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이의 사람들] '영미~' 신드롬 컬링 팀킴 김영미 선수의 두번째 올림픽 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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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이 객원기자
입력 2022-03-0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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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에 이어 이번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도 컬링 여자국가대표팀 '팀 킴'은 큰 인기를 누렸다.
컬링에 대한 인지도가 거의 없었을 무렵 동네 친구들과 컬링을 하면서 국가대표라는 꿈을 키워나갔고, 지난 평창동계올림픽에서 ‘영미~’ 신드롬을 일으켰다.
두 번째 올림픽을 마친 김영미 선수와 두 번째 올림픽 경험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사진= 김영미 선수 제공 ]


Q. 이번 올림픽 어땠나요?
A. 코로나 때문에 선수촌에서 많이 돌아다니지는 못했지만 평창동계올림픽에 비해서는 더 많이 즐기고 경기적인 면에서도 조금 더 성숙된 올림픽이었어요. 선수들끼리 경기적인 면에서 즐기면서 추억도 많이 만들었습니다.
 
Q. 준비과정에서부터 코로나로 인해 평창동계올림픽과는 많은 부분에서 달랐을 것 같아요.
A. 평창동계올림픽을 준비하면서는 4년 동안 전지훈련도 많이 다니고 전세계를 다니면서 경기도 많이 했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경기도 많이 없다 보니까, 연습경기가 부족했던 것 같아요.
 
Q. 평창동계올림픽 이후에 많은 부분에서 달라졌을 것 같아요. 김영미 선수의 가장 큰 변화는 뭔가요?
A. 결혼을 했기 때문에 남편과 새로운 가족이 생긴 게 가장 큰 변화입니다.
 
Q. 베이징동계올림픽 이후 생긴 목표가 있나요?
A. 3월에 세계선수권대회가 있다 보니까, '세계선수권대회를 잘해보자'라는 목표를 가지고 있어요.
 
Q.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가졌던 목표를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난 시점에서 얼마나 이뤘다고 생각하세요?
A. 평창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자는 목표를 세웠는데, 코로나와 여러 일들이 있었기 때문에 올림픽에 나간 것 까지하면 목표의 반정도는 이룬 셈입니다.
 

[사진= 김영미 선수 제공 ]



Q. 베이징동계올림픽에서 그동안 공개되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가 있나요?
A. 평창동계올림픽 때는 다른 종목선수들과 친해질 계기도 없었고 스피드스케이트 한 경기만 보러 갔었습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저희가 쉴 때 다른종목인 쇼트트랙과 스피드스케이트도 보러 갔었고 다른 종목 선수들이랑 교류할 계기가 있었어요.
 
Q. 다른 종목 선수 중에 친해진 선수들이 있나요?
A. 컬링 경기가 끝나고 스피드스케이팅 선수들도 경기가 끝나면서 서로의 종목에 대해 궁금한 것도 물어보고 윷놀이도 같이 해서 재밌었어요.
 
Q. 다른 종목 선수들은 컬링선수들에게 궁금해 했던 건 무엇이고 컬링선수들은 다른 종목에 대해 궁금해 했던 건 뭔가요?
A. 다른 종목 선수들은 ‘경기 중에 스위핑을 하다가 돌을 치면 그 돌은 어떻게 하나’ 같이 경기적인 것들을 많이 물어봤습니다. 우리도 스피드스케이팅에 대해 모르는 점이 많았기 때문에 그런 것들을 많이 물어봤어요.
 
Q. 이번 올림픽에서는 평창동계올림픽 때와 달리 휴대폰을 걷지 않았잖아요. 휴대폰이 있어서 좋았던 점들은 뭔가요?
A. 평창 때는 가족들과 연락을 못해서 아쉬웠던 부분들이 많았는데 이번에는 연락을 하면서 가족들이 응원도 많이 해주고 경기가 잘 안될 때는 위로도 많이 받았던 게 달랐던 점입니다.
 

[사진= 김영미 선수 제공 ]



Q. 김영미 선수가 컬링을 하는 이유가 궁금해요. 그리고 컬링을 한다는 건 김영미 선수에게 어떤 의미인가요?
A. 저는 팀원 여러명이 함께 목표한 바를 이룰 수 있어서 컬링을 하는 것 같아요. 컬링을 한다는 건 저한테 꿈이자 목표예요.
 
