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시 상담소] 3월 첫 학력평가 '이렇게' 활용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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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석준 기자
입력 2022-03-10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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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열기가 날로 뜨거워지고 있다. 아주경제는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 소장과 함께 진학·진로 문제와 대학 입시, 정책 등 교육 관련 이슈를 하나씩 짚어본다. <편집자주>
 

[사진=연합뉴스]

Q : 고3 수험생으로 3월 24일에 실시하는 전국연합학력평가 때문에 많은 부담을 느끼고 있습니다. 이번 시험 성적이 곧 수능시험 성적이라는 말을 많이 들어서요. 앞으로 2주 후 보게 될 전국연합학력평가를 어떻게 활용하면 좋을까요?

A : 오는 3월 24일 치러지는 전국연합학력평가(이하 3월 학력평가)는 11월 17일에 실시하는 2023학년도 수능시험의 출제 방향과 같은 형태로 문제를 출제하며, 교시별 시험 시간과 장소, 시험 감독, 채점 절차, 성적 통지 등도 수능시험과 거의 동일하게 진행합니다. 이러한 출제 경향과 시행 방식, 그리고 모든 고3 수험생들이 2023학년도 대학입시 출발선에 선 동일한 긴장감과 함께 최선을 다하라는 뜻으로 ‘3월 학력평가 성적이 곧 수능시험 성적’이라고 말을 하곤 합니다.

이는 3월 학력평가의 진행 방식과 시험을 보는 마음가짐 등은 실전 같은 연습을 통해 실제 수능시험에서 보다 좋은 결과를 가져올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조언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특히 교시별 시험 시간 안배와 문제 해결 능력 습득, 그리고 공부 방법과 취약한 부분 등을 꼼꼼히 살펴본다면, 실제 수능시험에서 학생의 실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줄 것입니다. 더욱이 올해 학생과 함께 수능시험을 치르게 될 수험생들 가운데 학생의 예상 성적 위치와 영역별 성적 분석, 그리고 희망 대학의 지원 가능 여부와 지원 고려 대학 등도 파악할 수 있어 수능시험에서의 목표 성적과 앞으로의 대비 계획 등을 세우는 데 있어 많은 도움이 되어줄 것입니다.

3월 학력평가에서 얼마의 성적을 얻었는데 내가 지원하고자 하는 대학에 입학하기 위해서는 다음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올리고, 또 그다음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어느 정도 향상하고, 그리고 실제 수능시험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거두겠다는 각오를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어줄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간혹 3월 학력평가 성적에 만족하는 수험생들이 있습니다. ‘3월 학력평가 성적이 곧 수능시험 성적’이라는 말을 곧이곧대로 받아들여 3월 학력평가 성적 결과에 의외로 만족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3월 학력평가 성적이 기대했던 것만큼 나오지 못하면, ‘내가 왜 이 정도밖에 성적이 나오지 못하는 것인지’ 그 원인을 찾아 해결하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내 성적은 여기까지’라고 생각하는 수험생들이 의외로 많습니다.

만약 3월 학력평가 성적에 만족하면 이후 수능시험 준비는 어떻게 될까요? 새 학기 초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는 채 한 달도 안 되어 누그러지고, 계획적인 대비에도 소홀해질 것입니다. 이런 사이 계획을 세우고 차분히 대비한 수험생들은 성적이 더 향상되고, 성적 위치도 위로 한 단계 한 단계 올라가지 않을까요. 국어ㆍ수학ㆍ탐구 영역의 성적이 상대평가제로 산출되는 현행 수능시험에서 나보다 앞선 수험생이 많아진다는 것은, 결국 나의 성적을 아래로 떨어지게 하고, 희망 대학도 하위권으로 내려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이에 학생은 3월 학력평가를 현재까지의 나의 실력을 테스트하는 중요한 시험이라고 깊이 생각하고, 자신의 부족한 부분을 찾는 데 적극적으로 활용하길 권합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다음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에서는 어느 정도 성적을 향상시키겠다는 각오를 다지는 계기로 삼았으면 합니다.

그렇다고 3월 학력평가에 전적으로 매달리라는 것은 아닙니다. 3월 학력평가가 전국 고3 수험생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전국단위 시험이다 보니, 간혹 출제 범위에 한계가 있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사회탐구 영역의 선택 과목의 경우 A고등학교는 2학년 때 이미 배웠고, B고등학교는 3학년에 올라와서 배운다면, 이는 두말할 필요 없이 A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적이 높을 수밖에 없습니다. 학교마다 진도에 차이가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6월 9일 한국교육과정평가원에서 실시하는 수능 모의평가와 이후 실시되는 학력평가는 상황이 다릅니다. 이때에는 모든 고등학교가 탐구 영역의 과목별 진도를 거의 마무리하게 되므로 진도에 따른 성적 편차는 전혀 없고 오로지 실력에 의한 편차만 있을 뿐입니다.

그리고 학력평가 위주로만 공부하다 보면 학습 패턴에 차질을 초래할 수도 있습니다. 수험생의 공부는 반드시 수능시험에 맞추어 계획적으로 실천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그리고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는 평소 자신의 실력을 객관적으로 검증하는 것으로 생각하고 응시하되, 시간 안배와 문제를 푸는 능력 등 수능시험을 잘 치르는 요령을 습득하는 기회로 활용하길 당부합니다.

더불어 3월 학력평가를 볼 때는 꼭 실제 수능시험처럼 응시하길 당부합니다. 3월 학력평가 역시 수능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한 연습이지만, 수많은 연습이 실전에서 보다 나은 실력을 발휘할 수 있는 토대가 된다는 점을 잊지 않으면서요. 고1, 2 때 봤던 학력평가 때처럼 귀찮다는 생각으로, 또는 아직 다 공부하지 않았다는 생각으로 대충 보지 말고 이왕 봐야 하는 것이라면 실전처럼 응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앞으로 응시하게 될 학력평가나 수능 모의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실전처럼 응시하는 것이 곧 실력을 향상시키는 길이라는 생각으로요.

끝으로 수능시험에서 좋은 점수는 그저 열심히 공부한다고 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기억했으면 합니다.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얼마만큼 효율적으로 풀었는가가 관건이 됩니다. 국어 영역과 영어 영역의 경우 긴 지문을 누가 빨리 읽고 이해했는가가 이들 영역에서 좋은 성적을 얻는 하나의 방법입니다. 간혹 긴 지문을 학교에서 공부하듯이 토씨 하나 빼먹지 않고 읽다 보면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시험이 끝나고 나서 풀지 못한 문제들이 모두 아는 문제들이었다고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3월 학력평가와 앞으로 여러 차례 치르게 될 모의시험 등을 통해 주어진 시간 안에 문제를 풀 수 있는 능력을 키우길 거듭 당부합니다.

 
유성룡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 소장

유성룡 입시분석가

현 1318대학진학연구소장
현 에스티유니타스 교육연구소장
전 SK컴즈 이투스 입시정보실장
전 메가스터디 입시정보실장
전 중앙교육진흥연구소 교육컨설팅 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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