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봉쇄에…中자동차 공급망 충격 가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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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인선 기자
입력 2022-04-12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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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3월 신차 판매 두자릿수 감소···4월 더 떨어질 듯

  • '자동차도시' 상하이·창춘 봉쇄령…공급망 충격

  • 니오 '직격탄'···열흘 가동 중단시 생산량 3300대 감소

  • 물류 차질에 소비 심리도 위축…자동차株 폭락

중국의 한 자동차 공장 생산라인에서 작업 중인 근로자들. [사진=신화통신]



신종코로나 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를 막기 위한 중국의 강력한 도시 봉쇄령으로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 중국의 자동차 공급망 충격도 가시화하고 있다.
 
3월 신차 판매 두 자릿수 감소···4월 더 떨어질 듯

중국 코로나 봉쇄 충격은 지난달 신차 생산,판매량 지표에도 이미 반영됐다. 중국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11일 중국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3월 자동차 신차 판매량은 두 자릿수 감소했다. 중국의 3월 신차 생산·판매량이 각각 224만1000대, 223만4000대로, 전년 동비 각각 9.1%, 11.7% 하락한 것. 

천스화 중국자동차공업협회 부비서장은 "반도체 칩 공급난이 여전하고, 배터리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기업들의 제조 비용이 상승해 경영 활동에 영향을 주고 있다"며 "게다가 내수도 부진해 신차 판매량에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푸빙펑 중국자동차협회 상무부회장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배터리 소재 가격 상승, 원유값 상승, 반도체 부품 공급난, 코로나 감염 확산세로 올 한해 중국 자동차 업계 발전이 도전에 직면했다고 내다봤다. 

이에 따라 4월엔 중국 자동차 생산·판매량은 한층 더 위축될 전망이다. 최근 중국내 코로나19 재확산세까지 더해져 자동차 업계 불확실성이 한층 증폭됐기 때문이다. 

추이둥수 중국승용차시장정보연석회의(CPCA) 비서장은 11일 "코로나가 자동차 업계에 가져온 직접적 손실만 생산량의 최소 15~20%가 넘을 것"며 "게다가 이는 중국 전체 자동차 공급망에까지 전방위로 충격을 가져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車 도시' 봉쇄에···자동차 공급망 '흔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가장 심각한 상하이와 지린성 창춘은 중국에서 '자동차 도시'로 불리는 곳이다. 중국 양대 국유 완성차 공룡인 상하이자동차와 이치자동차 본사가 각각 소재한 이곳은 전국 자동차 생산량의 약 11%를 차지한다. 그런데 이 두 도시가 봉쇄되다 보니 인근 지역의 핵심 부품 공급업체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창춘은 지난달 초부터 코로나 감염이 심각해져 도시가 봉쇄됐다. 이에 이치도요타, 이치폭스바겐 등 창춘 소재 이치자동차 공장 5곳이 3월 13일부터 가동이 중단돼 지난 11일에야 비로소 문을 열었다.

경제 도시 상하이도 코로나 확진자가 폭증하면서 3월 말부터 도시가 봉쇄됐다. 특히 상하이를 비롯한 창장삼각주 지역은 전 세계 주요 자동차와 반도체 부품 공장이 몰려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상하이에서 생산되는 자동차 부품은 전국 생산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지난 달 말부터 시작된 상하이 도시 봉쇄 장기화로 부품사 생산이 차질을 빚으면 중국 전체 자동차 업계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다.
 
니오 '직격탄'···열흘 가동 중단시 생산량 3300대 감소

특히 중국 안후이성 허페이에 소재한 전기차 기업 니오는 직격탄을 맞았다. 9일 니오는 상하이, 장쑤성, 지린성 부품 협력사의 잇단 생산 가동 중단으로 완성차 생산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글로벌 투자은행 JP모건은 보고서에서 니오의 상하이 생산량이 전체의 약 15%를 차지한다며, 도시 봉쇄가 장기화할 경우 니오의 공급망에 차질이 빚어져 2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니오의 부품 협력사 대부분이 교통허브인 상하이를 중심으로 인근의 항저우, 쑤저우, 닝보, 자싱 등 창장삼각주 도시에 몰려있어 부품 공급에 어려움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다이와증권은 니오 경영진을 인용해 니오 공장이 열흘간 문 닫으면 생산량이 3300대 감소할 것으로 관측했다.  

미국 전기차 테슬라의 상하이 공장도 지난달 28일부터 이미 2주 넘게 문을 닫은 상태다. 매주 생산량이 약 1만7000대에 달하는 것을 감안하면 손실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허베이성에 본사가 위치한 창청자동차도 11일 코로나 확산세로 상하이·장쑤성·지린성 등지의 부품사 공장 생산 가동이 제약을 받고 있다며 협력사와 문제 해결에 적극 나서 손실을 최소화하겠다고 발표했다.  
물류 차질에 소비 심리도 위축···자동차株 폭락

도시 봉쇄령으로 자동차 생산 뿐만 아니라 물류·유통도 차질을 빚고 있다. 최근 중국 여러 곳에서 코로나가 산발적으로 발생해 지역마다 방역이 강화돼 물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자동차 인도도 제때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이다.  

코로나 감염 확산세로 소비 심리도 위축돼 판매량도 줄었다. 중국의 한 자동차 딜러상은 21세기경제보를 통해 "최근 차를 보러 오는 소비자가 전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3분의 1로 줄었다"며 "코로나 확산세로 고액소비에 더 신중한 데다, 유가 상승으로 자동차 유지 비용도 더 많이 들게 된 탓"이라고 말했다. CPCA는 코로나에 따른 소비침체로 4월 신차 판매량이 3월 수준을 훨씬 밑돌 것으로 전망했다. 

자동차 업계에 불확실성이 만연하면서 지난 11일 중국 주식시장에서 자동차 종목 주가는 곤두박질쳤다. 상하이·선전·홍콩증시에서 창청자동차(-13.01%), 니오(-11.44%), 샤오펑(-9.89%), 리오토(-8.11%), 비야디(-7.38%), 지리(-7.17%), 광저우자동차(-5.13%) 베이징자동차(-3.89%) 등 주가는 일제히 폭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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