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인 3초마다 2명 폴란드 입국…유럽, 최대 난민 위기 직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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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3-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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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폴란드 정부·국민, 피란민에 문 활짝 열어

  • 난민 수용 포화상태…"모두 만실"

폴란드가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에게 문을 활짝 열었다. 폴란드 정부는 물론이고 일반 국민들도 집과 사업장을 피란민들을 위한 수용소로 바꾸며 온정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 문제는 러시아군의 무차별 폭격에 우크라이나인들의 피란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전쟁 발발 2주 만에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는 난민 포화 상태에 직면했다. 
폴란드 정부·국민, 피란민에 문 활짝 
  

9일(현지시간) 폴란드 동남부 도시 메디카에서 국경을 넘어 온 우크라이나 피란민들이 타지역 이동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우크라이나 피란민이 폴란드로 몰려들면서, 1987년 이후 처음으로 폴란드 인구가 증가했다고 9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전쟁 발발 후 현재까지 폴란드로 입국한 우크라이나인은 140만명에 달한다. 3초마다 우크라이나인 2명이 폴란드로 들어오는 수준이다. 다음 주쯤 우크라이나 난민수는 폴란드 최대 도시인 바르샤바의 인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고 WSJ는 전했다. 

난민 입국 행렬에 폴란드 인구수는 빠르게 늘고 있다. 1987년 이후 약 3800만명 수준을 유지해왔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후 13일만에 인구수가 3900만명을 돌파했다.

유럽은 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큰 난민 위기에 직면해 있다. 실제 유엔난민기구(UNHCR)에 따르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뒤 약 2주 간 200만 명이 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이 유럽연합(EU)으로 도망쳤다. 

필리포 그란디 UNHCR 대표는 최근 기자 회견에서 과거 발칸 반도에서 일어났던 피란 행렬을 언급하며 "당시 (난민 수가) 아마 200만∼300만 명이었는데 그건 8년이라는 기간 동안 진행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유럽에서 이처럼 (빠른 속도로 난민 수가 증가하는 것은) 2차 세계 대전 이후 처음"이라며 "그것(피란 행렬)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폴란드 당국은 앞으로 피란민이 수백만 명 이상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주택·교육·사회 복지 서비스 등을 피란민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아울러 폴란드 정부는 난민 수용을 위해 80억 즐로티(폴란드 화폐 단위. 17억 달러, 2조876억원)의 예산안을 내놓았다. 난민에 대한 일회성 복지 수당과 그들을 수용하는 폴란드인에 대한 급여가 포함돼 있다.
 
난민 수용 포화상태...“모두 만실”
폴란드 수도 바르샤바에는 일주일 만에 우크라이나인 20만 명이 도착했다. 폴란드 정부는 향후 바르샤바 주민 9명중 1명이 우크라이나인이 될 것으로 전망한다. 

라파우 트샤스코프스키 바르샤바 시장은 "우크라이나인 수만명이 식량과 의료지원을 위해 바르샤바역에 모였다"고 말했다. 

피란민의 숫자가 계속 증가하면서 폴란드 난민 수용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지금까지 영국은 약 300명의 우크라이나 난민을 받아들였는데, 이는 폴란드가 4분마다 받아들이는 수보다 적은 숫자다.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은 이웃 나라들에 전화를 걸어, 난민들을 위한 숙소를 찾는 데 열을 올린 끝에 3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베를린에 있는 경기장과, 800명이 이용할 수 있는 비엔나의 건물을 찾아냈다. 

트샤스코프스키 시장은 "친구도, 가족도 없는 완전히 혼란에 빠진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폴란드 국민들도 우크라이나인들을 수용하기 위해 집과 사업장의 문을 열었다. 온라인에는 1만 명이 넘는 폴란드인들이 그들의 집에서 난민들을 무료로 머물도록 하겠다고 서약하는 웹사이트에 가입했다. 

하지만 파도처럼 들이닥치는 피란민들을 수용하기에는 한참 부족하다. 

특히 바르샤바 중앙역에는 피란민들로 가득 차 있다. 다른 도시나 유럽 다른 나라로 이동하기 위해 모여든 사람들이지만, 열차편에 비해 난민의 수가 훨씬 많기 때문이다.

이들의 상황은 참담하다. 두 아이의 엄마인 옥사나 포플라브스카(36세)는 키이우에서부터 9일 동안 쉬지 않고 이동한 끝에 바르샤바역에 도착했다. 그러나 베를린으로 향하는 열차가 매진됐고, 이들 세 가족은 밤새 지낼 곳이 없어 발을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WSJ는 “그녀의 아이들이 빵을 갉아먹고 종이컵에 담긴 사과 주스를 마시고 있는 동안, 포플라브스카는 행인들에게 자신들을 수용할 만한 곳이 있는지 물으며 울먹였다”고 모습을 전했다. 

다른 도시도 마찬가지다. 폴란드의 도시 중 한 곳인 크라쿠프에서는 한 비영리단체가 오래된 극장을 난민 수용소로 바꿨는데, 전쟁 첫날에는 12명, 다음날에는 100명이 찾아왔을 정도로 피란민들이 몰려 들었다.   

살람 연구소를 운영하는 카롤 윌친스키는 "이 도시에 거주하는 3500명이 피란민에 보금자리를 제공했으나, 현재 모두 만실"이라고 WSJ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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