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운강국 진입을 위한 제언] 윤민현 해사포럼 회장 "호황 중 위기 대비해야···종합 물류그룹 흐름에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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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 기자
입력 2022-02-1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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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영향으로 역사적인 호황의 시기를 보내는 와중에도 향후 위기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는 제언이 나온다. 조만간 글로벌 물류산업이 육·해·공을 통합하는 종합 물류그룹으로 혁신되는 과정에서 국내 해운사도 향후 미래발전 방향을 확정해서 나아가야 한다는 시각이다.

1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해운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지속 성장 포럼'에서 윤민현 한국해사포럼 회장은 '뉴 노멀과 한국해운의 과제: 한국해운 이대로 좋은가' 기조강연을 통해 위기 대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한국 해운산업이 유례없는 호황기에 진입했다고 진단했다. 2010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 크게 변화하지 않았던 글로벌 해운 운임이 2020년 4월 이후 차츰 오르기 시작해 지난해에는 그야말로 폭증했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2011년부터 2020년까지 10년 동안의 글로벌 운임 규모보다 지난해 1~9월 동안의 운임 규모가 두 배 이상으로 늘었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 영향으로 해운 물류가 지연되면서 선복이 귀해진 영향이다.

이 같은 국내 해운사의 호황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예측됐다. 윤 회장은 선복 품귀 현상이 차츰 해소되더라도 국내 해운사의 운임 협상력이 적어도 내년 말까지는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2024년 이후에도 급격히 올라간 운임이 2010년대 수준으로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국내 해운산업이 글로벌 시장 재편이라는 커다란 도전을 앞두고 있다고 봤다. 최근 글로벌 해운사가 육·해·공을 통합하는 종합 물류그룹으로 변신을 꾀하고 있는데, 이것이 큰 시장 변화를 초래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실제 글로벌 2위 해운사인 덴마크 머스크는 지난해 8~9월에 육상 물류를 맡는 풀필먼트 등을 인수했다. 이어 지난해 11월에는 독일 항공 화물 업체인 세마토 인터내셔널을 인수키로 했다고 밝혔다. 해상 운송을 담당하는 해운사가 육상과 하늘의 화물 운송까지 담당하는 종합 물류그룹으로 전환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전통적 물류 운송을 살펴보면 고객이 육·해·공에서 각기 전문 분야를 갖춘 기업과 각각 계약하는 경우가 많았다. A항구에서 B항구까지 해운사가 운송하면 B항구에서 최종 목적지까지 육상 물류기업이 운송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최근 10~20년 동안 세계화가 성큼 진행되면서 이 같은 운송 작업을 한꺼번에 맡아주는 서비스에 대한 고객(화주)의 니즈가 늘어나고 있었다. 윤 회장은 3~5년 안에 이 같은 종합 물류그룹이 화주를 대부분 끌어갈 것으로 봤다. 이에 대비해 국내 대형 해운사도 종합 물류그룹으로 변신할지 등을 확정하고 지속적으로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윤 회장은 글로벌 해운사의 통폐합 등 변화 속도에 비해 국내 해운산업의 변화가 느리다고 진단했다. 최근 10년 동안 글로벌 해운사는 숫자가 줄어드는 대신 대형화를 진행해왔지만 국내 해운사는 한진해운 파산을 제외하고 큰 변화가 없다는 시각이다.

앞으로도 국내 해운사가 대형화·종합물류화에 대한 노력 없이 그대로 시간만 보낸다면 향후 완성될 글로벌 종합 물류그룹의 하청업체 수준으로 전락할 수 있다고 봤다.

윤 회장은 "HMM 등 국내 대형 해운사의 향후 전략이 국내 해운산업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 될 것으로 본다"며 "특히 HMM의 향후 전략에 대해서 정부와 금융 쪽에서도 나름의 의견이 있겠지만 해운업계의 의견도 경청해서 방향을 잡으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윤민현 한국해사포럼 회장이 16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호텔에서 열린 '해운산업, 글로벌 경쟁력 강화 및 지속 성장 포럼'에서 기조강연을 하고 있다. [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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