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업계, 작년 반도체 대란 선방했는데…올해 '생산 정상화' 기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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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우 기자
입력 2022-01-2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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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완성차 업계를 대표하는 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해 실적발표를 앞둔 가운데, 선방 이상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 시장을 강타한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에도 불구하고 효율적인 판매가 이뤄진 덕분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25일, 기아는 26일 지난해 실적을 발표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의 실적 전망에서 현대차는 지난해 매출 117조1171억원, 영업이익 6조949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 12.6%, 영업이익 190.2% 증가다. 영업이익은 전년 세타2 엔진 리콜 충당금 반영에 따른 기저효과를 반영하고 있다. 일부 증권사들은 영업이익 7조원 이상도 가능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기아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이 유력하다. 지난해 실적 전망치는 매출 70조5311억원, 영업이익 5조2920억원이다. 전년 대비 매출 19.2%, 영업이익 156.1% 각각 증가했다. 기아의 기존 영업이익 최고치는 2012년 3조5223억원이다. 

현대차와 기아의 실적 상승을 배경에는 제품 믹스 개선(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과 전기차를 앞세운 친환경차 판매 증대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현대차가 내수에서 판매한 전기차는 4만2448대다. 전년 1만8612대보다 128.0% 크게 늘어났다. 기아도 전기차 8936대에서 2만8998대로 224.5% 급성장했다. 내수 시장이 전체적인 판매 저하를 겪었지만 친환경차 판매는 반대 양상을 보였다. 

양사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대대적 성장세를 보였다. 글로벌 3대 시장인 유럽에서 양사의 지난해 합산 판매량은 101만8563대로 전년 대비 21.1% 증가했다. 미국에서는 제네시스를 포함해 지난해 148만9118대를 판매해 전년 대비 21.6% 높아져 연간 역대 최대 판매량을 경신했다. 반도체 수급난으로 인한 차량 출고적체가 아쉬운 대목이다.

다만 국내 주요 자동차 부품사인 현대모비스, 만도, 현대위아, 한온시스템 등은 지난해 실적 상승이 미미할 전망이다. 현대차와 기아 외 한국GM, 쌍용차, 르노삼성차 등 주요 고객사들의 생산량 저하가 부정적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전 세계적인 물류 차질 현상과 원부자재 가격 상승도 악재로 작용했다. 

그러나 올해는 반도체 수급난 일부 해소와 국내 완성차 시장의 수요 회복, 해외 고객사의 물량 확대 등에 실적 상승이 두드러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동헌 현대차그룹 경제산업연구센터 자동차산업연구실장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 시장은 BEV(배터리 전기차) 판매가 지난해보다 34.6% 늘어난 1318만대가 전망되며, 이러한 성장세에 완성차 업체들의 판매 회복과 수익성 제고가 두드러질 것”이라며 “시장 불확실성이 높지만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공급자 우위 현상에서 다양한 기회가 공존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아의 첫 번째 전용전기차 ‘EV6’ [사진=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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