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준법위 1기 종지부] '투명한 삼성' 주춧돌 마련...지배구조 개편은 차기 준법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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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문기 기자
입력 2022-01-18 1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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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용 부회장, 2년간 신뢰·지원...재구속 때도 "본연의 역할 해달라"

삼성준법감시위원회가 1기 체제의 공식 행사를 마무리했다. 준법감시위원회는 다음달부터 이찬희 전 대한변호사협회 회장을 새로운 위원장으로 맞이하고 2기 체제로 돌입한다.

2020년 2월 출범한 준법위는 지난 2년간 경영승계, 노조, 시민사회 소통 등을 주요 키워드로 투명한 삼성을 위한 초석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준법위는 18일 오전 서울 서초구 삼성생명서초타워에서 마지막 정기회의를 열고, 오후에는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으로 자리를 옮겨 ‘대기업 컴플라이언스의 현황과 개선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

김지형 준법위 위원장은 지난달 30일 공개한 송년사를 통해 준법위가 숱한 우여곡절을 견디며 살아남았다는 것을 가장 소중하게 생각한다고 밝히는 등 그간 준법위 시도 자체에 의미를 뒀다.

이날 토론회 인사말을 통해서도 “애당초 준법위 목표는 성공이나 완벽한 성과가 아니라 새 경험을 쌓는 것이었고 그 목표는 일단 이뤘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1기 준법위 활동의 마무리와 맞물려 재계에서는 2년 동안의 활동에 대한 평가가 오르내린다. 우선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을 비롯한 그룹 최고경영진의 인식 변화를 끌어냈다는 점에서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는다.

실제로 이 부회장은 2020년 5월 준법위 권고를 받아들여 직접 대국민 사과문을 발표하고 경영권 승계와 무노조 경영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후 지난해 8월에는 삼성전자가 창사 이후 첫 단체협약을 체결하면서 그 약속을 지켰다.

지난해 1월 이 부회장이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되는 등 준법위에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당시 재판부는 준법위 활동에 대해 “실효성 기준을 충족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지적하며 이 부회장의 양형을 결정하는 데 준법위를 고려하지 않았다. 최근 김 위원장도 이를 두고 ‘따끔했던 만큼이나 기억에 깊이 남을 일’이라고 회상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 부회장이 구속 직후 “준법위 활동을 계속 지원하겠다. 앞으로도 본연의 역할을 다해 달라”며 준법위에 변함없는 지지와 신뢰를 보내면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었다.

내달 출범을 앞둔 2기 준법위는 삼성 지배구조 개선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삼성이 지배구조 개편을 위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의뢰한 연구용역 결과가 조만간 나올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재계 한 관계자는 “2기 준법위는 준법문화 완전 정착, 삼성 지배구조 개편 등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 부회장이 경영권 4세 승계를 하지 않겠다고 공언한 만큼 삼성은 그 대안을 마련할 텐데, 그 대안을 놓고 가이드를 주거나 평가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1기 준법위가 마련한 초석 위에서 한 단계 진화된 감시자 역할도 점쳐진다. 고려대 지배구조연구소가 수행한 ‘최고경영진의 준법 위반 리스크 유형화 및 이에 대한 평가지표, 점검 항목 설정’에 관한 연구용역 결과를 활용한 2기 준법위의 추가적인 활동도 점쳐진다.

준법위 관계자는 “1기에서 초석을 놨다면 2기는 준법경영이 삼성에 뿌리내릴 수 있도록 파수꾼 역할을 명확하게 할 것”이라며 “장기적인 과제에 대해서도 논의를 통해 개선이 필요한 사항이 있으면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지형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18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 회관에서 열린 대기업 컴플라이언스의 현황과 개선방안 토론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준법감시위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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