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관광재단 이끄는 '관광 아이디어 뱅크' 길기연 대표이사
  • 재단과 업계 '동반성장'이 최우선 목표
  • 무장애·친환경 관광도시 구현에 앞장
  • MICE 산업 지원·산악관광도 키울 것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62)는 지난해 한 서울시민에게서 감사 편지 한 통을 받았다. 서울다누림관광센터에서 여행용 보조기기를 대여해 뇌병변장애인 아내와 함께 인천 소래포구를 다녀온 지체장애인 남편이 보내온 사연이었다. "그동안 몸이 불편하다는 이유로 가족 나들이는 엄두도 못 내다가 여행을 떠나니 영혼이 하늘을 나는 것처럼 행복했다"는 편지 내용이 길 대표는 물론 재단 임직원의 심금을 울렸다. 

"30년 넘게 관광업계에 종사했지만 관광 약자한테서 받은 편지는 더 많은 것을 느끼게 했습니다. 이들을 위한 관광 콘텐츠 구축에 더 힘을 실어야겠다고 생각하게 했지요."

길기연 대표는 관광 약자에 대한 애정이 남달랐다. 취임하자마자 휠체어 리프트 차량인 서울다누림 미니밴을 백신 접종 지원 수송 차량으로 전환하자고 제안했다. 관광 약자를 대상으로 자택에서 백신 접종 장소까지 무료 왕복 서비스를 제공했고, 백신 접종 현장에 동참했다. 

"관광 약자들과 함께하며 무장애 관광의 중요성을 깨달았다"고 말한 길 대표는 "관광업계에 종사하며 내가 하는 일이 실제로 사람들의 삶을 더 윤택하게 한다는 생각에 뿌듯했다"며 웃어 보였다. 

길기연 대표는 코로나19 위기에 직면한 서울 관광산업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췄다는 평을 받았다. 허니문 전문 여행사를 운영했고, 코레일관광개발 대표이사직을 역임한 관광 전문가이니 관광재단 대표에 선임되기 전부터 주목받을 만했다. 지난해 7월 26일부로 임기를 시작한 그는 오는 2023년까지 3년간 서울관광재단을 이끈다. 

관광 아이디어 뱅크, 길기연 대표의 관광 활성화 고민은 잠들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관광 활성화에 도움이 될까' 하는 고민은 기발한 기획력을 낳았고, 다양한 관광 콘텐츠 구축으로 이어졌다. 

코레일관광개발 대표로 재직할 당시 레일크루즈 '해랑', 남이섬으로 여행을 떠나는 '한류관광열차', 7080 콘서트가 늘 펼쳐지는 '통통통 뮤직 트레인', 송년 여행을 떠나는 ‘송년열차’, 전 좌석이 바다를 향해 놓인 '바다열차' 등 테마열차를 개발해 큰 성과를 거두며 공기업에 민간 혁신의 바람을 일으켰다는 평가를 받은 그다. 

1월 초 서울관광플라자에서 길기연 대표를 만났다. 열정은 여전했다. 그는 서울관광재단 수장답게 서울 관광 활성화를 향한 열망을 가득 쏟아냈다. △산악 관광 활성화 △국내외 지사 설립 △숨은 서울 명소 발굴 박차 등 임기 3년간 서울 관광에 혁신을 일으키고 그 안에서 많은 추억을 남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코로나 이후 서울 방문 관광객 2000만명 유치 위해 노력하겠다 

서울관광재단의 목표는 '시민과 세계인이 함께하는 국제 관광도시 서울'이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서울 방문 관광객 2000만명을 조기에 유치하겠다는 목표 아래 △관광 생태계 지속적 지원 △MICE 산업 육성 등을 통한 관광 고부가가치 기반 조성 △서울 대표 관광 상징물 개발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길기연 대표는 이 목표에 부응하기 위해 취임 후 현재까지 서울 관광 인프라 정비에 아낌없이 투자했다. 그는 관광시장의 원활한 회복과 포스트 코로나 이후 관광 수요에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피력했다. 무장애 관광 코스 개발 등 관광 약자를 위한 인프라 투자도 지속적으로 진행 중이다.

코로나19 이후 방한할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해외 유관기관과도 활발히 협력 중이다. 지난해 9월 태국전시컨벤션뷰로 등 5개 기관과 업무협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길 대표는 "세계 3위 서울의 MICE 산업을 지속 육성하고 글로벌 OTA(Online Travel Agency)와 협력하는 등 선제적으로 관광 상품을 개발해 이른 시일 내에 서울 방문객 2000만명을 돌파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내·외국인 관광객 서울 유치를 위해 외국인 관광객을 최접점에서 서울로 인도하는 역할을 할 국내외 사무소가 필요하다는 점도 강하게 피력했다. 