Q. 운동선수의 경우에는 일찍 은퇴를 하잖아요. 컬링 선수들의 은퇴시점은 어떻게 되나요?
A. 정확한 은퇴시점은 없는 것 같고 이번 올림픽에서 캐나다 선수들의 경우는 40대도 많았습니다. 다른 유럽선수들의 경우도 40대가 종종 있었거든요. 그래서 능력과 체력만 괜찮다면 뚜렷한 은퇴시점은 없습니다.
 
Q. 김영미 선수는 언제까지 컬링을 하고 싶나요?
A. 4년 후인 2026년 까지는 확실히 하고 싶고 팀 동생들이 “언니들 40대 까지 같이 했으면 좋겠다”고도 해요(웃음).
 

[사진= 김영미 선수 제공 ]


 
Q. 컬링을 하면서 힘들 때 힘이 되어준 존재는 뭔가요?
A. 힘들 때는 아무래도 남편한테 의지를 많이 했었습니다. 현재 가장 큰 힘이 되는 존재도 아무래도 남편이지 않을까 생각해요.
 
Q. 팀킴의 자부심은 뭔가요?
A. 팀웍인 같아요.
 
Q. 팀킴의 팀웍의 원천은 뭔가요?
A. 초희 같은 경우에는 7년을 같이했고 다른 동생들의 경우는 10년 이상을 같이 했기 때문에 팀원들끼리 서로서로 양보하는 게 몸에 배어 있습니다. 그런 부분들이 팀웍의 원천이라고 생각해요.
 
Q. 김은정 선수의 별명은 안경선배인데 김영미 선수의 별명을 스스로 붙여준다면 뭐라고 붙여주고 싶나요?

A. 스스로 붙이기 보다는 저는 평창동계올림픽 때 ‘국민 영미’라는 별명이 너무 좋았던 것 같아요. 그개 이름이자 별명이 된 것 같아요.
 
Q. 옛날에는 계명을 하고 싶었었다고 들었어요.
A. 아무래도 영미라는 이름이 옛날 이름이라고 느껴져서 조금 더 신세대 이름으로 바꾸고 싶었던 것 같아요.
 
Q. 요즘 팀킴과 개인의 고민은 뭔가요?
A. 올림픽 때부터 어떻게 하면 한국에서 컬링을 조금 더 알리고 친근하게 체험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을 했었습니다. 그리고 세계적인 무대에서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라는 게 요즘 고민입니다.
 
Q. 컬링을 통해 발견한 김영미는 어떤 사람인가요?
A. 제가 원래 포기를 빨리 했던 사람이었는데, 컬링을 하면서 무엇이든 꾸준히 하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지금은 꾸준히 뭐든 해보는 사람인 것 같아요.
 

[사진= 김영미 선수 제공 ]


