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심 달래기 나선 文 "갈등·대립 넘어 화합·통합 시대로 나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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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철 기자
입력 2022-03-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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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직 대통령 최초로 종정 추대 법회 참석

문재인 대통령이 30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제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법회에서 축사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은 30일 불교계를 향해 “우리 사회가 갈등과 대립을 넘어 화합과 통합의 시대로 나아가기를 바라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김정숙 여사와 함께 서울 종로구 조계사에서 열린 대한불교조계종 15대 종정 ‘중봉 성파 대종사’ 추대 법회에 참석해 “불교가 실천해온 자비와 상생의 정신은 우리 국민의 심성에 녹아 이웃을 생각하고 자연을 아끼는 마음이 됐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종정은 종단의 신성을 상징하며 종통을 승계하는 최고의 권위와 지위를 갖는 위치로 5년마다 추대된다.
 
특히 현직 대통령의 종정 추대 법회 참석은 이번이 처음으로, 중봉 성파 종정은 지난 26일부터 임기가 시작됐다.
 
문 대통령은 “(경남 양산) 통도사에서 종정 예하를 여러 번 뵌 적이 있다”면서 “그때마다 큰 가르침을 받았고, 정신을 각성시키는 맑고 향기로운 기억으로 간직하고 있다”고 인연을 소개했다.
 
통도사는 문 대통령이 퇴임 후 거주할 평산마을 사저와 가깝다. 앞서 지난 설 연휴에는 김 여사가 양산 통도사에서 성파 대종사를 예방하고 신년 인사와 더불어 종정 추대를 축하한 바 있다.
 
문 대통령은 “불교는 코로나 유행 속에서도 동체대비의 정신을 실천하며 국민들께 희망의 등불을 밝혀주셨다”면서 “천년을 이어온 연등회를 취소하는 고귀한 용단을 내려주셨고, 아낌없는 기부와 나눔, 봉사로 지친 국민과 의료진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줬다”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들 역시 이웃을 생각하며 자신의 일상을 양보했고, 모두의 자유를 위해 희생과 헌신을 감내했다”면서 “오미크론의 마지막 고비를 넘고 계신 국민들께 불교가 변함없는 용기와 힘을 주리라 믿는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종정 예하께서는 모두를 차별 없이 존중하고 배려하는 ‘상불경 보살’의 정신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한 마음을 강조하셨다”고 했다.
 
문 대통령의 이번 참석은 불교계와의 관계 복원 목적도 담겨 있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립공원 내 사찰의 문화재 관람료 징수를 ‘통행세’, ‘봉이 김선달’에 비유하자 불교계는 현 정부가 종교 편향을 일삼는다고 비판하며 대립각을 세워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춘추관에서 기자들과 만나 ‘정부·여당과 불교계의 갈등이 문 대통령의 행사 참석 계기가 됐느냐’는 질문에 “그것도 고려됐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일차적으로는 불교계에서 매우 중요한 행사여서 가신 것”이라며 “성파스님이 통도사 방장이기도 하시고, 이전에 (문 대통령과 성파스님이) 여러 인연이 있으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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