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뷰] 北 잇단 도발에 한미일 공조...대만해협 거론에 中 반발 불가피

한미일 외교장관 하와이서 회담…북한 대화 촉구

'대만 해협' 평화도 강조…중국 견제에 반발 예상

정의용 외교부 장관,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장관이 12일(현지시간) 미국 하와이 아태안보연구소에서 열린 한·미·일 외교장관 3자 회담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외교부]

한국과 미국, 일본 3국 외교장관은 12일(현지시간) 최근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규탄하고, 대화에 나올 것을 촉구했다. 더불어 3국 동맹이 역내 평화와 안정 유지에 있어 필수적이라는 점을 공고히 하며 중국을 견제했다.

정의용 외교부 장관과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장관, 하야시 요시마사 일본 외무상은 이날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회담을 마치고, 이 같은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3국 장관들은 "북한이 불법적인 활동을 중단하고 대화에 나와야 한다"고 밝혔다. 또 "북한에 적대적인 의도를 갖고 있지 않고, 전제조건 없이 만나는 데 열린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북한의 핵 개발과 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를 위반한 것으로, 책임을 묻겠다고 블링컨 국무장관은 부연했다.

또 전운이 짙어진 우크라이나 상황과 미얀마 사태를 점검하면서 '대만 해협'의 평화와 안정 유지 중요성도 강조했다. 대만 해협은 미국과 중국이 군사적 대립을 벌이고 있는 곳이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동맹·우방국 공조를 통해 중국을 견제하겠다는 내용의 '인도·태평양 전략' 문건을 공개한 데 이어 3국 공동성명에서 대만 해협이 언급된 만큼 중국의 반발이 예상된다. 문건은 "중국의 강압과 공격성은 전 세계에 걸쳐 있지만, 인도·태평양에서 가장 극심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정 장관과 하야시 외무상은 이 문건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번 한·미·일 공조 강화를 계기로 한·일 관계 개선도 물꼬를 틀지 주목된다. 현재 일본의 사도 광산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 추진으로 과거사 마찰이 다시 불거진 상태다. 미국은 3국 공조 강화를 위해 한·일 관계가 개선되길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