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제재에… '원유 레버리지 ETN' 20% 이상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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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빈 기자
입력 2022-03-02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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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배 레버리지' 연초 대비 수익률 100%

  • 유가 7년 만에 최고치… 추가 상승 촉각

[표=이재빈 기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국제사회가 러시아산 원자재에 대해 직간접적으로 제재에 나서자 원유 ETN(상장지수증권) 수익률이 급등하고 있다. 원유 선물 기반 ETN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50%에 육박하는 상황이고 유가 변동을 2배수로 추종하는 레버리지 상품들은 연초 이후 수익률이 100%를 돌파했다.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로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는 만큼 이들 원유 관련 ETN 수익률이 당분간 강세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를 추종하는 ETN 가격이 일제히 강세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원유선물 ETN 중 가장 규모가 큰 'KODEX WTI원유선물'은 전일 대비 11.38%(1750원) 오른 1만713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말 종가(1만1950원) 대비로는 43.34%(5180원) 오른 수치다. 이 밖에도 '신한 WTI원유 선물'이 연초 대비 44.23% 올랐고 '대신 WTI원유 선물'(44,22%), 'TIGER 원유선물'(42.28%), '미래에셋 원유선물혼합'(42.33%) 등도 연초 대비 40% 이상 수익률을 기록 중이다.

원유 선물의 양의 2배 일간 수익률을 추종하는 레버리지 ETN들은 전일 대비 20% 이상 급등했다. 연초 대비 수익률은 100%를 돌파했다. 순자산이 8470억원인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선물은 전일 대비 24.87%(465원) 오른 233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레버리지 ETN의 종목별 연초 대비 수익률은 △삼성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106.63% △신한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105% △미래에셋 레버리지 원유선물혼합 100.31% △QV 레버리지 WTI원유선물 105.74% 등이다.

이들 원유선물 ETN이 강세를 보이는 배경에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유가 급등이 자리한다. 뉴욕상업거래소에 따르면 1일(현지시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일 대비 8.03%(7.69달러) 오른 배럴당 103.41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 종가가 100달러를 돌파한 것은 2014년 7월 이후 약 7년 7개월 만이다. 당초 업계에서는 국제사회가 러시아산 원유 등 원자재에 대한 제재 가능성을 낮게 전망했다. 하지만 미국과 유럽연합(EU) 등이 러시아를 국제은행간통신협회(SWIFT) 결제망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하면서 러시아산 원자재 수출에 실질적인 차질이 발생해 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제유가가 추가 상승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JP모건은 최근 글로벌 원유 수출량 2위인 러시아가 경제 제재에 대한 보복 조치로 원유 수출량을 절반으로 줄이면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로 치솟을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진전 중인 만큼 이란산 원유 수출이 재개될 가능성이 있고 전략비축유도 풀리기 시작하는 등 최악 상황을 벗어나고 있다는 조짐이 보인다"면서도 "변동성을 의미하는 VIX는 아직 33이라 안심하기는 이르다. 리스크 헤지용으로 에너지와 원자재 비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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