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경영 효율화 고삐 죄는 강호성 대표... CJ ENM 결국 '채널 다이아'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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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연 기자
입력 2022-03-23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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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련 케이블 방송 채널 운영 중단…다이아TV, 라이브커머스·숏폼에 역량 집중

  • 글로벌 콘텐츠 기업 변신 속도

강호성 CJ ENM 대표[사진=CJ ENM]

강호성 CJ ENM 대표가 경영 효율화에 고삐를 죄고 있다. 미디어 환경 변화에 발맞춘 전략을 고심하면서 케이블 방송 채널 'CH.DIA(채널 다이아)' 매각 결단을 내렸다. 

23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CJ ENM은 지난 7일 '채널 다이아'를 폐업한다고 등록했다. 

CJ ENM은 최근 제이슨커뮤니케이션에 다이아TV의 케이블 방송 채널 '채널 다이아'를 매각하는 계약을 마무리했다. 제이슨커뮤니케이션은 CJ ENM이 채널 다이아 폐업을 등록한 7일 동일 채널명으로 과기정통부에 방송채널사용사업(PP)을 등록했다. 오는 4월 1일부터는 제이슨커뮤니케이션이 채널 다이아를 운영하게 된다. 제이슨커뮤니케이션은 CJ ENM이 지난 2020년 매각한 아동 영어교육 채널 '잉글리시젬'을 운영하는 업체다. 

CJ ENM은 지난 2013년 국내 최초로 1인 창작자를 지원하는 다중채널네트워크(MCN) 사업을 시작한 뒤, 2015년 다이아TV를 론칭하고 MCN 업계 선두주자로 자리 잡았다. 대도서관, 헤이지니, 어썸하은 등 인기 크리에이터의 소속사로 유명하다. 이어 지난 2017년 아시아 최초로 1인 창작자 전문 방송 채널로 '다이아 티비(현 채널 다이아)'를 야심 차게 개국했다. 그간 유튜브 등 온라인을 중심으로 전개되던 1인 창작자 콘텐츠를 안방 TV로 가져오는 시도로 주목받았다. 

그러나 유튜브에서의 폭발적인 인기는 TV로 이어지지 않았다. tvN 등 CJ ENM 소속 다른 채널과 달리 시청자의 눈길을 사로잡는 데 실패한 것이다. 때와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적극적으로 좋아하는 콘텐츠를 찾아보는 유튜브 이용자와 달리, PP에 의해 편성된 콘텐츠를 수동적으로 소비하는 TV 이용자의 시청 패턴 차이를 뛰어넘지 못한 것으로 풀이된다. 

CJ ENM은 최근 강호성 대표의 진두지휘 하에 글로벌 콘텐츠 기업으로서 도약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미국의 엔데버 콘텐트를 인수하고, 파라마운트와 전략적 제휴를 체결했다. 국내에서는 KT와 손잡으면서 10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집행하고, 지난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 25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했다. 또한 메타버스, 대체불가능토큰(NFT) 등 신사업 발굴에 나서는 중이다. 

이에 전통 미디어 영역에서 비효율 사업 정리에 나섰다. CJ ENM은 최근 비인기 케이블 채널을 속속 매각하고 있다. 앞서 지난 2020년 잉글리시젬을 매각한 바 있다. 미디어 업계에 따르면 OGN(구 온게임넷)도 매물로 나온 상태로, 현재 e스포츠 관련 업체와 매각을 위한 협상을 진행 중이다.

채널 다이아를 떼어낸 다이아TV는 최근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라이브 커머스와 숏폼 콘텐츠 등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알려졌다. 교보증권리서치센터에 따르면 국내 라이브커머스 시장은 지난해 2조8000억원 규모에서 내년 10조원 규모로 뛸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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