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년' 나영호 대표의 쇄신 실험... 부진한 롯데온 일으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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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다이 기자
입력 2022-04-20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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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출범 2년…작년 영업손실 1560억으로 적자 폭 확대

  • 나영호 대표 합류 후 조직문화 개편으로 업무효율 강화

  • 배송과 차별화 상품 온라인으로 연계해 경쟁력 확보

나영호 롯데쇼핑 이커머스사업부(롯데온) 대표.[사진=롯데]


롯데그룹 통합 온라인몰인 ‘롯데온’이 서비스 출범 2년 지났으나 여전히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구원투수로 등판한 이베이코리아 출신 나영호 대표가 취임 1주년을 맞은 가운데 부진한 서비스를 정리하고 체질 개선에 나서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야심작인 롯데온은 2020년 4월 출범 이후 아직까지 큰 성과 없이 적자 폭만 확대되고 있다. 지난해 롯데온 매출은 1080억원으로 전년 대비 21.5% 줄었고, 영업손실은 156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교해 610억원이나 늘었다.
 
약 2년에 걸친 준비 기간과 론칭 당시 3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롯데온은 당초 롯데그룹의 백화점, 마트 등 계열사를 통합해 온라인에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서비스 첫날부터 서버가 다운되면서 론칭 시기가 미뤄졌고, 치열한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지 못해 롯데그룹 직원들에게도 외면받아왔다. 업계에서는 빠르게 변화하는 온라인 쇼핑 시장에서 롯데의 보수적인 문화가 롯데온 성장을 더디게 하는 요인이라고 보고 있다. 

출범 첫해 저조한 성적표로 인해 사의를 표명한 조영제 대표 후임으로 투입된 나영호 대표는 취임 이후 조직 분위기를 바꾸고 외부에서 이커머스 전문가를 영입하는 등 쇄신에 돌입했다. 롯데온 합류 한 달 뒤 ‘조직문화TF’를 꾸리고 유연한 조직문화 조성으로 변화를 꾀하고, 빠른 의사 결정과 대응을 위해 IT 업무에 맞는 업무용 협업 툴인 ‘슬랙’을 도입하기도 했다.
 
롯데온 관계자는 “나영호 대표는 수직적이고 체계적인 롯데 고유 조직문화에서 벗어나 수평적이고 개방적인 조직문화 선도에 앞장서고 있다”면서 “특히 직원들에게 ‘디지털 DNA’를 이식하는 데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온은 올해 들어 변화에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최근엔 새벽배송 서비스를 종료하기로 했다. 2020년 5월 도입한 지 약 2년 만이다. 수익성이 나지 않는 사업을 과감히 정리하기로 한 것이다. 새벽배송은 콜드체인 물류 인프라 구축에 대한 대규모 투자와 배송 인건비가 투입돼야 하는 고비용 사업으로 출혈경쟁이 이어지고 있다. 

롯데온은 대신 온라인 주문 상품을 오프라인 점포에서 2시간 안에 배송해주는 ‘바로배송’ 서비스에 집중하기로 했다. 올해 1분기 바로배송 주문 건수는 전년 대비 약 30% 신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2일에는 프리미엄 뷰티 전문관 ‘온앤더뷰티’를 열었다. 이곳에서는 80여 개 명품 브랜드와 SNS에서 인기 있는 제품 등 롯데가 엄선한 3000여 개 브랜드 제품을 만날 수 있다. 롯데온은 순차적으로 패션, 명품 등에 버티컬 서비스를 선보일 계획이다.
 
롯데온 관계자는 “롯데온은 앞으로 뷰티, 패션, 명품, 그로서리 등 롯데가 가지고 있는 상품 경쟁력을 어떻게 온라인으로 가져올지에 집중할 계획”이라며 “생필품 등 구매 영역에서는 경쟁사를 단기간에 따라잡기보다 배송과 차별화 상품을 선보이며 경쟁력을 갖춰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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