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국 좌충우돌] '작은 대선' 열리는 경기도...김동연‧유승민 등판

기자정보, 기사등록일
이성휘 기자
입력 2022-04-01 08:00
    도구모음
  • 글자크기 설정
3월 31일, 두 명의 정치인이 오는 6월 1일 열리는 전국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와 유승민 전 의원이다. 두 사람 모두 지난 대선에 출마한 ‘대선주자급’ 정치인이다.
 
새로운물결은 더불어민주당과 합당을 추진하고 있고, 유 전 의원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물론 당 내 경선을 통과해야 하지만, 만약 두 사람이 각자 경선을 뚫고 올라온다면 말 그대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끝장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경기도는 지난 대선에서 경기도지사 출신 이재명 민주당 상임고문이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을 약 47만표 차로 앞선 지역이다. 이는 두 사람의 표차 24만표(0.73%)의 두 배에 달하는 수치다. 민주당 입장에서는 반드시 사수해야 할 지역이며, 국민의힘 입장에서도 승리를 거둬야 '윤석열 대통령'의 순조로운 국정운영이 가능하다.

김 대표와 유 전 의원 모두 각자 진영에서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고 능력 역시 검증된 '저평가 우량주'로 평가받는 정치인들이다. '정치개혁' 필요성을 강조해 온 것도 공통점으로 꼽힌다. 

성향도 '중도'로 비슷하다. 김 대표는 '실용적 진보', 유 전 의원은 '개혁 보수'로 표현이 가능할 것이다. 김 대표가 행정부에서 잔뼈가 굵었다면, 유 전 의원은 입법부에서 경륜을 축적한 정도의 차이가 있다.
 

김동연 새로운물결 대표가 3월 31일 오전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6·1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하고 있다. 이곳은 그가 유년시절 10년간 살던 천막집이 있던 곳이다. [사진=연합뉴스]

김동연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제가 지금 출마선언을 하고 있는 이곳은 50년 전 제가 살던 곳입니다.
 
여섯 식구가 살던 청계천 판잣집이 강제 철거되면서, 바로 이곳으로 강제이주되어 이 마을에 천막집을 짓고 살았습니다. 당시 광주군 중부면 단대리였던 이곳이 지금은 성남시 수정구 단대동이 됐습니다.
 
공직 초임시절 할머니와 어머니, 여섯 가족의 가장으로 보금자리를 마련한 곳이 과천이었습니다. 그 후 제 인생의 절반을 광주, 성남, 과천, 안양, 의왕에서 살았습니다.
 
공직과 대학총장을 하며 20년을 경기도에서 일했습니다. 누구보다 경기도를 잘 알고,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습니다. 경기도는 제게 기회를 열어준 곳, 이제는 제가 헌신해야 할 곳입니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의 4분의1이 살고 있는 경기도는 '작은 대한민국'입니다.
 
단지 인구와 지역총생산이 가장 크기 때문이 아닙니다. 도시와 농촌, 접경지역, 자연보전지역과 인구밀집지역, 첨단산업과 전통산업, 대기업과 중소기업이 공존하는 다양성이 공존하는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이 다양성이야말로 경기도의 경쟁력입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크고, 가장 다양한 경기도에서 대한민국의 변화를 먼저 시작하겠습니다. 경기도를 대한민국 변화의 중심으로 만들겠습니다.
 
'미래대비', 경기도가 앞서가겠습니다. 디지털 전환, 기후위기, 인구변화에 대비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해 일자리가 풍부한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민생안정', 경기도부터 합니다. 더 나은 교통망, 주거권, 그리고 세대와 계층에 따른 촘촘한 복지도 경기도민이 가장 먼저 체감하도록 하겠습니다.
 
'평화공존', 경기도가 먼저 준비하겠습니다. 경기 북부지역에 대한 과감한 투자로 남북 평화와 통일의 시대로 가는 길을 깔겠습니다.
 
'균형발전', 경기도에서 해내겠습니다. 과감하게 권한과 예산을 나눠 경기도를 키우겠습니다. 31개 시·군이 조화롭게 발전할 수 있도록 지역간 불균형을 해소하겠습니다.
 
'정치교체', 경기도가 시작합니다. 승자독식 기득권 구조를 깨고 도민 삶을 바꾸는 지역정치를 구현하겠습니다. 서울보다 인구가 400만명 더 많고 경제 규모도 큰 경기도지사가 국무회의에 들어가지 못하고 국정에서 소외되고 있습니다. 사실상 제2의 국무회의로서 '시도지사협의회'를 경기도가 주도하겠습니다.
 
이런 변화들을 통해 경기도의 자부심을 만들어가겠습니다. '작은 대한민국, 경기도'를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정치 리더십과 행정 리더십이 모두 필요합니다.
 
저는 대한민국 경제와 나라 살림을 책임졌던 국정운영 경험과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을 핵심 의제로 만든 정치적 역량을 가지고 있습니다.
 