길 대표는 "중국(베이징·상하이), 일본(도쿄·오사카), 말레이시아, 싱가포르 등 해외 사무소와 더불어 부산·대구·광주·강릉 등 거점에 사무소를 설립해 서울 관광을 판촉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경기관광공사·인천관광공사 등과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은 물론 경인아라뱃길을 활용해 서해와 한강까지 여행이 가능한 생태·문화·관광 코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관광인으로서 관광시장에 대해 많이 고민했지만, 부임 후 그 무게감과 중요성을 더 절실히 느끼고 있다"며 "코로나19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관광업계와 공존하고 업계를 지원하며 위드 코로나 시대 서울 관광의 도약을 위해 더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서울 관광의 컨트롤타워···서울관광플라자 역할 강화 

서울관광플라자의 본래 설립 목적인 스타트업과 업계의 논의의 장인 거버넌스 거점 역할 강화 방침을 밝혔다. 

길 대표는 서울관광플라자는 서울 관광의 컨트롤타워 목적을 지닌다"며 "포스트 코로나 이후 서울관광플라자 기능을 적극 살려 관광업계와 소통하고 열려 있는 공간으로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실시간 강의, 콘퍼런스가 가능한 서울관광플라자 11층 공간을 활용해 서울 관광업계와 해외 관광업계가 참여하는 행사를 개최하는 등 코로나19 이후에 대비할 수 있도록 돕겠다는 것이 길 대표의 목표다. 

서울 MICE 기업들이 강소기업으로 자생할 수 있도록 '서울관광 MICE 기업 지원센터' 역할도 확대할 계획임을 밝혔다. MICE 업계의 비즈니스가 확장·성장할 수 있는 아이디어를 공모해 이를 현실화할 수 있도록 재단이 지원하겠다는 것이다.

길 대표는 "이를 통해 청년층뿐 아니라 경력 단절자, 프리랜서까지 흡수해 우수 인력이 지속적으로 활동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고 싶다"면서 "재단이 보유한 온·오프라인 채널들을 활용해 업계 대상 홍보를 지원하고 유니크베뉴 발굴·협력, 스타트업 발굴 등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부연했다. 

최근 화두로 떠오른 지속 가능한 여행과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길 대표는 "국제회의 유치 부분에서 지속 가능한 수용 태세, 친환경과 저탄소에 대한 요구가 점점 커지는 만큼 '탄소중립' 지표를 개발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등 친환경 관광도시 서울 구현에 동참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는 이어 "가상회의, 메타버스 등 기술 변화에 대응해 플랫폼 등을 개발하고 이를 업계에 지속 지원하는 것도 재단이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현재 재단은 플랫폼 '버추얼 서울 2.0'을 업계에 무료로 제공해 온라인 행사를 진행하고, 원하는 콘텐츠를 직접 구현할 수 있도록 돕고 있다. 

◆산악관광 등 활성화 주력···서울의 이색 매력 전파하겠다

산악관광 활성화도 길 대표가 애정을 갖고 임하는 사업 중 하나다. 서울의 색다른 매력을 전파하겠다는 길 대표의 의지가 담겼다. 

길 대표는 "서울은 한국을 찾는 관광객 중 70~80%가 방문할 정도로 국내 관광시장의 핵심지임에도 그동안은 고궁, 전통시장 등 몇 가지 관광자원에 한정해 발전했다는 점이 서울 관광의 한계를 드러낸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 관광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모든 부분에 대한 투자와 개발이 필요한 이유"라고 피력했다. 

길 대표는 "서울은 세계에서 드물게 높은 산지가 가까운 도시"라며 "최근 20·30대까지 확산한 등산문화를 더 보편화하고 외국인 관광객에게도 산과 도심을 함께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서울임을 홍보하고 싶다"고 의지를 다졌다. 

이를 위해 강북구와 도봉구 등 도심에 산악관광센터를 설립할 계획이다. 관광객 누구나 쉽게 방문해 산악관광을 할 수 있고 관광 관련 정보도 안내받을 수 있는 센터를 구축하겠다는 것이 길 대표의 목표다. 

이와 함께 △야간 명소 발굴 △서울빛초롱축제 규모 확대 △한류관광 콘텐츠와 디지털미디어를 연계한 랜선여행, 관광 코스 개발 등을 통해 포스트 코로나 시대 국내외 관광객의 서울 방문을 자연스럽게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지막으로 "관광업계와 동반 성장을 최우선으로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길 대표는 "'멀리 가려면 함께 가라'라는 말이 있듯, 업계와 소통하고 2022년에도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여행업계 존속을 위해 업계 지원 사업을 지속하겠다"며 "여행이 시작되면 가장 먼저 방문하고 싶은 도시 1위 서울을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길기연 서울관광재단 대표이사[사진=유대길 기자 dbeorlf123@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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