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22] 완성車 1도 없던 현대차 부스...'아바타 로봇' 현실화 성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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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베이거스(미국)=장문기 기자
입력 2022-01-06 1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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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전날 정의선 회장 메타모빌리티 비전 제시...로보틱스 신기술 개발 가속도 입증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에 마련된 현대자동차 전시관은 그야말로 파격이었다.

국내 1위 모빌리티 기업인 현대차에 완성차는 단 한 대도 없었다. 전 세계적으로 모빌리티 혁신에 대한 관심이 극에 달한 가운데 열린 이번 CES에서 현대차가 역발상을 제대로 보인 것이다.

5일(현지시간) 라스베이거스 컨벤션 센터(LVCC) 웨스트 홀에 마련된 현대차 전시관에는 완성차 대신 플러그 앤 드라이브(PnD) 모듈과 드라이브 앤 리프트(DnL 모듈), 스팟, 아틀라스 등 전날 정의선 회장이 직접 발표한 로보틱스 미래 비전을 구현할 비장의 신무기들로 가득 차 있었다.

현대차 전시관은 로보틱스 제품을 전시하는 공간, 로보틱스 제품을 시연하는 공간, 메타버스를 체험하는 공간 등 크게 세 구역으로 구분돼 있었다. 전시되어 있는 제품 중 관람객들의 이목을 끈 것은 현대차 전시의 핵심을 이루는 로봇 PnD 모듈이었다. 사물과의 결합을 통해 이동성을 부여할 수 있도록 설계된 로봇답게 △퍼스널 △서비스 △로지스틱스 △L7 등 네 가지 형태의 모빌리티 제품이 소개됐다.

특히 제품 내부에 택배 상자를 담은 채 관람객을 맞이한 로지스틱스 모빌리티 콘셉트 제품은 향후 물류 산업의 변화를 이끌기에 충분히 혁신적이었다. 이 제품은 전날인 4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과 함께 등장해 관심을 모았던 로봇 스팟과의 협업을 통한 ‘무인 택배’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DnL 모듈이 적용된 소형 모빌리티 플랫폼 ‘모베드(MobED)’는 다양한 지형에서 능숙한 움직임을 보여 관람객들의 관심을 사로잡았다.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12인치 타이어를 탑재한 모베드는 과속방지턱, 언덕길, 높이 차이가 있는 지형 등을 빠른 속도로 오가면서도 몸체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했다.

현대차 관계자는 로보틱스 제품과 관련해 “2만여개 부품이 탑재되는 자동차과 비교하면 혁신적으로 단순하다”며 “안전한 이동을 보장하고 군집주행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날 전시관 한켠에서는 스팟 3대가 음악에 맞춰 군무를 선보였다. 뒤로는 방탄소년단(BTS) 음악에 맞춰 춤을 추는 스팟의 영상이 반복해서 재생돼 눈길을 끌기도 했다.

현대차는 올해 CES에서 단 한 대의 자동차도 전시하지 않았지만 ‘모든 사물이 이동의 자율성을 갖는 MoT(Mobility of Things) 시대를 열겠다’는 현대차의 포부가 허황된 꿈이 아니라는 사실을 전 세계 관람객들에게 각인시켰다.
 

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된 세계 최대 기술 전시회 ‘CES 2022’에서 로봇 스팟이 군무를 추고 있다.[사진=장문기 기자]

 
현대차가 꿈꾸는 ‘메타모빌리티’...현실 속 ‘아바타’ 가능해지나
현대차가 자신 있게 선보인 로보틱스를 보니 다음 단계로 여겨지는 ‘메타모빌리티’도 임박한 게 아닌가 하는 기대감이 생겼다.

실제로 현대차는 CES 2022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자신의 아바타를 생성한 뒤 메타버스 세계로 들어가 미래의 나와 상호작용하는 프로그램을 구현해 관람객들이 메타버스 개념을 흥미롭게 이해할 수 있도록 했다.

업계에서는 로보틱스 기술과 메타버스 개념이 진화한 미래에는 로봇이 사람 대신 특정 공간에 투입돼 청각, 촉각, 시각 등을 공유하는 시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메타버스 개념을 활용한 ‘아바타 로봇’으로 감각을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개념이 구체화한다면 지구와 동떨어진 행성에 있는 ‘나비족’의 신체를 원하는 대로 조종하는 영화 ‘아바타’가 현실로 다가올 것으로 보인다.

현대차 관계자는 “예를 들어 여행을 가고 싶다면 로봇이 사용자 대신 여행을 하면서 감각 데이터를 수집해 전송하는 단계까지를 비전으로 갖고 있다”며 “이와 같은 아바타 로봇이 개념적으로는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CES 2022 현대차 전시관에 마련된 메타버스 체험관에서 한 사용자의 아바타가 메타버스 세계에서 관람객에게 말을 걸고 있다.[사진=장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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