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코로나 확진자 10만명 돌파...기시다 지지율에도 빨간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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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혜원 기자
입력 2022-02-06 1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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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내 신규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다. 방역에 대한 불만도 높아지면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의 지지율도 타격을 입고 있다. 전파력이 강한 코로나 신규 변이인 오미크론 변이가 주류가 되면서 올해 들어 일본 내 확진자 수는 폭증하고 있다.

일본 후지TV 계열 뉴스네트워크인 FNN은 지난 5일 일본 내 총 신규 코로나 확진자가 10만2326명을 기록해 3일에 이어 10만명 선을 넘겼다고 6일 보도했다. 그러나 3일 확진자 수치에는 일본 오사카 지역의 확진자 계산이 늦어지며 뒤늦게 추가된 7000여명이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에, 이를 제외하면 하루 확진자가 10만명을 넘긴 것은 이날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존스홉킨스대학교 자료에 따르면 올해 1월 1일 7일 평균 신규 확진자 수가 344명에 불과했던 일본의 확진자 수는 빠르게 늘어 지난 2월 1일 기준으로는 7만6740명을, 5일 기준으로는 8만8575명을 기록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사진=교도통신·로이터·연합뉴스]



이러한 상황에서 현지에서도 기시다 일본 총리의 코로나 대응이 충분하지 못하다는 비판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오구라 겐이치 이토모스 연구소 소장 겸 일본 온라인매체 프레지던트 전 편집장은 1일 일본 경제주간지 다이아몬드 온라인판에 기고한 글을 통해 기시다 내각이 전문가와도, 국민과도 제대로 소통하지 못해 코로나 대응이 힘들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와 관련해 정부에 조언을 하는 감염병대책분과회의의 오미 시게루 박사와 정부가 서로 다른 의견을 내며 충분한 소통을 하지 않고 있다는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국민을 대상으로 한 기자회견 부족으로 국민들과의 소통도 원활하게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다고 겐이치 소장은 지적했다.

지지통신 역시 6일 기시다 총리의 기자회견이 지난 1월 4일 일본 미에현에서의 연두 회견 이후 한 달 간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해 10월 취임 당시 코로나 대책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국민이 납득할 수 있도록 정중하게 설명하겠다"라고 밝혔지만 국민과의 소통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통신은 지적했다. 또한, 아베 신조 전 총리와 스가 요시히데 전 총리의 경우 확진자가 늘었을 경우 한 달에 서너번 회견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기시다 총리의 경우에는 지난 3일 확진자 수가 10만명을 넘겼는데도 기자회견을 진행하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같은 언론의 비판에 대해 기시다 총리 측은 관저에 출입할 때 잠시 멈춰 기자단의 질문에 응답하는 형태의 회견이 올해 들어 14회 가량 있었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지지통신은 이러한 형태의 회견이 짧으면 1분 미만이기도 하며, 길어도 30분을 넘기는 일이 없다며 이는 한 시간을 넘기도 했던 아베나 스가 전 총리의 기자회견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짧다고 지적했다. 

코로나19에 대한 정부의 대처가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자 기시다 내각 지지율도 하락하고 있다. 지난 1월 22-23일 실시한 교도통신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4.1%포인트 하락한 55.9%로 나타났다. 일주일 뒤인 1월 28-30일에 니혼게이자이신문·TV도쿄가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기시다 내각의 지지율은 지난해 12월에 비해 6%포인트 하락한 59%를 기록했다.

한편, 기시다 총리는 백신 접종 지연을 코로나 확산세의 이유로 지목하고 있다. 현재 일본 내 3차 백신(부스터샷) 접종률이 4일 기준 4.8%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중 최저 수준이다. 그러나 일본 민영방송 TBS는 접종 지연 역시 "기시다 정부의 판단이 늦었던 것이 이유"라며 "오미크론 변이에 대한 대책이 아직도 명확하지 않은 상황에서 기시다 정권은 중대 국면을 맞았다"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11월부터 오미크론이 맹위를 떨치며 부스터샷 접종이 신속히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지만, 정부와 후생노동성 등과 이를 조정하는 데 난항을 겪어 제 때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는 것이다. TBS는 정부 내 백신 접종을 담당하는 고위 관계자를 인용해 "유럽 각국은 (8개월 간격 접종 원칙에서) 빠르게 방침을 전환해 부스터샷 접종을 서둘렀지만 일본은 관저와 후생노동성이 의견을 조정하는 데 난항을 겪으며 판단이 늦어졌다"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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