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군 관계자 "고도 낮아 레이더로 사전 탐지 정확히 못해"
  • 요격 장담한 합참...북한 미사일 섞어쏘기에는 모르쇠

북한 노동신문,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9월 13일 공개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사진=연합뉴스]

합동참모본부(의장 원인철)가 25일 북한이 쏜 순항미사일 사전 탐지에 실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26일 아주경제 취재를 종합하면 합참은 낮게 비행해 빨리 떨어지는 순항미사일 특성으로 인해 레이더를 통한 사전 탐지를 정확히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지난해 9월 북한이 공개한 핵탄두 탑재 가능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일 가능성이 매우 높게 분석됐지만, 레이더를 통한 탐지를 제대로 하지 못해 비행시간, 사거리, 속도 등 제원 발표에 부담을 느꼈다는 것이다.
 
군 관계자는 “합참이 남쪽으로 쏘면 사전 탐지가 가능하다고 말하는 이유가 바로 탐지에 실패했다는 방증이다”라며 “합참이 사전 탐지는 못했지만 여러 정보자산을 통해 북한 순항미사일이 내륙 상공에 설정한 타원 궤도와 8자형 궤도를 선회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합참 관계자는 “남쪽으로 쏘면 어떠한 방향, 속도로 쏘더라도 우리가 탐지할 수 있는데 이번 것은 그 방향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순항미사일은 저고도로 가기에 다양한 출처에서 확인된 걸 분석할 필요가 있다”며 “북한 종심지역에서 순항미사일을 저고도로 쏘면 탐지에 어려움이 있다. 남쪽으로 발사 시에는 탐지 요격에는 전혀 문제가 없다”고도 강조했다.
 
북한이 순항미사일을 쏜 것은 지난해 9월 이후 4개월 만이다. 지난해 9월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국방과학원은 같은 달 11일과 12일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이 2시간 6분 20초 동안 북한 상공에 설정한 타원 궤도와 8자형 궤도를 선회하며, 총 1500㎞를 비행한 뒤 표적에 명중했다고 주장했다. 합참이 분석한 전날 북한 순항미사일과 매우 흡사하다.
 
요격 장담한 합참...북한 미사일 섞어쏘기에는 모르쇠
북한 신형 순항미사일은 핵탄두 장착이 가능하다. 또 미군 BGM-109 토마호크 미사일의 디지털지형영상대조항법체계(DSMAC)나 한국군 현무-3C 순항미사일의 지형대조항법체계(TERCOM)와 같은 유도체계를 탑재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유도체계는 목표물 가까이에 다다르면 미리 입력한 지형과 현재 지형을 대조해가며 목표를 찾아가는 방식이다. 특히 초저공으로 목표물을 향해 비행할 때 매우 유용하다.

2019년 9월 이란 순항미사일은 사우디아라비아의 패트리어트 방공망을 뚫고 공격에 성공한 것처럼 북한 신형 순항미사일도 우리 군 방공망을 뚫을 수 있다는 뜻이다. 
 
합참은 전날 북한 신형 장거리 순항미사일에 대응할 수 있다고 자신했다. 하지만 요격능력이 검증된 적은 없다. 더구나 북한 신형 단거리 미사일(KN-23‧24)과 600㎜ 초대형방사포, 신형 대구경조정방사포 등 4종 세트를 비롯해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극초음속미사일 등과 섞어 쏘기라도 한다면 요격은 사실상 불가능하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간 합참 측은 북한 섞어쏘기에 대한 대응에 대해 묵묵부답으로 일관해 왔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현실적으로 순항미사일은 100m 정도 고도로 비행하기 때문에 요격은 불가능하다”며 “우리 군이 보유한 중거리 지대공미사일(M-SAM) 철매-Ⅱ와 패트리엇(PAC-3) 등으로 요격하려 해도 요격 대상 발사체 고도가 10㎞ 이상은 돼야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깨에 메는 견착식 일반 대공미사일밖에 수단이 없다는 것”이라며 “팔자 기동 등 회피 기동을 하는 순항미사일을 일반 대공미사일로 어떻게 잡겠느냐”고 반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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