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물 파동' 대비한 中 CATL만 휘파람···국내 배터리 3사 '투자 차질'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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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3-17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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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원료로 활용되는 리튬·코발트·니켈 등의 광물 가격이 급등하면서 국내 배터리 3사의 수익성 전망에 경고음이 들린다. 올해 생산설비에 대규모 투자를 예고했던 배터리 3사의 시간표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반면 국내 기업과 글로벌 시장에서 주도권 다툼을 하는 중국 CATL은 최근 5년 동안 글로벌 광물 관련 대규모 투자를 단행한 탓에 원자재 급등의 영향을 받지 않는 것으로 파악된다. 오히려 CATL이 주요 광물에 대한 통제력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강화해 국내 배터리 3사를 더욱 압박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17일 배터리 업계와 신용평가사 등에 따르면 CATL은 지난 2018년부터 올해까지 최근 5년 동안 총 7건의 광물 관련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 중 규모가 공개된 5건의 투자 금액을 합산하면 5118억원에 달한다. CATL은 성공한 7건의 투자 이외에도 꾸준히 광물 관련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같은 기간 국내 배터리 3사의 광물 관련 투자는 4건에 그친다. LG에너지솔루션이 3건, 삼성SDI가 1건에 불과한 수준이다. 5년 동안 투자 규모를 합산해도 1500억원을 하회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CATL의 투자 규모에 30%에도 미치지 못하는 규모다. 국내 배터리 3사가 광물에 직접 투자하는 것보다 장기간 공급 계약에 주력한 결과다.
 

[사진=각 사 발표, 나이스신용평가]

문제는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촉발된 글로벌 원자재 가격 급등의 영향으로 배터리 핵심 광물의 값도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는 점이다.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전년 대비 리튬은 177%, 코발트는 62%, 니켈은 34%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국내 배터리 3사가 장기간 공급 계약에 힘쓴 결과 당장 광물 가격 급등에 큰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광물 가격이 장기간 예전 수준으로 돌아가지 않는다면 계약 갱신 시점에서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하다. 전문가들은 광물 가격이 10% 인상될 경우 배터리 셀 원가가 2~4%가량 증가한다고 추산하고 있다.

아울러 CATL이 주요 광물에 대한 통제력을 기반으로 가격 경쟁력을 제고해 나간다면 국내 배터리 3사가 단기간에 이를 이를 따라잡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결국 광물 가격이 빠르게 하향 안정화되지 않는다면 배터리 3사가 예고한 대규모 생산설비 투자가 다소 늦어질 수 있다는 분석마저 나온다.

박종일 나이스신용평가 선임연구원은 "이번 광물 가격 급등으로 국내 배터리 3사는 단순히 수익성 저하뿐 아니라 광물에 대한 추가 투자를 진행해야 하는지 고민하게 됐다"며 "생산 설비 투자에만도 수조원씩을 투자해야 하는 배터리 기업들 입장에서 투자 부담이 가중되는 셈"이라고 말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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