둔촌주공, 결국 공사 중단...시공사업단 "외상공사비용 2조4000억원 달해...더 이상 버티기 어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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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지연 기자
입력 2022-04-15 09: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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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권 행사' 현수막이 붙은 둔촌주공 재건축아파트 공사 현장. [사진=연합뉴스]

공사비 증액 문제로 조합과 시공단이 극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올림픽파크포레온) 공사가 15일 0시부로 전면 중단됐다.

둔촌주공 시공사업단(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대우건설·롯데건설)은 15일 공사 중단과 관련한 입장문 발표를 통해 "어려움을 겪으면서 1조7000억원의 공사비와 신용공여로 조합 사업비 대출 7000억원까지 합쳐 약 2조4000억원에 달하는 외상공사를 진행해왔다"면서 "조합원님들이 정확하고 올바른 판단을 할 수 있도록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함에도 조합 집행부가 왜곡된 정보를 제공하고 있어 더 이상 신뢰할 수 없다는 판단에 이같이 결정했다"고 밝혔다.

시공사업단은 공사 중단 사유에 대해 조합의 △2020년 6월 25일 자 공사도급변경계약 부정 △조합 귀책 사유에 따른 공기 지연 및 공기 연장 수요 거부 △분양 지연 등 3가지 사유를 들었다.

시공사업단은 "조합은 현재 정상적인 사업 일정을 확정하지 않아 사업 재원마련 시기가 불투명한 상태"라며 "급격한 원자재 단가 상승에도 시공사업단은 성공적인 공사수행을 위해 노력했지만 조합은 수차례에 걸친 시공사업단 분양업무 추진 요청을 무시하며 아직도 조합원 및 일반분양 일정 등을 확정하지 않고 있고 공사 지속을 위한 추가 재원 조달도 어려운 상황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현 상황에 대해 조합원님들에게 매우 죄송하고 유감스러운 상황"이라며 "상황이 장기화될 것에 대한 우려와 함께 부디 현명한 판단을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한편, 둔촌주공은 5930가구를 철거하고 지상 최고 35층, 85개 동, 1만2032가구를 짓는 단군 이래 최대의 재건축 사업으로 현재까지 공정률은 52%에 달한다.

시공단은 공사 중단을 선언하고 이날 0시부터 현장에서 모든 인력과 장비를 철수시킨 상황이다. 사업지에는 '유치권 행사 중'이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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