행정부와 청와대뿐 아니라, 국제기구에서도 일하면서 다양한 경험과 국제적 네트워크도 쌓았습니다. 아주대학교 총장으로 대학의 혁신을 주도하기도 했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저는 정치교체와 국민통합이라는 공동 가치로 이재명 후보와 손을 맞잡았습니다. 공동선언의 목표는 정치교체를 넘어 대한민국 중심을 교체하고 국민의 삶을 바꾸는 것입니다. 오늘 저의 출마는 이재명 후보와 맺은 약속의 연장선입니다.
 
이제 경기도를 새롭게 바꾸는 데 저의 모든 것을 걸겠습니다. 경기도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곳입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 경기도는 '범 정치교체 세력'에게 가장 중요한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경기도에서 반드시 이기는 선거를 하겠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제가 승리하면 세 가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첫째, 새로 출범할 윤석열 정부가 독선에 빠지지 않도록 견제가 됩니다. 둘째, 이재명이 함께한 경기도에서 김동연이 약속을 지키게 됩니다. 셋째, 정치교체가 본격화됩니다. 
 
'범 정치교체 세력'의 지방선거 전체를 이끌고 반드시 승리하는 후보가 되겠습니다.
 
이제 실천의 시간입니다. 이 실천을 경기도에서 시작하겠습니다. 지금과는 전혀 다른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경기도가 바뀌면 대한민국이 바뀝니다. 바로 지금 경기도에서 시작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경기도지사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전 의원이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앞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경기도와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친다"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경기도민 여러분, 저 유승민은 경기도지사 선거에 도전하겠습니다. 그동안 깊이 생각했고, 이제 저의 마음을 확고히 정했음을 보고 드립니다.
 
제가 가장 깊이 고민해왔던 것은, 저 유승민이 경기도 행정의 책임자가 되는 것이 경기도민들께, 국민들께, 그리고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도움이 되느냐였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다고 결심했습니다. 꼭 그렇게 하겠다고 약속드립니다.
 
23년째 정치의 한복판에서 바람과 서리를 맞으며 키워온 저의 모든 역량을 쏟아부어 경기도를 위해, 대한민국을 위해 저를 바치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경기도는 인구 1400만명, 대한민국 경제와 산업의 중심이고, 국가안보의 보루입니다. 경제와 안보에서 평생 고민하고 해법을 찾아온 저의 인생을 경기도 발전을 위해 바치겠습니다.
 
일자리, 주택, 교통, 복지, 보육, 이 다섯 개 분야에서 획기적인 개혁을 단행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유승민의 경기 개혁으로 경기도민 모두가 평등한 자유와 공정한 기회를 가지는, 모두가 인간의 존엄을 누리는, 함께 행복한 경기도를 만들겠습니다.
 
미국의 실리콘밸리를 능가하는 4차 산업혁명의 세계 일등 기지로 경기도의 산업과 과학기술을 발전시키고 규제를 풀고 인재를 양성하는 데, 경기도가 할 수 있는 모든 지원을 다하겠습니다.
 
좋은 일자리와 튼튼한 복지가 있는 경기도, 내집마련의 꿈이 이루어지는 경기도, 출퇴근 교통 걱정 없는 경기도, 생명과 안전과 환경을 소중히 지키는 경기도, 그 꿈을 반드시 실현하겠습니다.
 
따뜻한 공동체, 정의로운 세상을 꿈꾸는 개혁보수의 정치를 경기도에서 꽃피우겠습니다. 모든 도민들이 따뜻하고 정의로운 경기 공동체 속에서 삶의 희망을 되찾으시도록 하겠습니다.
 
통합의 정치를 하겠습니다. 제가 오랫동안 일관되게 말해왔던, 진영을 넘어 미래를 위한 합의의 정치를 경기도에서 펼치겠습니다. 진영을 넘어서, 정당을 떠나서 경기도의 미래를 위해 필요한 합의의 정치를 꼭 해내겠습니다.
 
경기도의 공직사회를 개혁하겠습니다. 경기도 공무원 모두가 도민의 충실한 공복으로서 오로지 도민의 행복을 위해 최선을 다해 복무하도록 하겠습니다. 공직자의 부정부패, 비리는 무관용 원칙을 철저히 지켜서 깨끗한 경기도를 반드시 만들겠다는 약속을 드립니다.
 
존경하는 경기도민 여러분, 저는 평생을 오로지 나라와 국민을 생각하며 살아왔습니다. 소신과 양심에 따라 옳은 길이라면 그 어떤 고난과 가시밭길도 회피하지 않고 정면으로 승부해 왔습니다. 저의 소신과 양심으로, 경기도 행정을 깨끗하게, 바르게, 새롭게 이끌어보고 싶습니다.
 
경기도가 잘되면 대한민국이 잘됩니다. 누구나 와서 살고 싶은 최고의 경기도로 만들겠습니다. 경기도민 여러분의 자랑스러운 도지사가 꼭 되고 싶습니다.
 
도민 여러분의 뜨거운 지지를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컴패션_PC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실시간 인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