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공석' LS니꼬동제련, 2대주주 바뀌며 '변화의 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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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지 기자
입력 2022-02-21 1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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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본 니꼬그룹 지분, 국내 사모펀스가 매입…사명부터 이사회 바뀔 듯

고 구자홍 회장 별세로 인해 수장 자리가 빈 LS니꼬동제련의 변화가 숨 가쁘다. 2대주주 변경 작업이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경영 체제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LS니꼬동제련은 회사 설립 이후 처음으로 2대 주주가 바뀌게 됐다. 현재 LS니꼬동제련은 지주사인 ㈜LS가 지분 50.1%를 갖고 있다. 나머지 49.9%는 일본 합작 투자법인 JKJS(한일공동제련)가 보유하고 있다. 양사가 공동으로 투자해 만들어진 LS니꼬동제련은 이 같은 ‘투 톱’ 형태를 유지해왔다.
 
그런데 최근 JKJS는 LS니꼬동제련 지분 매각 절차를 밟고 있다. 유력한 매입 후보는 국내 사모펀드(PEF)인 JKL파트너스-VL인베스트먼트 컨소시엄이다. JKJS 지분 매각이 성사되면 LS그룹과 일본 니꼬그룹 JX금속 간 협력 관계는 약 23년 만에 끝나게 된다. LS니꼬동제련은 지난 1999년 LG금속과 JKJS가 함께 설립했고, JKJS는 JX금속을 주축으로 한 기업이다. 업계는 JKJS가 사업 재편을 위한 일환으로 이러한 결정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LS니꼬동제련은 현 상황에 대해 “JKJS가 지분 매각을 진행 중인 것은 맞지만, 아직은 결정된 바가 없다”며 최종 인수가 확정되지 않았다는 원론적인 입장이다. 하지만 1대 주주인 ㈜LS는 이번 지분 매각에 따른 LS니꼬동제련의 추후 향배에 대해 부정적 입장은 아닌 것으로 전해졌다.
 
만약 국내 사모펀드가 새로운 2대 주주가 되면 LS니꼬동제련에 변화의 바람이 거셀 전망이다. 특히 사명에 포함된 ‘니꼬’가 일본 니꼬그룹에서 따온 만큼 새로운 사명을 정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일본 구리 생산회사에서 사모펀드로 2대 주주가 바뀌는 터라 기존에 영위한 사업에서 한발 더 나아가 외연을 확장하거나 동원 자금력도 커질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또 현재 사내이사 9명 중 4명이 일본인인데 이 역시 바뀌는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회장 공석' 상황인 LS니꼬동제련은 향후 경영 체제에도 다소 변화가 있을 전망이다. 당분간은 전문경영인(CEO) 중심 체제로 가되 추후 오너가(家) 3세가 회장직에 오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만 LS그룹 내부에서는 오너가 2세인 구자은 회장이 올해 초 LS그룹 총수 바통을 마지막 순번으로 이어받은 만큼 3세에게 계열사 하나를 통째로 맡기기엔 이르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현재 그룹 내 부회장직에 오른 3세는 아무도 없다. 구 전 회장 장남은 LS그룹 경영에서 발을 뗀 상태다. 다른 3세인 구본웅 마음그룹 대표, 구본혁 예스코홀딩스 사장, 구본규 LS전선 부사장, 구동휘 E1 전무, 구본권 LS니꼬동제련 전무 등도 아직은 경영 수업 단계다.

이에 당분간 LS니꼬동제련은 도석구 사장을 주축으로 한 전문경영인 체제를 다질 전망이다. 도 사장은 2016년 3월부터 대표이사를 맡아 구 전 회장을 보좌해왔다. 지난 2009년부터 ㈜LS 최고재무책임자(CFO) 겸 인사·지원부문장, 재경부문장 등 요직을 역임하며 10년 넘게 LS에 몸담고 있다. 
 

LS니꼬동제련 온산제련소[사진=LS니꼬동제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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