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세계 드론시장, 2026년 90조 성장 전망
  • '후발 주자' 한국, 글로벌 시장 점유율 고작 1.6%
  • "韓 드론시장, 中企가 성장 견인"
  • "질적·양적 성장 위해 규제완화·체계적 지원 필요"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차세대 모빌리티로 드론이 급부상하고 있다. 2026년 9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드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정부도 적극적인 드론 산업 육성 정책을 펼치며 미래형 도심항공모빌리티(UAM) 구축에 고삐를 죄고 있다. 한국은 세계시장에 비하면 후발주자에 속하지만 전 세계에 이름을 알린 국내 드론 기업들도 속속 등장하는 추세다. 그 중심에 중소기업이 있다.

시장 변화에 유연한 대응이 가능한 국내 중소·벤처·스타트업은 우수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분야에 활용 가능한 드론을 시장에 선보이며 주목받고 있다. 특히 농·임업, 배송, 군사 분야에서 활용되는 상업용 드론 시장에서 강세를 보인다. 중소·벤처·스타트업이 드론 산업이라는 새로운 시장 흐름에 잘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과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는 조언이 나오는 이유다.
 
◆ 드론시장 2026년 90조까지 성장...국내시장은 中企가 성장 견인

[자료=국토교통부]

글로벌 드론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14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전 세계 드론 시장 규모가 2016년 7조2000억원에서 2022년 43조2000억원에 이어 2026년 90조3000억원까지 성장할 전망이다. 한국 드론 시장 역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2013년 193대에 불과했던 정부에 신고된 드론 기체 수는 2019년 9342대로 40배 이상 증가했다. 드론 업체는 2013년에 131곳에 불과했으나 2019년 2500곳을 넘겼으며, 같은 기간에 50명대였던 드론 조종 자격 취득자 수는 지난해 2만명을 넘겼다.

특히 국내 드론 산업은 중소기업 중심으로 형성돼 있다. 산업연구원의 2018년 말 실태조사에 따르면 드론 생산에 참여하고 있는 국내 드론 기업 수는 총 200여개로 추정되며 설문 응답 업체 기준 국내 드론 기업 수는 총 185개이며 이 중 97.8%가 중소기업으로 확인됐다.

고용 창출 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2018년 국내 드론 산업 고용 규모는 2155명으로 최근 2년 기간 동안 약 2배 수준으로 급증한 가운데 중소기업 인력은 같은 해 1552명으로 2년 전보다 3배 이상 증가하며 고용 증가를 견인했다. 같은 기간 대기업의 고용 인력은 603명으로 2년 전 대비 4.9% 감소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차이다.

이에 정부도 드론 관련 미래 산업을 육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앞서 지난해 12월에는 세계 드론 시장 7대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청사진을 공개하며 오는 2025년까지 드론 상용화 성공모델 20개를 발굴하고 국내시장 규모를 1조원으로 확대할 계획을 발표했다.

정부가 발표한 계획안에는 △ 안전한 드론 운용 환경 조성을 위한 드론 비행기준 마련 △ 드론 사고 분류체계 신설·사고보고 및 조사체계 구축 △ 상용화 지원 인프라 확대 △ 드론·UAM 전문인력 양성사업 추진 등의 내용이 담겨 있다.

국토부도 최근 국가 드론정책 컨트롤타워인 드론산업협의체를 통해 ‘일상 속 드론 상용화 지원을 통한 드론 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의결하고 민간 기업 지원에 나섰다. 국토부는 상용화 모델 발굴 지원 및 안전한 드론 환경 조성과 지원 인프라를 확대할 방침으로 국내 민간업체 사업도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 韓 드론, 글로벌 시장 점유율 1% 불과...“규제 완화·체계적 지원 필요”
하지만 국내 드론 시장 규모는 세계시장과 비교하면 극히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 중국 등 선진국들은 드론 시장을 겨냥해 너나 할 것 없이 관련 기술 및 서비스 개발에 많은 인력과 투자를 쏟아붓고 있지만, 규제에 가로막혀 혁신의 기회를 창출하지 못한 탓이다.

미국 드론 산업 전문 조사기관 드로니(DRONEII)에 따르면 국가별 시장 비중은 미국(27%), 중국(24%), 유럽(23%), 일본(7%) 순이다. 반면 국내 드론시장의 규모는 미미하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드론 시장은 2억 달러(약 2300억원) 규모에 그쳤다. 미국과 중국이 시장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데다 유럽, 일본 드론 시장도 성장세를 보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미국은 아마존, 구글, 퀄컴 등 글로벌 기업들의 드론 산업 투자가 잇따르는 가운데 드론사업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제도를 유연하게 적용하고 있다. 또 UPS, 알파벳, 아마존에 드론 배송을 허용해 배송 분야 상업화도 빠르게 추진 중이다.

중국의 경우 드론 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국내 업체들이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비행 테스트와 관련해 승인제가 아닌 신고제를 운용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중국은 116kg 미만 드론 비행 시 스마트폰 앱을 통해 관제소에 신고만 하면 비행 테스트가 가능하다.

일본은 2016년 이후 매년 로드맵을 수정해가며 2030년까지 장기계획을 수립해 추진 중이다. 또 국가전략특구제도를 통해 산림감시, 택배 등에 드론을 활용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드론 활용 분야가 여전히 민간보단 군수 시장에 초점이 맞춰져 있고, 드론 부품이나 장비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높다는 한계로 질적인 성장은 이루지 못했단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 한국 드론업체의 평균 매출액은 20억원 미만으로 추정, 상당히 영세적이다.

또 중국과 미국이 과감하게 '네거티브' 방식의 규제를 취한 데 반해 우리나라는 기기 인증부터 비행 승인 등 절차가 복잡하고 대기시간도 길어 선진국의 발전 속도를 따라잡지 못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투자 규모에 따른 개발 속도 차이도 있다. 독일 UAM 선도기업인 볼로콥터는 2019년 유럽항공안전청(EASA)으로부터 2인용 에어택시의 상업적 운항 허가를 받았으며, 2021년 3월 진행된 시리즈D 펀딩라운드에서 2억4100만 달러(약 2872억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이에 비해 국내는 각 지자체가 UAM 등 항공산업 집중 육성을 위한 예산을 대폭 늘리고 있을 뿐 기업의 투자 유치는 아직 걸음마 단계다.

드론 업계 관계자는 “드론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전략적 지원정책도 필요하지만, 민간 주도의 전략적 육성도 필수적”이라며 “정부와 업계, 대기업과 중소기업, 제작기업과 서비스기업 등 주요 산업 주체가 공동의 목표를 향해 역량을 모으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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