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피자 시키니 5만원 훌쩍..."배달음식 먹기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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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보훈 기자
입력 2022-02-19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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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촌치킨 2000원, 도미노피자 1000원 인상

  • 써브웨이 5.1% 인상, 맥도날드도 200~300원 올려

  • '동결 선언' BBQ...업계는 "오래 버티기 힘들 것"

배달음식의 상징인 치킨, 피자 가격이 무섭게 오르고 있다. 배달료 인상과 함께 주요 프랜차이즈 제품 가격이 잇따라 인상되면서 ‘치킨·피자 5만원’ 시대가 시작됐다. 여기에 햄버거, 샌드위치, 커피 등 전반적인 먹거리 물가가 상승하면서 서민들의 지갑은 더 얇아지고 있다.
 
19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도미노피자는 최근 10종의 피자 가격을 1000원씩 인상했다. '슈퍼디럭스 피자'는 라지 기준 가격이 2만7900원으로 올랐고, '페퍼로니 피자'는 라지 기준 2만4000원이 됐다. 도미노피자가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낸 것은 11개월여 만이다. 지난해 초 원가 상승을 이유로 제품 가격을 인상한 이후 1년도 안 돼서 다시 인상을 단행했다.

도미노피자뿐만이 아니다. 파파존스피자는 내달 2일부터 레귤러 사이즈 1000원, 라지 사이즈 2000원 가격 인상 계획을 밝혔다. 역시 원재료값 상승 등을 이유로 8년 만에 가격을 올렸다. 피자알볼로는 평균 5~6% 인상을 결정했다. 이에 따라 피자 한 판당 1500~2000원이 비싸졌다.

치킨 가격도 줄줄이 오르고 있다. 지난해 말 치킨 가격을 평균 8.1% 인상한 교촌치킨은 '레드윙'·'레드콤보'·'허니콤보' 가격을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20000원 올렸다. 교촌오리지날·허니오리지날은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1000원씩 올랐다. 굽네치킨의 경우 '굽네오리지날'은 1만5000원에서 1만6000원으로 6.6%, 고추바사삭은 1만7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5.8% 올렸다.  bhc도 지난해 12월 치킨 가격을 1000~2000원 올려 '해바라기 후라이드' 가격이 1만5000원에서 1만7000원이 됐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말 허니콤보 가격을 1만8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렸다. [사진=교촌에프앤비]

 
배달비는 왜 또 이렇게 비싸
도미노 '슈퍼디럭스 피자' 라지와 교촌 '허니콤보'를 시키면 제품가격만 4만7900원에 달한다. 여기에 건마다 청구되는 두 가게 배달비가 5000~6000원 추가되면 총비용은 5만원이 훌쩍 넘는다. 배달의민족과 쿠팡이츠 등 배달 플랫폼 간 단건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배달 수수료도 빠르게 오르고 있다. 소비자 입장에선 제품값과 배달비 상승을 동시에 부담하는 이중고를 겪는 셈이다. 
 

서울 시내에서 배달원들이 오토바이를 타고 음식을 배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식사 대용으로 간단하게 먹을 수 있는 햄버거도 가격이 적지 않게 올랐다. 맥도날드는 지난 17일부터 30개 메뉴의 가격을 100∼300원씩 인상했다. 불고기버거 단품은 2200원에서 2300원으로 오르고, 아메리카노는 스몰 사이즈 기준 1700원에서 1900원으로 인상됐다. 세트 메뉴의 경우 ‘불고기 버거 세트’, ‘더블 불고기 버거 세트’, ‘맥치킨 모짜렐라 세트’, ‘쿼터파운더 치즈 세트’ 4종이 200~300원 인상됐다. 평균 인상률은 2.8%다. 롯데GRS가 운영하는 롯데리아는 지난달 판매가격을 평균 4.1% 올렸고, 버거킹도 '와퍼'를 비롯한 버거 메뉴 가격을 평균 2.9% 인상했다. 국내에서 판매되는 3대 햄버거 브랜드 모두 제품 가격을 올린 것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물류비와 원자재 비용이 워낙 많이 올라 제품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며 “원가 상승 요인이 누적되다 보니 가격을 일부 조정해도 적자를 겨우 면하는 상황이다. 올해는 물류비와 원재료비가 더 올라갈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제품가를 안 올릴 수 없는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치킨 피자뿐인가요..샌드위치, 빵, 커피 다 올랐죠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받는 제품은 치킨, 피자에 그치지 않는다. 올해 초 스타벅스가 음료 46종 가격을 100~400원씩 올린 이후 투썸플레이스, 할리스, 탐앤탐스, 커피빈 등 주요 커피 프랜차이즈 기업들이 줄줄이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탐앤탐스는 아메리카노를 포함해 주요 제품 가격을 300원씩 올렸고, 투썸플레이스는 아메리카노와 카페라떼 가격을 400원 인상했다. 이제 4000원 초반대 아메리카노는 찾아보기 힘들어졌다. 

샌드위치 프랜차이즈 1위 기업인 써브웨이도 15cm 샌드위치의 가격을 평균 5.1% 인상하면서 공급가 상승에 대응하고 있다. SPC그룹이 운영하는 파리바게뜨도 이번달부터 일부 제품 가격을 평균 6.7% 올렸다. 스테디셀러인 ‘정통우유식빵’은 2800원에서 2900원(3.6%)으로 조정됐고, ‘슈크림빵’은 1200원에서 1300원(9.1%)으로 올랐다. 인기 케이크인 ‘마이넘버원3’도 2만7000원에서 2만8000원(3.7%)으로 인상됐다. 
 
BBQ 가격 인상도 시간문제
주요 프렌차이즈 중 아직 가격 인상을 구체화하지 않은 업체는 BBQ다. BBQ는 지난해 말 교촌, bhc 등 경쟁사가 가격을 올리는 와중에도 ‘동결’을 선언해 주목을 받았다. BBQ는 “원재료, 최저임금, 배달료 등 상승으로 가격인상 요인이 넘침에도 불구하고, 당분간 치킨가격 인상을 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현대 BBQ의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 치킨' 가격은 1만8000원이다. 이 가격은 최저임금이 급격하게 올랐던 지난 2018년 말 2000원 상승 이후 그대로다. 
 

[사진=BBQ]

업계에선 BBQ의 가격 인상도 시기의 문제라는 시각이 많다. 원자재 값이 이미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올랐기 때문에 언제까지 가격을 동결할 수는 없다는 시각이다. 또한 교촌치킨, bhc 등 지난해 가격을 인상한 업체들이 연초부터 가격 할인 이벤트를 공격적으로 펼치고 있는 상황이라 설 자리가 점점 없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치킨업계 관계자는 “튀김가루의 원재료인 옥수수 가격이 너무 많이 올랐고, 기름과 밀가루 가격도 감당하기 힘든 수준이다"라며 "다른 업체들은 이미 가격 올리고, 할인 이벤트를 한다. 프로모션을 진행하면 소비자들은 그쪽으로 몰려갈 수밖에 없기 때문에 마케팅에서 감당이 안 될 거다. BBQ가 가격 동결을 선언하긴 했지만, 오래 버티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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