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리바이오가 중국 푸싱제약으로부터 약 425억원 규모의 전략적 투자를 유치하며 알츠하이머병 치료제 'AR1001'의 글로벌 상업화에 속도를 낸다. 대규모 기술수출 계약에 이어 지분 투자까지 이어지면서 양사 협력 관계가 한층 공고해졌다는 평가다.
아리바이오는 푸싱제약과 총 2750만 달러(약 425억원) 규모의 전략적 지분 투자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푸싱제약은 우선 750만달러(약 115억원)를 1차 투자하고, 향후 2000만달러(약 310억원)를 추가 투자할 수 있는 옵션을 확보했다. 2차 투자까지 완료되면 푸싱제약은 소룩스(아리바이오홀딩스로 사명 변경 예정), 삼진제약에 이어 아리바이오의 3대 주주에 오른다.
이번 투자는 양사가 지난 5월 체결한 약 53억8000만달러(약 7조원) 규모의 AR1001 글로벌 독점 개발·상업화 계약의 연장선으로, 푸싱제약은 한국과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권리를 확보했다.
업계에서는 대규모 기술수출 이후 단기간 내 전략적 지분 투자까지 이어진 사례는 드물다며, 후보물질의 상업적 잠재력에 대한 높은 신뢰를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AR1001은 세계 최초 경구용 알츠하이머병 질환조절치료제(DMT)를 목표로 개발 중인 저분자 신약 후보물질이다. 기존 항체 치료제와 달리 복용 편의성이 높고, 뇌혈류 개선·신경세포 보호·뇌염증 및 타우 단백질 과인산화 억제 등 다중 기전을 통해 질환의 복합 병태에 접근하는 것이 특징이다.
아리바이오는 최근 글로벌 임상 3상(POLARIS-AD)의 환자 투약을 완료했다. 해당 임상은 2022년 12월 미국에서 시작해 한국·미국·캐나다·유럽·중국 등 13개국 230여개 기관에서 진행됐으며, 초기 알츠하이머 환자 1535명이 등록됐다. 이 중 1348명이 52주 본 임상 투약을 완료했다.
특히 장기 임상임에도 중도 탈락률이 12.2%에 그쳤고, 완료 환자의 95.5%가 연장시험 참여를 선택했다는 점이 주목된다. 회사 측은 이를 환자 순응도와 약물 안전성에 대한 긍정적 신호로 해석하고 있다. 연장시험은 2027년 6월 종료될 예정이다.
아리바이오는 현재 데이터 클리닝과 통계 분석 등 후속 절차를 진행 중이며, 오는 9~10월 중 주요 지표를 담은 탑라인 결과를 발표할 계획이다. 확보된 데이터는 글로벌 허가 전략과 추가 파트너십 확대의 핵심 근거로 활용될 전망이다.
상업화 측면에서도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 아리바이오는 AR1001 단일 적응증으로만 총 10조원 규모의 글로벌 판권 계약을 확보했다. 삼진제약(한국), 아르세라(UAE·중동 및 남미), 푸싱제약(중화권 및 아세안)에 이어 북미·유럽·일본 권리까지 포함된 계약이다.
아리바이오 관계자는 "이번 전략적 투자는 AR1001의 기술력과 성장 가능성을 인정받은 결과"라며 "글로벌 상업화를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혁신 신약 개발 협력을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치매 환자가 늘면서 사회적 비용도 높아지고 있다. 보건복지부 산하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올해 국내 65세 이상 추정 치매 환자는 98만4601명으로, 유병률은 10.41%에 달한다. 치매 관리에 드는 사회경제적 비용은 연간 22조6468억원으로 추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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