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래의 소원수리] 美핵항모가 쏘아올린 한·미연합훈련 정상화 신호탄...신 냉전 도래 초읽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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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2-04-12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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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핵항모 동해 진입...北 김정은 향한 경고 메시지

  • 전구급 실기동 연합훈련 이르면 하반기 재개 전망

한·미연합해상훈련에 참가한 칼 빈슨함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 해군의 핵 추진 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CVN-72·10만t급)가 12일 동해상에 진입했다. 북한의 핵실험·ICBM 등 고강도 도발 감행 움직임에 대한 경고 차원이라는 해석과 함께 한미연합훈련 정상화의 신호탄이라는 분석이다.
 
12일 아주경제 취재에 따르면 동해 공해상에 미 전략자산인 핵항모가 진입한 것이 이례적인 것은 아니다. 군 관계자는 “외부에 알리지 않았을 뿐이지 매년 한·미연합훈련 시기에 동해 공해상에 핵항모는 항시 있었다”며 “언론에 알려진 것처럼 동해 공해상에 항모가 진입한 것이 4년 5개월 만은 아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 해군연구소(USNI) 등을 통해 미국 전략자산인 에이브러햄 링컨호가 동해에 있다는 사실이 확인됐다는 점에서 대북 로키(Low-Key) 전략이 하이키(High-Key) 전략으로 전환됐다고 볼 수 있다”고 했다. 하이키(High-Key)는 북한 도발 등에 대해 응징 차원의 강력한 메시지가 필요하다고 판단될 때 참가 전력을 대대적으로 공개하며 압박하는 전략이다. 

한·미연합훈련 정상화는 윤석열 정부의 첫 국방부 장관 후보자인 이종섭(62) 예비역 중장 발언을 통해서도 확인할 수 있다.
 
이 후보자는 전날 오후 서울 용산구 국방컨벤션 후보자 사무실에 처음 출근하며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실기동훈련이 축소된 한·미연합훈련 복원을 시사했다.
 
그는 “훈련은 군의 기본 임무를 수행하는 것으로, 훈련을 하지 않는 군대는 존재 의미가 없다”며 “군이 기본 임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 (한·미연합훈련 정상화는) 그런 차원에 이해하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김일성 생일(태양절·4월 15일)을 비롯해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10년(13일),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90주년(25일) 등이 몰린 이달에 핵실험 관련 도발을 할 가능성이 크다. 이미 북한은 지난달 24일 신형 ICBM인 화성-17형(북한 주장)을 시험 발사하며 2018년 스스로 약속했던 핵실험·ICBM 발사 '모라토리엄'(유예)을 파기했다.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과 영변 핵단지,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 등지에서 시설 복구와 확장 움직임도 보이고 있다. 

이날 실체가 드러난 미 항모강습단은 동해 공해상에 5일가량 체류한다. 다만, 오는 18일부터 실시되는 상반기 한·미연합훈련에 참가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문성묵 한국국가전략연구원 통일전략 센터장은 "북한이 이전과 달리 고강도 도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상황이 지속되면 2018년 6월 이후 중단된 전구급(theater-class) 한·미연합 야외 실기동 군사훈련(FTX)이 하반기 전격 재개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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