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김정은, 워싱턴·뉴욕 동시 타격 ICBM 준비하나...美핵탐지 정찰기 日 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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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래 기자
입력 2022-01-2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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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SLBM 발사 때 전개된 '콘스턴트 피닉스' 재등장

  • "美CIA, 북 ICBM 충분히 본토 타격할 수 있다 평가"

북한 신형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7형. 북한이 지난해 10월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공개한 '화성-17형은 화성-15형보다 미사일 길이가 길어지고 직경도 굵어졌다. [사진=연합뉴스]


핵탐지 특수정찰기 WC-135W '콘스턴트 피닉스'가 주일 미군기지에 전격 재배치됐다. 미 해군 소속 원자력추진 항공모함 3척과 강습상륙함 2척이 서태평양 일대에 집결한 것과 맞물려 북한이 다탄두 각개목표설정 재돌입 비행체(MIRV·Multiple Independently-targetable Reentry Vehicle)를 공개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25일 대북 관측통 등에 따르면 '콘스턴트 피닉스'가 지난 23일 알래스카주 아일슨 공군기지를 출발해 일본 도쿄 인근 주일 미군 요코타(橫田) 공군기지를 거쳐 전날 오키나와(沖繩)현 소재 가데나(嘉手納) 공군기지에 도착했다.
 
'콘스턴트 피닉스'는 '핵 탐지견(Nuke Sniffer)'란 별명을 가졌다. 대기 중 미립자를 수집해 실시간으로 분석할 수 있는 장비를 탑재하고 있어 핵실험 실시 여부는 물론 실험에 사용된 핵폭탄 종류까지도 식별할 수 있다.
 
'콘스턴트 피닉스'가 가데나 기지에 배치된 지난해 10월 북한은 함경남도 신포 인근 해상에서 신형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시험발사한 바 있다.
 
현재 북한은 가까운 시일 내에 평안북도 동창리 미사일 발사장(서해위성 발사장)에서 위성발사를 명분으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쏠 가능성이 대두되고 있다. 북한이 지난 2018년 폭파 후 폐쇄 조치한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을 재건하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최근 제설작업이 이뤄지고 빈번한 차량 통행 흔적이 발견됐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ICBM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이미 확보했을 것으로 보고, 다음 단계인 MIRV 실험 가능성을 제시했다.
 
MIRV는 탄도미사일 하나에 탄두를 여러 개 실어 각각 다른 목표 지점을 공격하는 탄도미사일이다. 핵 미사일 하나로 미국 워싱턴과 뉴욕을 동시에 타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현재 다탄두 탄도미사일을 배치하고 있는 나라는 미국, 러시아, 프랑스, 영국, 중국뿐이다.

미국 중앙정보국(CIA) 북한분석관 출신인 브루스 클링너 헤리티지재단 선임 연구원은 ‘2021년 미국 군사력 지표 보고서’에서 “CIA는 북한의 ICBM이 정상 궤도로 비행한다고 가정할 때 대기권 재진입체가 충분히 정상 작동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고 했다.
 
북한이 지난해 초 당대회에서 '5대 과업' 중 하나로 제시한 고체로켓 모터를 장착한 신형 ICBM을 공개할 가능성도 제기됐다. 고체 연료 미사일은 연료를 사전에 저장해 놓을 수 있어 발사 준비 시간이 짧아 신속하고 은밀한 기습 타격이 가능하다. 연료 주입에 상당한 시간이 걸리고 주입 뒤 장시간 대기도 어려운 액체 연료 미사일보다 위협적이다.
 
장영근 한국항공대 교수는 “과거 북한의 미사일 개발 과정을 보면 자신들이 설계한 대로 모형을 만들고 이를 구현하는 방식을 취하고 있다”며 “실제로 다 만들지 않았더라도 설계한 모형을 열병식에서 보여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북한이 25일 오전 동해상으로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발사한 것으로 파악됐다. 새해 들어 5번째 무력시위다. 북한은 앞서 이달 5일을 시작으로 지난 17일까지 탄도미사일을 네 차례 발사했다. 다만 순항미사일은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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