의 목소리를 냈다.

박 전 장관은 두 사람의 보궐선거 출마에 "공적인 가치를 너무 가벼이 보는 것은 아닌지 심히 우려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박지현은 에둘러 '민주당의 명분'이라는 표현을 썼으나 그것은 시간이 지나면 '화살'로 돌아올 가능성이 높다"며 "기왕지사 이렇게 된 것 '크게 품고 눈감아 주자'는 조언도 있다. 그러나 그러기에는 다가올 미래가 너무 혼란스러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박 전 장관은 "그래도 애당심이라는 것에 기대어 보지만 원칙과 공정이라는 가치 앞에 더 혼란스러워지는 마음"이라며 "침묵이 해결하지 못하는 묵직한 연기가 너무 호흡을 힘들게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어찌 보면 대한민국 각 분야 가운데 가장 고무줄 잣대를 지속하는 곳이 정치권이다. 특히 공천시즌이 오면 더하다"며 "그 고질병은 반드시 혁신해야 하는 대한민국의 미래다. 어제 정치권에 있었던 두 사건은 그러한 공천 시즌의 연장선에 있다는 명쾌하지 못함을 남겼다"고 지적했다.

또 "문득 민화에서 보았던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 그림을 떠올리게 했다. 정치인들은 가면을 쓰고 사는 존재라고들 하지만 한편으로 가장 진심과 본질이 중요한 사람들"이라며 "나는 민화에 나오는 '고양이 탈을 쓴 호랑이'보다 단원 김홍도의 '기백이 넘치는 호랑이'를 너무나 당연시했나 보다"라고 했다.

아울러 "이 혼란의 시대에 김홍도의 호랑이를 닮은 '이 시대의 노무현'은 찾기 힘든 모양"이라며 "그러고 보니 '뼈에 사무치는 노무현의 애절함과 그리움'이 승화된 5월이다"라며 "그런 5월의 첫 주말 아침을 이렇게 맞이한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정의당, 李·安 출마 비판..."책임 정치 훼손 해명 내놓아야"

정의당도 국회의원 보궐 선거 출마 선언을 한 이 고문과 안 위원장에게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의당은 지난 6일 이 고문과 안 위원장의 보궐선거 출마에 "보궐선거 출마에 앞서 책임정치 훼손에 대한 사과와 해명부터 내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 브리핑을 통해 "정치인이 출마 의사를 밝히는 것이나 정당의 공천은 자율적인 정치 행위라서 뭐라 할 것은 아니지만 본인들과 정당이 국민에게 약속했던 말에 대해서는 최소한 정치적 책임을 져야 하고 말이 바뀌었다면 책임 있는 설명과 사과가 우선돼야 한다"며 "그것이 책임정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수석대변인은 "지난 대선 때 송영길 민주당 대표와 당시 이재명 후보는 자당의 이낙연 전 대표가 종로 국회의원을 사퇴하고 보궐이 발생하자 '귀책 사유와 책임이 민주당에 있다'면서 책임정치 실현 차원에서 무공천 입장을 밝혔었다"고 했다.

그는 "당시 이 의원에게 물었던 '귀책사유와 책임'이 지금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직을 사퇴하고 서울시장에 출마한 송 전 대표와 그 지역구 출마한 이 상임고문에게는 해당하지 않는 것인지 민주당은 답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안 인수위원장도 책임정치에서 벗어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이 민주당에 귀책 사유와 책임을 따지며 무공천을 말하기 전에 자당 스스로를 먼저 돌아보기를 바란다"고 일침했다.

◆李, 계양을 출마에..."말 아닌 행동으로 저의 책임 다하겠다"

한편 6·1 지방선거와 동시에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인천 계양을에 출마키로 한 이 고문은 7일 "언제나처럼 국민의 집단지성을 믿고 민심의 바다에 온전히 저를 던지겠다"며 "당의 모든 결정을 전적으로 따르겠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이 상임고문은 이날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는 국민을 위한 무한책임임을 무거운 마음으로 되새긴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헛된 약속이 아닌 실천으로 저의 책임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전날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이 상임고문의 계양을 전략공천을 최종 확정하고 총괄선거대책위원장도 맡기기로 한 바 있다. 이에 대한 자신의 각오를 밝힌 셈이다.

이 상임고문은 "국민이 곧 국가다. 정치는 국민의 더 나은 삶을 책임지는 것"이라며 "국민을 위한 일꾼이자 국민의 도구인 정치인에게 개인적 손익은 부차적 문제일 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민주당의 상황과 지방선거의 어려움 또한 대선 패배에 따른 저의 책임이고 이를 타개하는 것 역시 전적으로 저의 책임임을 통감한다"며 "더 나은 국민의 미래를 위해 힘겨운 선거에 나선 민주당 후보들과 함께 혼신의 힘을 다해 반드시 이기겠다"고 다짐했다.
 

안철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위원장이 지난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삼청동 대통령직인수위원회 잔디광장에서 열린 제20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 해단식에서 발언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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