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가 역시 최고"…코로나19 초기처럼 쏠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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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은숙 국제경제팀 팀장
입력 2022-04-27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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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가 안전자산으로서의 지위를 다시 공고히하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전망과 중국·유럽의 성장둔화 우려 등으로 시장에서 위험회피 현상이 강화하고 있다. 26일(이하 현지시간) 달러화는 코로나19 초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올랐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이같은 추세가 이어질 경우 2015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고 통신은 전했다. 

러시아의 가스프롬이 폴란드와 불가리아에 대한 가스 공급을 감축하겠다고 밝힌 이후 유럽의 에너지 안보에 대한 우려로 유로화는 5년 만에 최저치인 1.0635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6개국 통화 바스켓 대비 달러 환율을 측정하는 미국 달러지수는 아시아 시장에서 102.39로 소폭 상승해 2020년 3월 이후 최고치를 보이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에 시장의 공포는 극도로 높아졌다. 금은 물론이고 미국 국채의 가격마저 떨어지면서 현금 달러 확보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빚어졌었다. 최근의 추세도 비슷하다. 시티의 애널리스트들은 "현재 달러화는 시장에서 헤지 역할을 하고 있지만 금을 포함한 상품들은 더 이상 효과적인 헤지 자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달러는 또한 다른 어떤 안전 통화보다 더 많은 수익률을 제공한다."고 지적했다. 최근 달러의 국채수익률이 크게 높아졌기 때문이다. 

달러 지수는 이달 들어 4% 올랐으며, 유로·위안·엔은 미국 중앙은행의 가파른 금리인상 추세에 밀려 하락했다. 앨런 러스킨 도이치뱅크 전략가는 "만약에 연준이 2022년 6월 긴축을 중단하더라도 미국의 기준금리는 2023년까지 유럽보다 더 높은 금리를 유지하게 된다."고 지적했다. 3개월째 접어든 우크라이나에서의 전쟁, 중국의 코로나19 봉쇄 등으로 불확실성이 더욱 커졌다. 

다만 중국 위안화는 1달러당 6.5575센트로 안정세를 유지하며 당국의 통화정책 통제 노력을 다소 반영했다. 미국 연준 5월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결과와 미국의 경제성장 지표 등이 발표된 이후 달러의 방향은 더욱 선명해질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주 소비자 물가가 20년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치솟은 후 호주 달러가 소폭 상승하면서 이르면 다음 주 금리가 인상할 수 있다는 주장에 힘이 실렸다. 엔화도 안전자산을 선호하는 흐름과 정책 전환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엔화가 달러당 127.60엔을 기록했다. 시장에서는 일본은행이 추가적인 엔저를 막기 위해 움직일 수도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 투자자들이 위험자산을 투매하면서 26일 비트코인은 38430달러로 6주 만에 최저치 수준으로 하락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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