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국내 수출 당분간 견실한 흐름…중국 성장 둔화·오미크론이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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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근미 기자
입력 2022-02-03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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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 컨테이너를 싣고 항해에 나서는 HMM 드림호 (자료사진)[사진=HMM]


국내 수출 경기가 1년 8개월 째 상승 국면을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견실한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중국 성장세 둔화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확산세 등 수출 하방 리스크 요인 역시 상존하고 있는 만큼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다는 분석이다. 

3일 한국은행은 '수출상황 판단지표별 최근 동향 및 평가' BOK이슈노트 보고서를 통해 "최근 수출이 금액 기준 높은 성장세를 유지하는 반면 물량 기준으로는 낮은 증가에 그치고 있다"며 "수출상황 판단지표들의 동향을 감안해 볼 때 우리 수출은 견고한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이 이번 보고서를 통해 국내 수출 경기순환을 측정해 현재 수출 경기 국면과 심도에 대해 평가하는 수출 사이클을 분석한 결과 1990년대 이후 우리 수출의 경우 총 7번의 순환이 있었으며 현재는 2020년 4월 이후 8번째 순환의 상승국면에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주욱 한은 조사국 국제무역팀 과장은 "작년 말 기준 1년 8개월 째 상승국면이 진행 중"이라며 "과거 평균 상승국면 지속기간(1년 11개월)에 미달하는 가운데 장기추세대비 갭(+1.7%)이 과거 정점 평균(+2.5%)을 상당폭 하회하고 있다는 점을 볼 때 현 수출 경기가 상승 국면에서 정점을 통과하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품목 별로 보더라도 현재 대다수 품목들이 수출 경기순환에서 확장기에 위치하는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화공품의 경우 코로나 확산 이후 급증했던 의약품과 진단키트 수출이 둔화되면서, 철강은 중국의 부동산 경기 둔화와 전력난 등으로 인해 수축기에 위치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수출 증가세의 견고한 정도를 평가하는 '수출경기 확산지수' 역시 품목과 지역별 모두 장기평균을 상당폭 상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과 같이 세부 품목과 지역으로 고르게 확산된 경우에는 특정 품목 등에 충격이 발생하더라도 전체 물량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수 있다는 판단이다.

주 과장은 "수출확산지수 그래프가 지난해 고점에서 꺾이긴 했으나 기저효과 영향도 있고 여전히 장기평균보다 상회하는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다"면서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짧게는 1개월에서 3개월까지의 수출 선행성을 파악할 수 있는 수출 선행지표 움직임을 살펴보면 우선 글로벌 지표의 경우 OECD의 글로벌 기업신뢰지수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경기선행지수가 소폭 상회하는 수준에서 완만하게 하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 상반기 하락세를 보이던 중국과 글로벌 제조업 PMI 등이 연말들어 소폭 반등한 것이다.

국내 기업들의 다음 분기 수출 전망을 보여주는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가작년 4분기 기준 115.7로 전분기 대비(3분기 106) 상승세를 나타냈다. 품목 별로는 전체 수출에 대한 영향이 큰 반도체 기업들의 수출경기 전망(4분기 반도체 EBSI 139.3)이 큰 폭 개선됐다. 

주 과장은 국내 수출 사이클과 향후 전망에 대해 "과거 수출경기 상승국면 지속기간을 보면 짧게는 1년 9개월에서 길게는 2년 1개월까지 이어지는 모습을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상황에서 예단하기는 어려우나 현재로는 상승국면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다만 최대 교역 상대국인 중국의 성장세 둔화와 오미크론 확산에 따른 글로벌 경제심리 둔화 가능성 등 우리 수출을 제약할 수 있는 리스크 요인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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