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황대헌 "한 수 배운 심판 판정…건드리지 못하는 전략 세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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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훈 기자
입력 2022-02-10 08: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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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 평창 은메달, 1000m 황당한 실격 딛고

  • 2022 베이징 1500m서 첫 금메달 확정 지어

  • "절실하게 두드리면 안 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

금메달 확정 직후 포효하는 황대헌 [사진=연합뉴스]

"판정은 심판의 몫이다. 깨끗했지만, 깨끗하지 못했다고 하니 그런 판정을 받았을 거다. 한 수 배웠다. 더 깔끔하게 아무도 나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전략을 세웠다."

황대헌(강원도청)이 금메달 확정 직후 공동 취재구역에서 한 이야기다.

그는 2월 9일(한국시간) 중국 베이징에 위치한 캐피털 인도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이하 올림픽) 쇼트트랙 부문 남자 1500m 결승에서 2분09초219로 금메달을 확정 지었다.

2위 스티븐 뒤부아(캐나다·2분9초254), 3위 세묜 옐리스트라토프(러시아올림픽위원회·2분9초267)를 차례로 눌렀다.

출전한 10명 중 한국 선수는 황대헌 등 3명(이준서, 박장혁)이다. 초반에 3명 모두 치고 나갈 것으로 생각했으나, 후반부로 처졌다. 

9위였던 황대헌이 치고 나간 것은 4번째 랩부터다. 8위를 시작으로 4위에 오르더니 6번째 랩부터 선두에 올랐다. 이후 쭉 선두를 유지했다. 마지막 종이 울릴 때도다. 

이준서와 박장혁은 외국 선수들에 막혀 황대헌을 돕지 못했다. 황대헌이 결승선을 통과했다. 금메달.

그는 울컥한 표정으로 코치진을 끌어안았다. 이후 태극기를 들고 중국 빙판 위를 달렸다. 포디엄 가장 높은 곳에서 빙둔둔(마스코트) 인형을 받았다. 내일 있을 시상식을 고대하면서다. 생애 첫 금메달이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그는 은메달(남자 500m)에 만족해야 했다.

공동 취재구역에서 황대헌은 "1000m 경기도 깔끔한 경기라고 생각했지만, 오늘은 더 깔끔한 경기를 준비했다. 깔끔한 경기 중에 가장 깔끔하게 경기를 하는 것을 전략으로 세웠다"고 말했다.

황대헌이 언급한 1000m는 지난 2월 7일 진행됐다. 준결승에서 황대헌과 이준서(성남시청) 모두 황당한 페널티로 실격당했다. 빈자리는 중국 선수 2명이 결승에 올랐다. 이후 중국이 금메달과 은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은 이를 도마 위에 올린 상황이다. 

이후 황대헌은 툴툴 털고 일어섰다. 오히려 웃으며 씩씩하게 훈련했다.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장애물이 반드시 너를 멈추게 하는 것은 아니다. 벽을 만나면 돌아가거나 포기하지 말라'는 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미국)의 말을 인용한 글을 게시했다.

당시에 관해 묻는 말에 그는 "나도 사람이다. 괜찮지 않았다"며 "결과가 어떻든 계속 벽을 두드렸다. 절실하게 두드리면 안 될 게 없다고 생각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포기하지 않고, 두드리면 언젠가 활짝 문이 열리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게시글을 올렸다"고 덧붙였다.

인터뷰 말미에 황대헌은 "판정은 심판의 몫이다. 깨끗했지만, 깨끗하지 못했다고 하니 그런 판정을 받았을 거다. 한 수 배웠다. 더 깔끔하게 아무도 나에게 손을 대지 못하게 하는 전략을 세웠다. 런쯔웨이(중국)가 경기를 돌아봐야 할 것 같다"며 "운동했던 지난날이 생각났다. 국민 여러분께 감사함을 느낀다. 국가대표는 자부심이 느껴지는 자리다. 태극마크를 달고 높은 자리에 올라서 영광스럽다.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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