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이후 최대폭 상승..우크라 리스크 투하된 원자재 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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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3-02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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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류 비용도 급상승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해 지역 내 혼란이 확대되며 원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다. 블룸버그는 1일(이하 현지시간) 전 세계 상품 가격이 크게 오르며 2009년 이후 최대 일간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날 블룸버그는 에너지·곡물·산업용 금속·귀금속·가축 등 23개 상품 선물 가격을 추적하는 블룸버그 현물상품지수가 1일 4.1% 올라 2009년 이후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에 지수는 코로나 초기인 2020년 3월 기록한 4년래 최저치에서 두 배 이상 뛰어올랐다.

미국, 유럽, 아시아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전면적인 제재에 나서고, 지정학적 긴장이 계속되는 가운데 위험 수당이 반영되며 물류 비용이 늘자 러시아와의 무역은 사실상 교착 상태에 빠졌다. 원유, 천연가스, 곡물, 비료, 알루미늄 등 산업용 금속의 주요 수출국인 러시아와의 무역이 멈추며 원자재 가격은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
 

[사진=게티이미지뱅크 ]



특히 이미 수급 불균형으로 가격이 오르고 있던 알루미늄과 니켈은 지난 2월 월간으로 약 7%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미국과 주요 서방국은 러시아를 국제금융통신망(SWIFT·스위프트)에서 퇴출한 것이 러시아와의 거래를 더욱 어렵게 해 원자재 가격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은 밝혔다. 전문가들은 SWIFT에서 러시아 은행을 퇴출할 경우 자금 조달과 유동성 공급이 어려워져 러시아 은행들이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일부 무역업체들은 루살 등 러시아의 대형 금속 생산업체는 SWIFT 외의 결제망을 이용하는 재무 시스템을 이미 갖추고 있다며 SWIFT 결제망 배제에서 러시아 기업들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주요 곡물 수출국인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분쟁은 곡물 상품 가격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밀과 보리 부문에 있어 세계 수출량에서 각각 약 25%, 20%를 차지하고 있다. 세계 옥수수 판매량의 약 20%를 공급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이미 주요 곡물들의 가격은 뛰어오르고 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밀 선물은 2일 아시아 시간대 거래에서 2.5% 뛰어 2008년 3월 이후 최고치로 상승했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옥수수와 대두 가격 역시 강세를 보이고 있다.

이미 공급망 차질이 계속해서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상황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갈등이 2주 이상 지속될 경우 곡물 가격은 최종 식품 가격까지도 밀어올릴 수 있다. 롭 맥키 미국제빵사협회 회장은 곡물 시장이 모두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밀, 옥수수 등으로 시작해 곡물이 들어있는 모든 품목의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고 워싱턴포스트(WP)는 2일 전했다. 그는 "전체 공급망이 이미 압박을 받고 있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분쟁이 2주 이상 지속되면 식량 가격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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