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마감] 美, 러 에너지 제재에 나스닥 0.28% 하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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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주혜 기자
입력 2022-03-09 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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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기침체 우려 커지며 주식 시장 급락

  • 유가 급등에 에너지주·태양열 관련주 등 상승

  • 원자재 가격 상승에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 우려

  • WTI 120달러 돌파…2008년 8월 이후 최고치

  • EU 에너지 제재 참여할지 시장 촉각


미국 정부가 대러 에너지 제재를 발표한 뒤 금융시장이 출렁였다. 유가가 급등하며 에너지주 상승과 함께 태양열 및 기타 청정 에너지 관련 주식도 크게 올랐다.
 
경기 침체 우려 커지며 주식 시장 급락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제공]


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84.74포인트(0.56%) 하락한 32,632.64로 장을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30.39포인트(0.72%) 떨어진 4,170.70으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35.41포인트(0.28%) 밀린 12,795.55로 거래를 마감했다.

이날 S&P500 지수의 11개 부문 가운데 필수소비재(-2.64%)와 헬스(-2.11%)의 하락폭이 컸다. 반면 에너지는 1.39% 올랐다.

미국과 영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하기로 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주가에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 전문가들은 러시아 에너지에 대한 제재가 실행될 경우 유가가 배럴당 20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CNBC는 유가, 휘발유, 천연가스, 니켈, 팔라듐 등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인플레이션이 치솟으며, 글로벌 경제 성장 둔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 10년물 국채금리는 이날 최고 1.87% 수준까지 올랐다. 이는 전날 기록한 1.77% 수준에서 또다시 상승한 것이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 장기 금리는 오르는 경향을 보인다.
 
울프 리서츠의 크리스 센예크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분쟁, 원자재 가격 급등, 인플레이션 우려, 매우 불확실한 연준 전망으로 인해 경기 침체에 대한 두려움이 빠르게 고조되며 주식 시장이 급락했다“고 CNBC에 말했다.
 
유가 급등으로 에너지주는 상승세를 나타냈다. 셰브론의 주가는 5.2% 상승했다.

아울러 유가 상승이 계속되면서 태양열 및 기타 청정 에너지 관련 주식이 상승했다. 이페이즈 에너지와 선파워는 각각 10.8%, 18.7% 올랐다.

지정학적 긴장감에 내림세를 지속했던 항공주는 이날 상승 마감했다. 델타항공은 3.7%, 아메리칸항공은 5.2% 올랐다. 사우스웨스트와 유나이티드 항공은 각각 5.3%와 3.3% 상승했다. 노르웨이 크루즈 라인도 3.8% 가까이 올랐다.
 
코너스톤 웰스에 클리프 호지 수석 투자책임자는 CNBC에 "우크라이나 상황이 개선될 기미는 없어 보이며, 워싱턴에서 나오는 발언은 더 강경해졌다"며 "최종 바닥이 어디인지 알 수 없지만, 위험-보상 관점에서 볼 때 시장은 매우 합리적인 수준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FF) 금리 선물 시장에 반영된 올해 3월 연준이 금리를 25bp 인상할 가능성은 95.9%에 달했다. 금리 동결 가능성은 4.1%, 50bp 인상 가능성은 0%로 나타났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1.32포인트(3.62%) 하락한 35.13을 기록했다.

유럽 주요 증시는 이날 혼조세를 보이며 마감했다.

이날 영국 런던 증시의 FTSE 100 지수는 전 거래일 종가 대비 0.07% 상승한 6,964.11로 거래를 마쳤다.

독일 프랑크푸르트 증시의 DAX30 지수는 0.02% 하락한 12,831.51로, 프랑스 파리 증시의 CAC40 지수는 0.32% 내린 5,962.96으로 장을 마감했다.

범유럽 지수인 유로 Stoxx 50지수는 0.20% 하락한 3,505.29로 거래를 종료했다.
WTI, 120달러 돌파…EU 에너지 제재 참여할지 시장 촉각
이날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장보다 4.30달러(3.6%) 오른 배럴당 123.7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팩트셋 자료에 따르면 이는 종가 기준으로 2008년 8월 이후 최고치다.

WTI 가격은 장중 8.4% 오른 배럴당 129.44달러까지 올랐다.

브렌트유 가격은 한때 8% 상승한 배럴당 133.13달러까지 치솟았다. 이날 오후 10시 28분(런던 현지시간) 현재 4.86% 오른 129.2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에 대한 제재 조치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연설을 통해 "우리는 (블라디미르) 푸틴의 전쟁에 보조금을 지원하는 일원이 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의 전쟁 자금 확보 능력에 "또 다른 강력한 타격"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입 금지 대상에는 러시아산 원유는 물론 가스, 석탄까지 포함된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영국 역시 연내 단계적으로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중단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독자적으로 취한 것으로 향후 유럽연합(EU)이 제재에 참여할 경우 유가는 폭등할 가능성이 높다.

다만, 미국 정부는 EU에 대러 에너지 제재에 참여하라는 압력을 가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제니퍼 그랜홈 미국 에너지부 장관은 제재 발표 후 ”우리는 러시아 석유에 그다지 의존하지 않고 러시아 가스에 전혀 의존하지 않는다“며 ”우리는 전 세계의 동맹국이 같은 위치에 있지 않을 수 있음을 알고 있다“고 CNBC 인터뷰에서 말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에게 똑같이 하라고 요구하지 않는다"고 했다.

케이플러의 맷 스미스는 "미국의 러시아 수입품 규모는 작지만 이번 금지는 공급 손실을 의미한다"며 "이는 유가와 제품 가격을 상승시킨 일련의 사건들에 이어 한 번 더 이를 상승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금지령 발표 전 골드만삭스는 브렌트유 전망치를 2022년 98달러에서 135달러로, 2023년 전망을 105달러에서 115달러로 상향 조정했다. 그러면서 세계 경제가 "역사상 가장 큰 에너지 공급 충격"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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