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 활보하는 '아이오닉5-EV6' 택시…상반기 '니로플러스'까지 합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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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4-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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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 택시가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최근 국제유가 급등에 LPG(액화석유가스)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유지비 부담을 덜기 위해 전기차로 이동하는 추이가 두드러지고 있다. 특히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EV6’에 올해 상반기 기아가 다목적차량(MPV) 기반 전기 택시 ‘니로플러스’ 출시를 예고하는 등 라인업 확대가 이뤄지고 있다.

19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 택시 신규 등록(개인·법인) 대수는 4991대로 전년과 비교해 453.9% 증가했다. 2019년 1018대, 2020년 901대로 1000대 안팎이던 신규 등록대수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이다. 올해 1분기 신규 등록 대수는 2517대로 집계돼 증가세에 속도가 붙었다.

지난해 말 기준 택시 등록대수는 총 23만822대며, 전기 택시 비중은 3%대에 달한다. 그러나 최근 가파른 성장 추이를 고려할 때 조만간 두 자릿수를 돌파가 유력하다.

전기 택시 선호는 저렴한 유지비가 가장 크게 작용한다. 경유와 LPG 택시에 제공하는 유가보조금을 제하더라도 전기차가 훨씬 이득인 상황이다. 택시 업계에서는 전기 택시를 5년 동안 운행하면 1000만원 이상 절약할 수 있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다.

최근 LPG 가격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다음 달부터 유류세 20%가 30%로 확대, 종전보다 10% 추가 인하가 이뤄지고 LPG 판매부과금도 낮아지지만 국내 LPG 가격은 적게는 ㎏당 60원에서 많게는 80원 수준까지 오를 전망이다. 3월에는 ㎏당 60원 인상됐으며, 이달에는 140원까지 재차 올랐다. 이러한 상승세에 지난 4일 전국택시운송사업조합연합회 등은 LPG 가격 안정화를 위한 탄원서를 발표하기도 했다.

유지비 외에도 전기 택시는 내연기관 택시와 달리 의무 휴업제도에서 자유롭다. 지역마다 차이가 있지만 서울시에서 내연기관 택시는 이틀 일하고 하루 쉬는 3부제를 적용받고 있다. 반면 전기 택시는 모든 요일에 운행할 수 있어 운행 시간을 크게 늘릴 수 있다.

이러한 장점에 전기차 보조금 경쟁도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서울시 전기 택시 보조금 신청 대수는 4000대를 넘겨 당초 보급된 상반기 물량(1500대) 대비 2배 이상이다. 부산과 대구, 대전 등 주요 광역시의 접수 대수도 공고 물량 대비 절반 이상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차 모델이 지난해 아이오닉5, EV6에 이어 올해 상반기 니로플러스까지 확대되는 점도 매력 요인이다. 업계 일각에서는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인 현대차 중형 전기 세단 ‘아이오닉6’도 택시 트림 운영을 검토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전기 택시가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다. 장기적으로 배터리 문제에 봉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영업용 택시는 개인 승용차에 비해 운행거리가 현저히 길어 나중에 배터리 내구성이라는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며 “전기차 배터리 가격이 워낙 비싸고 국내 폐배터리 교환 시스템은 아직까지 걸음마 단계라 차후 수명연한이 다한 배터리를 어떻게 효과적으로 교체하느냐가 전기 택시의 경쟁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충전 인프라가 예전보다 크게 나아졌지만 여전히 충전에 불편함이 있어 지방에서는 전기 택시 보급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정부 세제 혜택도 얼마까지 이어질지 미지수라 전기 택시는 급속하게 확대되기보다 점진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현대차 전용전기차 '아이오닉5' 택시 모델. [사진=현대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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