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준비제도(Fed·연준) 관료들이 대차대조표 축소 논의에 속도를 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재 연준의 자산 규모는 9조 달러 규모다. 인플레이션 방어를 위한 긴축정책 본격화가 이어지면서, 자산 규모 축소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시장은 지난해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서 대차대조표 축소가 언급됐다는 사실에 크게 충격을 받은 바 있다. 가지고 있는 국채 등 채권을 시장에 내다팔 경우 금리인상과 같은 효과가 나올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는 25일(이하 현지시간)부터 이틀 동안 열리는 FOMC 정례회의에서 경기부양을 위한 자산매입프로그램을 3월에 중단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제 남은 것은 지난 2020년 3월 이후 2배 가까이 늘어난 연준 자산의 처리다. 연준은 시장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매달 1200억 달러 규모의 국채와 모기지담보대출증권(MBS)을 매입해 왔다. 

지난 2014년에도 연준은 대차대조표 축소에 나선 적이 있다. 다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과 다른 연준 위원들은 이번에는 대차대조표 축소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이달 초 파월 의장은 “과거 테이퍼링 당시와 현재 경제 상황은 매우 다르다"고 짚었다.  높은 인플레이션과 실업률의 가파른 감소 탓이다. 연준의 보유자산 규모가 커진 탓에 대차대조표 축소의 속도도 빨라질 수 있다. 
 

[사진=로이터·연합뉴스]


로레타 메스터 클리블랜드 연은 총재는 최근 인터뷰를 통해 대차대조표 축소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보았다. 이번 FOMC 회의에서 대차대조표 축소에 대해 언급될 수는 있지만 구체적인 내용은 나오지 않을 것이라고 시장은 보고 있다. 축소 여부가 결정되면 연준 관계자들은 만기가 돌아오는 증권의 수익금으로 어떤 증권을 매입해야 하는지, 주택담보부증권의 적극적인 매각을 고려할 것인지 여부를 두고 논의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골드만삭스는 올해 7월 대차대조표 축소가 시작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파월 장관을 포함한 몇몇 연준 당국자들은 연준의 기준금리 조정이 연준의 기본 수단이 되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연준이 기준금리 인상을 결정한 어느 정도 금리를 올리면 미리 정해진 일정에 따라 보유자산을 축소하는 이전의 방식을 더욱 선호할 수 있다는 것이다. 

실제 연준 당국자들은 대차대조표의 규모를 늘리거나 줄이는 속도에 변화를 주는 것보다 금리를 인상하거나 낮추는 것이 시장과 소통하는 데 더 쉬운 방법이라는 의견을 여러차례 내왔다. WSJ은 "연준의 채권 보유 자체가 경제 환경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전문가들이나 연준 내 공감대가 아직 형성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도이체방크의 이코노미스트들은 연준이 올해 여름부터 내년 말까지 약 1조5000억 달러 가량의 보유 채권을 줄인다면, 연준이 3번 25bp씩 금리를 인상하는 것과 같은 효과를 줄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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