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F, 21개월 만에 첫 인하...공격적인 유동성 투입
  • 인플레이션 우려 둔화...속도 내는 통화·재정 부양책

중국 인민은행[사진=로이터]

경기 둔화 압박을 받아온 중국이 '돈 풀기'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난달 지급준비율(지준율)과 사실상 기준금리인 대출우대금리(LPR)를 한 차례씩 내린 데 이어 17일엔 금융기관에 공급하는 정책자금 금리도 약 20개월 만에 '깜짝' 인하했다. 
 
◆MLF, 21개월 만에 첫 인하··· 공격적인 유동성 투입

17일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중기유동성지원창구(MLF) 금리를 2.85%로 기존 2.95%에서 0.1%포인트 내렸다. 중국이 마지막으로 MLF 금리를 인하한 건 코로나19 발발로 경제가 충격을 받았던 2020년 4월이다. 

이날 인민은행은 공개시장조작에서는 7일물 역(逆)환매조건부채권(역RP·역레포) 금리도 22개월 만에 인하했다. 앞서 2020년 3월 인민은행은 역레포 금리를 2.4%에서 2.2%로 인하했는데, 이번에 0.1%포인트 추가 하향 조정한 것이다.


이는 시장 예상을 깨고 인민은행이 정책자금 금리를 내린 것이다. 애초 시장에선 중국 당국의 에너지 공급 보장, 시장 가격 안정 등 정책이 효과가 보이면서 이달 중국 당국이 MLF 금리 인하 등 추가 통화 완화 정책을 내놓지 않을 것으로 봤다. 

게다가 중국은 이미 지난달 금융기관 지준율을 인하한 데 이어 LPR도 내렸다. 시중에 대거 돈이 풀리며 지난해 12월 광의통화(M2) 증가율은 9.0%로 전달치(8.5%)와 시장 예상치(8.7%)를 모두 웃돌았다. 

밍밍 중신증권 수석 애널리스트도 현재 거시경제 환경이 아직 정책금리를 인하할 만한 조건에 달하지 않았다며 중국 당국이 추가 통화 완화책 도입을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이날 인민은행은 정책 자금 금리를 인하했을 뿐만 아니라 MLF와 역레포를 통해 시중에 2900억 위안어치 유동성도 순공급했다. 
 
인플레이션 우려 둔화 속 중국 통화·재정 부양책 '속도'

정책 금리 인하는 최근 중국 경제 하방 압력이 커지고 추가 부양책 압박이 커진 가운데 이뤄진 것이다. 이날 중국 국가통계국은 지난해 4분기 중국 경제성장률이 4%에 그쳤다고 발표했다. 지난달 소비·투자 등 실물경제 지표도 일제히 악화했다. 

다행스러운 건 최근 중국발(發) 인플레이션(지속적인 물가 상승) 부담이 완화돼 통화정책 운신의 폭이 넓어졌다는 점이다. 지난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지난해 12월 생산자·소비자 물가 지표는 전월치와 예상치를 모두 하회했다. 특히 지난해 중국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0.9%로 인플레이션 방어에 비교적 성공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에 따라 오는 20일 인민은행이 한 달 만에 또 LPR를 인하할 것이란 가능성도 커졌다. 카를로스 카사노바 코파스 아시아·태평양 이코노미스트는 로이터에 "통상 MLF 금리는 LPR와도 연동되는데, 이번 인하 폭은 예상보다 크다"며 이는 최근 중국 경기 부진이 예상보다 나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짚었다.

그는 경기 부양을 위해 중국이 LPR에 이어 지준율도 연내 추가로 100bp(bp=0.01%포인트) 내릴 것이라고도 했다. 앞서 왕타오 UBS 중국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중국 최대 정치행사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후 3~4월쯤에 중국 당국이 지준율을 추가 인하할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은 통화 정책뿐만 아니라 재정 부양책 마련에도 속도를 높이고 있다. 앞서 리커창 중국 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원 회의에서 주요 인프라 사업에 열을 올리고, 감세 등을 통해 안정적인 경제성장을 도모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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