Q. 요즘 컬링 외에 가장 꾸준히 하고 있는 건 뭔가요?
A. 취미인데 캠핑을 꾸준히 다니고 있어요.
 
Q. 김영미에게 친구와 동료의 의미가 궁금해요.
A. 이제는 동료라는 개념이 팀 킴에게는 없는 것 같아요. 동료라는 개념보다는 그냥 친구고 아끼는 동생들이에요.
 
Q. 컬링을 처음 한다고 했을 때 주변의 반응은 어땠나요?
A. 예전에는 컬링이라는 게 전혀 알려지지 않은 생소한 종목이었기 때문에 컬링한다고 하면 “컬링? 열심히 해”라는 반응이었어요.
 
Q. 팀킴을 결성하면서 가장 크게 배운 건 뭔가요?
A. 평범했던 우리가 노력하면 뭐든지 할 수 있다는 걸 배웠어요.
 
Q. 만약 팀킴을 만나지 않았다면 지금의 김영미는 어떤 모습일까요?
A. 전공이 아동학이라서 아동에 관련된 직업을 하고 있지 않았을까요.
 
Q. 친구들과 국가대표를 목표로 동네에서 훈련을 했을 때 주변에서 뭐라고 하던가요?
A. 동네에서는 컬링이라는 종목을 잘 모르셨기 때문에 얼음 위에서 한다고 하면 “춥겠다. 열심히 해”라는 반응이 많았어요.
 
Q. 컬링을 하면서 가장 어려운 건 뭔가요?
A. 밸런스를 잡는 것입니다. 처음에 배울 때 밸런스가 안 좋아서 피멍도 많이 들었습니다. 컬링에서는 밸런스가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Q. 삶에서 밸런스를 맞추기 위해서 어떤 노력들을 하고 계신가요?
A. 컬링을 하면서 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쉬는 걸 중요하게 생각해요.
 
Q. 쉴 때는 주로 뭘 하세요?
A. 결혼을 했기 때문에 남편과 주로 보내면서 여행을 많이 합니다.
 
Q. 팀원들과 공과 사를 어떻게 구분하나요?
A. 저희는 공과 사 구분이 잘 안되는 것 같은데, 컬링 얘기를 하다가도 다른 얘기로 넘어가는 경우도 많고 컬링 할 때도 즐겁고 재밌게 합니다. 그리고 밖에서 놀 때도 재밌게 잘 놀아요.
 

[사진= 김영미 선수 제공 ]


Q. 놀 때는 주로 뭘 하면서 노나요?
A. 딱히 뭘 하지는 않는데 아무래도 여자들만 있다 보니까, 여자 다섯명이서 얘기만 해도 몇시간이 흘러가요(웃음).
 
Q. 10년 전 김영미 선수는 2022년 팀킴의 어떤 모습을 상상했고 2032년 어떤 모습을 상상하고 있나요?
A. 2012년에는 저희가 처음으로 국가대표가 됐었어요. 그때 국가대표가 되면서 올림픽에 나가고 싶다라는 생각했었고, 지금부터 10년 후면 40대인데 그때도 아마 컬링선수를 할 수도 있고 지도자가 될 수도 있을 것 같아요.
 
Q. 조카인 김은정 선수의 아들이 컬링 선수가 되고 싶다고 하면 이모로서 가장 먼저 알려주고 싶은 건 뭔가요?
A. 제가 아무래도 스위핑을 많이 하다 보니까, 스위핑을 알려주지 않을까 싶어요.
 
Q. 김영미 선수의 이름을 따서 영미 노래까지 나왔는데요. 들으면서 어떤 기분이었나요?
A. 컬링적인 노래였는데 노래 제목이 제 이름이었기 때문에 기분이 되게 좋고, 듣다 보면 계속 듣고 싶고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너무 좋았어요.
 
Q. 노래가 나온다는 걸 발매가 되기 전부터 알고 계셨나요?
A. 베이징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많은 분들이 SNS 메세지로 링크를 보내줘서 봤는데 ‘이게 뭐야’하면서 느낌이 새롭더라고요. 그리고 노래 가사 자체가 저희 팀이 결성되는 스토리라서 옛날 생각이 많이 났어요.
 
Q. 팀원들은 노래를 들으면서 어떤 얘기를 하던가요?
A. “이거 뭐야, 진짜 재밌다”라는 얘기를 했어요.

 

[사진= 김영미 선수 제공 ]

 
Q, 놀게 없어서 컬링을 시작했는데요. 시간이 지난 지금, 팀킴은 컬링 외에 주로 뭘하면서 노나요?
A. 코로나 전에는 볼링도 많이 치고 스크린 야구도 하고 그랬는데 요즘에는 얘기하면서 노는 것 밖에 없는 것 같아요.
 
Q. 컬링을 시작했을 때의 자신 그리고 팀킴 팀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나요?
A. 힘들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끝까지 포기만 안하면 너희는 분명히 좋은 선수가 되어 있을 거야
 
Q. 마지막으로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할 무언가를 찾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한말씀 해주세요.
A. 좋아하는 사람들과 뭔가를 함께 한다는 건 행운이고 행복입니다. 그래서 그 행복과 행운을 놓치지 않고 끝까지 노력 한다면 나중에는 성공을 이룰 수 있습니다.  

[사진= 김호이 기자/ 김영미 선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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