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대기업 실적,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했다···투자·건전성은 아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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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현 기자
입력 2022-05-02 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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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대기업들의 경영실적이 코로나19 대유행 이전 수준으로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여전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은 만큼 대기업들은 이를 대응하기 위해 차입을 늘리고 현금을 확보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는 코로나19 이전(2018∼2019년)과 이후(2020∼2021년)로 시기를 나눠 국내 매출 100대 기업의 실적을 비교한 결과, 이후 2년간 매출액이 1666조5000억원으로 직전 2년 대비 5.8% 증가했다고 2일 밝혔다. 영업이익 누계는 직전 대비 5.9% 증가한 130조원으로 집계됐다.
 
코로나19로 호황을 누렸던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기업을 제외해도 매출은 1228조4000억원으로, 이전 대비 3.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3.4% 증가한 60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대기업 투자 금액도 코로나19 이후 이전 대비 8.6% 증가한 149조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63조9000억원을 제외하면 투자는 오히려 11.4% 감소했다.
 
전경련은 양호한 실적에도 대내외 불확실성이 가중되면서 투자를 미루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투자는 업종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전기·전자(18.0%), 정보·통신(14.4%), 의약품(8.3%) 등은 코로나19 이전보다 투자가 증가했지만 유통(-85.1%), 운수·창고(-23.7%), 음식료(-20.1%) 등 대면 업종의 투자는 크게 줄었다.
 
국내 대기업들은 코로나19로 확대된 미래 불확실성에 대비하기 위해 호실적에도 빚을 늘려가는 것으로 조사됐다. 현금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전경련에 따르면 코로나19 이후 100대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인 현금은 총 244조6000억원이다. 투자(189조1000억원)와 배당·이자(59조5000억원)로 지출한 현금 248조6000억원과 비슷한 규모다. 하지만 지난해 말 기준 100대 기업의 총차입금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대비 23조7000억원(9.7%) 증가했다.
 
전경련은 기업들이 코로나19 이후 벌어들인 수익을 투자와 배당에 지출한 뒤 남은 현금이 충분치 못하자 차입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해석했다. 지난해 말 기준 100대 기업의 현금성 자산은 총 104조1000억원으로,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 대비 16.6%(14조8000억원) 증가했다. 100대 기업의 총차입금에서 현금성 자산을 제외한 순차입금도 지속해서 증가해 지난해 말 164조8000억원까지 늘어나면서 최근 5년 내 최대치를 기록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올해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글로벌 통화긴축 등으로 기업들이 당면한 대외적 불확실성이 지난해보다 더욱 확대됐다"며 "선제적 세제지원과 규제개혁으로 기업들이 경영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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