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체, 2월 판매량 반등 성공···반도체 수급난에도 선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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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3-02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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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업계가 차량용 반도체 공급대란을 딛고 지난달 성장에 성공했다. 완성차 5개사 중 한국GM을 제외하고 전부 전년보다 판매량이 늘었다. 그러나 아직 반도체 공급난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아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기아는 지난 1월 글로벌 시장에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72% 오른 52만5765대를 판매했다. 이 기간 국내 판매는(9만2570대)는 3.21%, 해외(43만3195대)는 2.61% 각각 상승했다.

현대차는 1.4% 상승한 30만4613대(국내 5만3010대·해외25만1603대)를, 기아는 4.7% 상승한 22만1152대(국내 3만9560대·해외 18만1592대)를 각각 판매했다. 현대차의 경우 8개월 만, 기아의 경우 6개월 만의 플러스 성장(전년 동월 대비)이다.

현대차·기아는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로나19 재확산과 반도체 부족 여파로 생산에 차질을 빚으면서 판매량이 꾸준히 하락세를 보였다. 그러나 반도체 부품 수급 문제가 점진적으로 완화되고, 현대차그룹이 반도체를 유연하게 배분하는 등 조치에 나서면서 판매량을 회복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캐스퍼·GV60·EV6·니로·카렌스(인도전략차종) 등의 신차 출시 효과도 실적 선방으로 이어졌다.

본사 차원에서 반도체 공급량을 관리하는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에도 호실적을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 56.8% 증가한 총 1만1513대(내수 3718대, 수출 7795대)를 판매했다. XM3, QM6 등 SUV(스포츠유틸리티차량)가 실적을 견인했다.

국내에서만 QM6가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한 2142대를, XM3는 1062대가 판매됐다. 수출 시장에서는 XM3 6783대, QM6 1945대, 트위지 67대 등 총 7795대가 판매됐다. 전년 동기 대비 126.3% 증가한 실적이다.

쌍용자동차도 성장에 성공했다. 지난달 판매량은 7082대(내수 4836대·수출 2764대)로 지난해 2월보다 153.9% 상승했다. 픽업트럭 렉스턴 스포츠&칸을 앞세워 내수는 전년 동월대비 69.8%, 수출은 2091.4% 상승했다.

다만 반도체 수급난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는 개선됐지만, 여전히 생산 차질을 빚는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한국GM은 공급난 여파를 벗어나지 못해 부진한 실적을 보였다.

한국GM은 지난달 전년 2월 대비 19.1% 줄어든 2만2851대(내수 2446대·수출 2만405대)를 판매했다. 같은 기간 내수 판매와 수출은 각각 52%, 11.8% 감소했다. 지난해 국내 수출 차량 2위에 오른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가 홀로 분투했다. 뷰익 앙코르 GX와 함께 수출 시장에서 총 1만1288대가 판매되면서, 한국GM의 2월 RV 수출 상승을 견인했다.

업계 내에서도 반도체 수급난이 완전히 끝나지 않았다고 보는 분위기다. 현대차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문제가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 오미크론 확산까지 겹쳐 경영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라며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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